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10마리서 시작한 사업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병아리 10마리서 시작한 사업… 팬오션 인수해
해운업까지
"청년들, 흙수저라며 절망 말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인천항에 도착한 팬오션 선박 위에서 하림이
처음으로 직접 운송해온 곡물을 하역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하림그룹 제공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로 젊은이들이 절망하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김홍국(59) 하림그룹 회장은
"내 좌우명은 '긍정적인 정신'"이라며 "평민이었던 나폴레옹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긍정적 사고가 기회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열한 살 때 할머니가 사다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내다판 돈으로 양계업을 시작해
연매출 6조9000억원대 회사를 일궜다. 닭·돼지 축산·가공업은 물론 국내 최대 사료기업을 일궜다.
지난해엔 1조500억원에 팬오션을 인수해 해운업·곡물유통업에도 진출했다. 팬오션 인수 8개월 만인
이달 11일에는 처음으로 곡물 매매에 성공해, 브라질에서 직접 수입한 옥수수 7만여 t을 인천항에
하역했다.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 종합 기업)이 되겠다는 꿈에 한발짝 다가간 것이다.
김 회장은 2014년 말, 프랑스 파리의 한 경매소에서 나폴레옹 1세가 쓰던 모자를 26억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올 상반기에 나폴레옹 모자를 내가 생각하는 나폴레옹의 '긍정 철학'과 함께
사옥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지지만, 생각의 차이 때문에
기회를 못 잡는 것"이라며 "기회를 잡는 사람들은 현상만 보지 않고 미래 를 내다본다"고 말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키워지고, 경험과 독서 둘 다 필요합니다." 김 회장은
"옛날에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은데, 사업 업종이 다양한 지금이
오히려 훨씬 더 기회가 많다"며 "매일 15도(度)의 경사길을 조금씩 오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오르다보면어느덧 정상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