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 목요일 성모승천 대축일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도 기뻐하며,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진정한 광복절은 언제 올 것인가?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말 그대로 빛을 다시 찾은 날입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우리 민족이 빛을 다시 찾았는지 생각해보면 정말 암울합니다. 남과 북이 갈라져 있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고 있으며 지도자를 잘못 만난 북한의 동포들은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핵확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우리는 한 민족끼리 돕지도 못하고 소통도 못하고, 양식을 나누지도 못하고 사랑을 실천하지도 못하고 종교의 자유도 나누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무역으로 대권을 쥔 미국과 일본과 중국은 우리를 쥐고 흔들고 있고, 우리는 말로만 떠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이제 도를 넘어서서 이뤄지고 하느님의 정의는 아직도 그 진실을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일본은 역사를 되돌려 제국주의로 돌아가려고 하고, 무역으로 한국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을 계속 그들의 식민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서서 우리는 항상 말로만 떠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독립과 진정한 자주를 갖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말로만 떠들고 있는 우리들이 부끄럽습니다. 우리는 화합하고, 일치하고,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서 진정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경제적인 자립도 일궈내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살았던 애국선열들과 같이 또한 교회의 순교선열들과 같이 살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그런 애국적이고, 순교적인 영성이 부족합니다. 이 시대의 순교의 삶을 살고 또한 성모님을 닮아서 신앙을 증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라 안팎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때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절실한 때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정치가들과 모든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올바르게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운동으로 저들의 무서운 전략적 공세를 이길 수 없고,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치사한 정치적 싸움이나 유치한 말싸움으로 귀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하라고 가르치시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고, 핍박 받는 불쌍한 동포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경제도 그렇습니다. 선거를 의식해서 경영인들을 모두 노동자를 핍박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서도 안 되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 그들을 휘어잡으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진실로 노동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부는 연구해야 합니다. 보편적 복지라는 것은 열심히 일한 사람은 일한 만큼 대접을 받고, 일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국민들의 세금으로 공평하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지금은 선거에서 표를 의식한 선심으로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업인들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정권을 잡고 있으니 기업가들이 정권에 아부하고 눈치를 보고, 권력에 편승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작은 나라에서 지역 갈등이 왜 그리 심각하고, 정당에서 왜 그리 권력 다툼이 심각한지 참으로 보기 안타깝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국민을 팔아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안 됩니다. 국민들이 도대체 두렵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들의 일꾼이며, 공복(公僕)이라고 할 수 있나요? 국민들이 사분오열되어 언론이 들끓고, 인터넷이 춤을 춥니다. 정말 이 광복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너무 흥분하였나봅니다. 가슴이 답답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신앙인들은 순교하신 선조들이 보여준 순교의 삶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순교는 죽음의 순간에 박제된 정지화면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는 신뢰와 순명의 길이며 인간의 참된 본성을 드러내는 기적의 순간입니다. 혹자는 “지금은 박해가 없는데 순교를 어떻게 하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박해와 순교 앞에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질주의, 이기주의, 탐욕 등이 사회제도의 옷을 입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시고 명하신 사랑, 나눔, 섬김의 활동을 가로막습니다. 순교는 이러한 악에 맞서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는 것입니다. 한 순간의 감동이 아니라 매 순간 자신의 이기주의를 이타주의로, 지배의 본능을 섬김의 자세로, 탐욕의 욕정을 나눔의 기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삶이 오늘의 순교입니다.
식민지배와 광복, 동족상잔의 비극 안에 함께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오늘 우리에게 간절히 청하시는 것은 안락함에 젖은 삶이 아닙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무너지고 고통 받아 일그러진 이 세상을 치유할 자비와 용서의 힘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통곡하고 절망하며 두려움에 떠는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끊임없이 기도로 청해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초대받아 그분과 함께 사는 영원한 기쁨을 살도록 부름 받은 신앙인들의 증거와 기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며 절박한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