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영탄이, 견종 : 믹스견, 성별 : 수컷, 나이 : 4살, 체중 : 3kg 건강상태 : 양호, 중성화 수술 완료. 성격 : 온순하고 친근함
* 제목과 소개글은 보리언니님을 벤치마킹...... 아니 그냥 따라했습니다. 어쩐지 이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요. ㅎㅎㅎ 보리언니님께서 가처분신청하시면 바로 내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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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느긋하신 개신사, 개양반 '영탄씨'지만 같이 장난감 가지고 놀 때는 천방지축 개어린이 '영탄이'에요. 영탄씨가 영탄이가 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요즘은 저녁마다 영탄씨랑 장난감 놀이 해요. 영탄씨 입이랑 이빨이 정말 조그만데 고 쪼매난 입을 잔뜩 벌려서 '앙!'하고 터프하게 뼈다귀를 잡고 흔들어주시죠.
앙앙!!
아르릉, 아르릉!!
표정은 아주 지구를 지킬 기세!
며칠 전엔 제가 무심코 슈퍼마켓에서 가져온 비닐봉다리(!!!)를 묶어서 던졌는데, 저 용맹한 표정으로 뛰어가서 봉다리와 사투를 벌이더라구요. 제가 같이 봉다리를 붙잡고 당기면서 "영탄씨, 물어! 봉다리를 제압해!"라고 막 소리를 질렀더니 미친듯이 아르릉거리며 봉다리를 처치한 뒤 의기양양해합니다. 영탄씨한테는 비싼 장난감이 필요없어요. 봉다리 하나에 그렇게 신나하다니... ㅡㅡ;; 참 효자죠?
신나는 산책 시간
영탄씨 그지 꼴 된 거 보이시나요? ㅎㅎ 처음엔 완전 소중한 영탄씨의 발에 차가운 눈이라도 묻을까, 털이라도 더럽혀질까, 저는 질척질척한 데를 밟고 영탄씨는 마른 땅만 밟으라 했는데 어쩐 일인지 영탄씨는 녹다만 눈구정물에서 뛰어다니는 걸 좋아하더라구요. ㅡㅡ;;; 산책 나간 지 5분만에 저 꼴이 되었길래, 에라, 모르겠다, 아예 눈밭에서 같이 구르다 들어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저희를 불쌍하게 보는 것 같았어요("엥? 저기 그지 사람이랑 그지 강아지가 지나가네?").
"영탄씨, 표정이 너무 시크한 게 아녀?"
긴 산책과 긴 목욕에 약간 지친 영탄씨
돌아와서 목욕부터 했어요. 영탄씨는 목욕을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앞발 하나 씻기고 나면 알아서 다른 쪽 앞발 건네주시고, 그 다음에는 뒷다리도 순서대로 척척 들어주시고요. 상체를 씻길 때는 가만히 앉아서 따뜻한 물을 즐겨주시고, 배를 씻기려고 했더니......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발레하는 것처럼 뒷다리를 최대한 들어서 제가 씻기 편하게 거들어주기까지 했어요!! (헐......)
오늘은 하루님의 추천에 따라 일반 샴푸, 약욕 샴푸, 컨디셔너까지 하느라 목욕 시간이 꽤 걸렸는데 탈출 한 번 시도하지 않더라구요(피피는 목욕할 때마다 '쇼생크 탈출'을 찍곤 하죠). 목욕하고 드라이하는 내내 꼬리가 바짝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영탄씨는 분명 목욕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 강아지도 이런가요? 전 목욕 좋아하는 강아지를 본 적이 없어서...... 아니면 제가 타고난 강아지 세신사?)
오늘 침대는 내가 접수한다!
사실 전 피피를 침대에 잘 올려주지 않아요. 피피가 털이 워낙 많이 빠지는 개털 공장 공장장이기도 하고, 저도 워낙 뒹굴거리면서 자는 편이라 피피 녀석이 저한테 깔릴까봐 걱정도 되고... 숏다리 피피는 침대에 올라올 생각도 안 하는데 영탄씨는 알아서 잘 올라오더라구요. 매일은 아닌데 가끔 제 발냄새를 맡으면서 자고 싶나 봐요. ㅡㅡ;; 올라오면 다른 데는 안 가고 꼭 발치에 엎드려서 발냄새를 맡으며 잠든다는...... '앙'하는 것 같지만 그냥 하품하는 거예요. ^^
쪼매난 이빨이 너무 귀여워요. 가끔은 저 이빨이 보고 싶어서 제가 억지로 막 입도 벌리고 그런다는... ㅎㅎㅎ
영탄씨, 좋아? 나도 영탄씨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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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사인사 전하고 싶어요.
