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대상 24:1-31절이고, 제목은 “신의 한 수” 입니다, 다윗이 아론의 후손으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던 두 가문, 즉 엘르아살과 이다말 자손들을 수효에 따라 우두머리들을 세워 24반열로 나누어 조직합니다. 또한 제비를 뽑아 공평하게 섬기는 직무와 순서를 정하여 줍니다. 레위인들도 제비를 뽑아 아론의 후손들을 도와서 직무를 수행하게 합니다.
묵상
오늘은 제사장 가문을 각각 24반차로 나누어 직무를 수행하게 한 다윗의 ‘신의 한 수’에 대해서 묵상해 봅니다. ‘신의 한 수’란, 바둑에서 유래한 단어의 하나로 “기상천외한 묘책이나, 먼 미래를 내다본 행동”을 말하는 은어입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내용은 다윗이 대대로 성막에서 섬기는 직무를 수행하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가장 공평하게 나누어 편성하고, 제비를 뽑아 순번을 정하여 주는 과정 하나하나가 기막힐 정도로 놀라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히브리어 ‘할라크’(חָלַק-châlaq)는 “나누다, 분배하다, 할당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동사로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3, 4, 5,절)이기도 합니다.
본문에 의하면, 다윗은 임할 제사장들을 24반열로 조직하였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편의상, 그렇게 나눈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하여 다윗은 먼저 하나님께 물으며 지혜를 구하였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엘르아살 자손이 이다말의 자손보다 많아서 엘르아살 가문에서16족장, 이다말 가문에서 8족장을 뽑아 합계 24족장으로 24반열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였습니다(대상 24:4). 이렇게 나눈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공평하게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 입니다. 24반열로 나눔으로 각 반열에 속한 제사장들은 1년에 두 차례, 각각 1개월 동안만 성전에 머물면서 직무를 수행하게 했는데, 첫 두 주는 먼저 직무를 수행하는 반열의 제사장들을 도우면서 철저하게 자신들을 준비시키는 기간으로 보냈고, 나머지 두 주 동안에는 정식으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둘째, 효과적인 사역과 섬김을 위해서 정해진 순서를 따라서 직무를 분담하게 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역의 중요도와 귀천의 차별이 없이, 모두가 균등하고 동일한 사역을 감당하게 하기 위하여 제비 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한 것입니다.
셋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습관적으로나 타성에 빠져들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와 예배는 끊임이 없어야 합니다. 안식일을 비롯한 모든 절기들과 관계 없이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상번제(常燔祭, Regular Burnt Offering)를 드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직무를 특정한 반열의 사람들만 한 시도 쉬지 않고 오래 동안 수행하다 보면, 자칫 타성에 젓고, 습관적인 요식 행위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반열을 나눈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5 개월)을 통한 몸과 마음의 준비됨을 통해 과도함이 아닌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최고의 제사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과 시간(1 개월)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나눈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현 시대에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목회자들의 환경을 생각해 볼 때, 만감이 교차하게 됩니다. 대다수 교회의 경우, 모든 사역들 대부분이 담임 목회자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거의 대다수의 목회자가 안식년은 고사하고 안식월도 갖지 못한 채, 주일은 물론, 매일의 새벽 예배와 주중에 드려지는 예배를 비롯한 각종 성경 공부와 다양한 행사들을 주관하고 참여합니다. 제아무리 슈퍼맨이라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을 온전하게 감당하면서 충실한 목회를 감당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성도 개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일과 휴식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처해진 상황과 경제적인 연건을 비롯한 많은 변수들로 인하여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우리의 아바 아버지 하나님께 날마다 지혜를 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약 1:5).
오늘 주님께서 묵상을 통해 들려 주시는 ‘레마’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 아버지를 사랑하고 섬기는 다윗의 열심을 또 다른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가 이렇게 지혜롭게 행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자세는 지혜와 지식의 근본(시 111:10; 잠 1:7)이 되시는 하나님께 묻고 구하는 것이었다. 너도 매사를 추진하기 이전에, 먼저 겸손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창조주의 지혜를 가지고 최고의 생각과 결정을 내림으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기도
좋으신 하나님, 언제, 어디서든지 우리의 힘과 지혜가 되어 주시는 당신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셩령이여 도우사, 주님께서 저에게 맡겨 주신 사명과 섬김의 자리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매 순간마다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 되시는 주님만을 경외함으로 도우심을 받아 바른 선택을 하며, 이를 통하여 최고의 결과를 나타냄으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아멘.
유대인 회복과 선교동원의 ‘길을 여는 사람들’(미
2:12-13)
주님의 무익한 종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