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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 |
[자료출처:법보신문]
티베트 승왕 달라이라마의 전생 스승 링 린포체(17세)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왔다. 링 린포체는 1985년 8월 인도 달람살라에서 태어났다. 당시 ‘텐진 초광’이었던 그는 1987년 달라이라마의 스승 링
린포체인 것으로 공식 인정됐다.
1983년 입적 당시 링 린포체는 일체의 곡기를 끊고 수일 동안 안팎의 호흡을 가다듬은 후 법상에
앉아 미소를 머금은 채 열반에 들었다. 1985년 달라이 라마는 명상을 통해 스승이 환생했음을 알고 링 린포체가 태어난 집과 그 주변에 대한
정보를 조사단에게 일러주었다. 조사단은 1985년에 태어난 690명 어린이 중에 한 아이를 찾아냈는데, 이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조사단을
반겼다. 조사단은 전생에 링 린포체가 쓴 염주를 골라내는 등의 여러 가지 확인과정을 통해 그가 환생자임을 확인하고 1987년 링 린포체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구룡사 주지 정우 스님 초청으로 2월 22일 한국을 방문한 링 린포체는 일산 여래사와 강남 구룡사를 오가며 4일간의
대법회에 참석, 법문했다. 또 통도사를 비롯해 제주지역 사찰도 순례하며 한국불교와 우리문화를 체험했다. 지난 2월 26일 경기도 일산
여래사(주지 정우 스님)를 찾아 그곳에 머물고 있던 링 린포체를 만났다.
<<외부출입 제한적이나 달라이라마 권유로
방문>>
- 한국을 3번째 방문했다. 어렸을 때 한국을 찾은 것과는 달리 이번 방문은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을
말해달라.
"너무 어렸을 때 한국을 방문해 당시의 특별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그 때 하늘이 참 파랗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국
하늘은 티베트 하늘만큼이나 아름답다. 정감이 가는 하늘이다.”
- 서울 구룡사와 일산 여래사를 오가며 몇 차례 법회를 열었다.
만나본 한국불자들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법회 내내 편한 느낌이었다. 불자들의 눈빛을 통해 그들의 순수함과 불교에 대한 열정을
직감할 수 있었다. 스님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물질을 추구하기 보다 자족하는 삶을 살려 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티베트에
돌아가면 한국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두차례 안거, 한국의 좋은 수행 풍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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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이 두터운 한국 스님들은 어떤 분들인가.
“구룡사와 여래사 주지인 정우 스님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참으로 귀한 인연이다.
스님을 통해 한국불교를 알 수 있었다. 한국과 티베트를 오가며 스님들 만났지만 법명을 거론할 만큼 친숙한 스님은 많지 않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정우 스님의 소개를 통해 한국의 큰스님을 만나보고 싶다.”
-현재 인도 남부의 드레풍 사원에서 공부 중인 것으로 안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5000여명의 스님들과 함께 7년째 전통방식에 따라 공부하고 있다. 스님이 되기 위해서는 약 20년을
공부해야 한다. 지금은 논리학(인명학)을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 논장과 중론도 배우게 된다. 경과 율, 그리로 논까지 꿰뚫어야
한다.
앞으로도 10년에서 13년을 더 공부해야 품계에 오를 수 있다. 공부하는 시기에는 외부 출입을 자제해야 하지만 한국 방문은
달라이라마 승왕의 권유로 이뤄진 것이다.”
- 승왕이 특별히 한국 방문을 권유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우 스님이 나에게
한국 방문을 요청했을 때 각료들은 반대했다. 사실 한국 외에도 여러 나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모두 사양해왔다. 이유는 내가 지금 공부에
열중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왕이 한국방문을 적극 권유했다. 승왕이 직접 방문하지 못해 아쉬움이 큰 만큼 나(링 린포체)라도 한국을
방문해 불자들과의 인연을 이어가라고 했다. 승왕의 권유가 없었다면 한국 방문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 한국에서도 달라이라마
방문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지금도 달라이라마는 한국 방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승왕은 이미 30년 전부터 한국
방문을 희망해 왔다. 지난 해 보여준 한국 불자들의 열정과 의지를 승왕은 잘 알고 있다.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정치적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안다. 당시 승왕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방문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 불자들의 원력이 남아
있는 한 승왕의 한국 방문은 꼭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 승왕의 한국 방문은 한국불교와 티베트 불교의 이해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티베트 불교를 흔히 라마교라고 하는데 정확히 설명을 해달라.
“라마교라 해서 어떤 특정한 종교를 일컫는
말은 아니다. ‘라마’는 ‘스승’을 일컫는 것이다. 티베트인들은 스승을 의지해 수행한다. 즉 정신적으로는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고, 수행의 실천에
있어서는 스승을 의지해 정진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불교국가보다 스승에 대한 무게가 커 라마교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 “안거가 한국禪의 힘… 달라이라마 방한 성사될 것”>>
- 한국의 주된 수행법은
선이다. 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선은 이미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도 선을 통해 불교에 귀의하는
상황이다.
한국 선에 대해 깊게는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한국 스님들은 매년 두 차례 안거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부처님 말씀에 입각한 좋은 수행 풍토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한국 선은 힘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선이 세계로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
- 중국 정부에 의해 티베트의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티베트인들은 나무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따라서 티베트인들은 예로부터 나무 심기를 즐겨하고 베지 않았다. 나무에 의해 산은 옥토로 변했다. ‘흑만 먹어도 약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티베트 환경은 좋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천여 년을 숨쉬어 온 나무들을 베어내기
시작했다. 경제적 측면도 있었겠지만 땅 속에 있는 광물질을 캐내 무기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는 것 같다. 심지어 천연 기념물도 마구 베어내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 나무들은 티베트 나무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의 나무이며, 전 인류의 나무이다.
벌써 공장이 많이 세워져
공기까지 오염됐다. 이대로 간다면 티베트 땅은 곧 심각한 환경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자비희사 사무량심’ 실천해
좋은 세상 만들길>>
- 지난 해 9월 발생한 미국에 대한 테러 사건으로 전 세계가 전쟁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불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무력 대응은 옳지 않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결국 원한만 남는다. 자비와 용서하는 마음으로 대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 한국 불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 달라.
" ‘자비희사의 사무량심’ 덕목을 실천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자비와 사랑으로 인간과 자연을 대한다면 이 세상은 더없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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