멀리 미국에서 치치루루님이 정성스러운 메모와 함께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치치루루님이 선물하신 향수
또또님이 선물하신 마약방석
또또님께서는 원래 애기들 친척집 왔다 집에 돌아갈 때 선물 사서 보내는 거라면서, 피피한테 마약방석을 선물해주셨고요. 두 분 덕분에 저는 향기 있는 여자, 피피는 마약방석에서 하루종일 떡실신하는 강아지가 될 거예요. ㅎㅎ 정말 감사드려요. ^^
제가 처음 팅커벨에서 무척 감동스럽게 느꼈던 것은, '감사하다'는 말이었어요.
누군가 구조 요청을 하면 '가여운 아이 그냥 지나치지 않으셔서 감사합니다', 구조 요청에 동의를 하면 '동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견이나 후원을 해도 '감사합니다', 임보를 하거나 입양을 해도 '감사합니다', 심지어 게시물을 올려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저는 그토록 많이, 또 자주 누군가에게 감사를 하고, 또 감사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수없이 오가는 감사들 속에서 저는 좀 더 행복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크게 말합니다. 팅커벨 회원 여러분,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영탄씨는 매력쟁이! 영탄씨이자, 영탄어린이의 좋은 엄마, 아빠 언능 나타나셔요^~^
감사할일만 가득한 팅프인가봐요^~^ 피피님의 임보일기는 항상 유쾌해요ㅋ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영탄씨는 함께 있는 사람을 웃게 만들어주는 착한 강아지예요. 영탄씨 엄마아빠 되시는 분은 정말 행복하실 거예요. 행쥰샴솔보님, 저도 감사드려요. ^^
피피님, 행복한 글 감사합니다^^
보리언니님, 저도 감사합니다(저작권 요구하지 않으셔서... ㅋㅋㅋ)
피피님의 임보일기 읽으면 행복합니다
영탄이 정말매력적인 아이네요
영탄아 넘 귀여워^^
매력덩어리 영탄씨가 팅프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네요. 쿠키맘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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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루루님, 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아이구, 영탄이 3키로밖에 안나가요? 작은아이구나... 그렇게 작은아이가 점잖게 행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좀 안쓰러워요. 피피가 이번주에 집에온다지요? 행복한 상봉기도 기대할께요^^
안아보면 한결이(3kg)랑 비슷하고 강이(4kg)보단 가벼워요. 제가 자꾸 점잖다, 의젓하다 하지만 늘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장난 치는 것도 참 좋아해요. 실제로 보면 하나도 안 안쓰러워요. ㅎㅎ 피피랑 영탄이는 또 어떤 파트너십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사실은 걱정이... ㅋㅋㅋ)
목욕 좋아하는 남자 영탄씨~~^^ 볼수록 정감 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목욕 재개하고 지금은 바닥에 철푸덕 엎어져 있어요. ㅎㅎㅎ 완전 귀염둥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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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탄씨 참 해맑은 아이예요. 영탄씨 개미소, 개장난 자주 올릴게요. ^^
영탄씨의 따뜻한 소식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소식을 읽고 자는게 전 정말 행복합니다.
똘똘이스머프님이 '이런 소식 읽고 자는 게 전 행복합니다' 하시는데 전 갑자기 왜 뭉클하죠. ㅎㅎㅎ
갈수록 매력이 넘쳐 흐르는 영탄씨...임보아기도 임보엄마도 함께 행복해 하는 모습이 글에서, 사진에서 느껴집니다.
피피님...감사합니다^^
영탄씨가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쭉... 수시아님, 저도 감사해요. ^^
영탄씨후견인으로써영탄씨보면늘행복해져요 피피님감사합니다
아, 상이천사님이 영탄씨 후견인이셨죠. 감사해요.
ㅎㅎ 영탄씨가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군요~~
말괄량이 영탄이도 개신사 영탄씨도 모두 모두 사랑스럽습니다.
영탄이 이빨 보이며 해맑게 웃는 표정이 참 행복해 보여요~~
영탄씨 정말 러블리한 강아지예요. 치즈님, 함께 림보 좋은 소식 기다려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