[찬미받으소서]
129. 지속적인 고용 보장을 위해서는 생산의 다각화와 기업의 창의력을 고무하는 경제의 증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 세상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마련해 주는 다양한 소규모 식량 생산 체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체제에서는 땅과 물을 적게 사용하고 쓰레기도 적게 배출합니다. 이는 소규모 경작지, 과수원, 농원, 사냥, 야생 작물 채취, 지역적 어업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규모의 경제는, 특히 농업 분야에서 영세농들이 결국 자기 땅을 팔거나 전통적 생산 방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영세농들이 다른 다양한 생산 방식을 개발하고자 하는 시도는 결실을 얻지 못합니다. 지역 시장과 세계 시장의 접근이 어렵고 판매와 운송의 기반 시설이 대기업에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 당국은 군소 생산업자들과 그들이 생산하는 품종의 다양성을 투명하고 확실하게 지원하는 조치를 취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이가 경제적 자유의 혜택을 누리게 하려면,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은 자원과 경제력을 가진 이들에게 제한이 가해져야 합니다. 현실은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으며 고용 기회가 계속 축소되고 있는데, 단지 경제적 자유만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에 명예롭지 못한 모순된 주장입니다. 기업 활동은 부를 창출하고 모든 이를 위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고귀한 소명입니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필수 요소로 여긴다면 그 활동 지역의 풍요로운 번영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설명: 여러분의 식탁은 어떤 종류의 먹거리로 채워지고 있나요? 요즘은 식량 주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식량 문제 때문에 국가의 흥망성쇠가 걸리기도 합니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국제 무역을 위한 다양한 협상들이 이루어지면서 농업과 먹거리 문제에도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단일 작물 재배는 농업의 기계화와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말이죠.
2011년부터 현재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실상 오랜 가뭄으로 촉발된 식량 부족 현상이 사람들의 불안감을 폭발시켰습니다. 밀가루 가격이 폭등하면서 생존에 위협을 느낀 이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기에 다양한 소규모 식량 생산 체제를 안정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공동선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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