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공사 후 신불산 계곡물 '뚝' -경남일보
주민 대부분 숙박업…생계보장 요구
양산의 명산인 신불산 자락에 대규모 숙박시설(콘도미니엄)건축과 스키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산 아래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하천(계곡)의 물이 마르자 원동면 고점마을 주민들이 대책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식당과 팬션업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곳 60여 세대의 주민들은 물이 말라 죽은 하천이 되면서 손님이 다 끊겼다며 생계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점마을 주민대표 10명은 지난 31일 양산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김일권 의장과 박말태 의원, 해당 부서장을 만나 각종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양산시와 원동 배내골 고점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주)신세계관광개발이 신불산 정상에 위치한 에덴밸리 골프장 서쪽 30만7000여㎡ 에 지상 9층 규모의 타워형 빌딩에 50㎡(16평)크기의 방 128개를 건축하는 등 50㎡ ∼194㎡(59평형-48개실)크기의 총 466개실 연면적 5만1245㎡ 규모의 휴양 콘도미니엄을 건축하고 있다.
또 부지 내 배내골 쪽 비탈면에 길이 4345m 슬로프 7면 규모의 에덴밸리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을 설치키로 하고 지난해 말 착공해 현재 한창 공사 중에 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난 현재 공사현장에서 배내골 쪽으로 흐르는 고점마을 소하천이 마르고 그나마 찔끔찔끔 내려오는 물은 신세계 측이 침전조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온통 흙탕물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이 재산인 이 마을 주민들은 하천이 건천이 되고부터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찾는 사람이 없어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세계 측이 산 정상에서 지하수를 개발하고 계곡의 지표수를 사용하는 바람에 주민의 생활음용수가 고갈됨은 물론 계곡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산중턱의 산림훼손 등으로 폭우 시 대형 산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대책위는 "아무리 가물어도 하천에 물이 마른 적이 없었는데 스키장 공사를 시작한 얼마 후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해 지금은 건천이 되었다"며 "지하수 개발로 생활음용수를 해결해 주고 생계수단이 끊긴 만큼 신세계 측이 생계수단을 마련해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세계 관계자는 "허가 절차상 문제가 없지만 주민들의 안전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생계수단문제는 스키장 개장으로 주민들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