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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김만중이 지은 조선 후기의 고전소설.
2. 줄거리
중국 명나라 시기 유현의 아들 유연수는 15세에 장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이하 유 한림). 유 한림은 사정옥(이하 사씨)과 혼인하였으나, 9년이 지나도록 소생이 없자 교채란(이하 교씨)을 첩으로 맞이해 아들 장주를 얻는다. 그러나 간악한 교씨는 사씨가 뒤늦게 아들 인아를 낳게 되자 그녀를 모함하여 내쫓고, 나아가 몰래 정을 통하던 동청과 함께 남편인 유 한림까지 모함하여 유배를 보낸다. 교씨는 지방 관원이 된 동청을 따라 나서고, 동청은 온갖 만행을 저지르다가 죄상이 드러나 처형을 당한다. 유배 생활에서 풀려난 유 한림은 교씨와 동청에게 속은 것을 깨닫고 사씨를 다시 찾아 나선 끝에 재회하며 훗날 예부 상서까지 오른 후 그간 수소문해오던 교씨의 행방을 알게 되자 몸소 그녀를 불러 지은 죄를 낱낱이 늘어놓은 후 처형한다.
3. 등장인물
3.1. 사정옥(謝貞玉)
유 한림의 정실부인으로 작중 사씨 또는 사 부인이라 불린다. 재주와 성품을 겸비한 현모양처로 외모 또한 연꽃같은 미인이라 불릴 만큼 굉장히 뛰어난 편이다.
한 가지 문제는 아이를 낳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사씨 스스로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 권하고 한림은 마지못해 첩을 들였는데 첩인 교씨가 들어온 후에 아들 인아를 낳게 되었다. 때문에 입지가 위태로워진 교씨의 음모에 빠져[3] 결국 한림네 집에서 쫓겨나게된다.
그 후 시부모님의 묘소로 가서 시묘살이를 하게 되지만 이를 전해들은 교씨가 또 음모를 꾸미자 결국 두 부인이 있는 남쪽으로 도망간다. 남쪽으로 내려간 끝에 두 부인이 다시 상경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다행히 오래 전에 안면이 있던 묘혜 스님을 만나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으며 6년이 지난 후 한림과 기적적으로 재회해 해피엔딩.
당시 유교에서 이상적으로 여기는 전형적인 여인상을 그대로 재현한 인물.
3.2. 교채란(喬彩鸞)
유 한림이 들인 첩. 작중 교씨라 불리며 새봄에 피어난 모란같은 미녀로 앞서 아름답다고 묘사된 사씨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절세미인인 것으로 묘사된다.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의 집에 얹혀 살다가 16살 무렵에 아이가 없는 유 한림의 첩으로 들어온다. 본래 거문고의 달인으로, 출가 후 자신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남편 유 한림을 유혹하기 위해 당대 최고 가기(歌妓)였던 가희를 스승으로 삼아 노래 부르는 법을 배우니 곧 노래 솜씨 뿐만 아니라 거문고 실력까지 일취월장하게 되고 세상에 존재하는 고금(古今)의 악보 중 모르는 것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때부터 유 한림이 교씨에게 마음이 기울어져 더이상 사씨의 침소를 찾지 않게 되었으며, 우연히 교씨의 연주를 듣게된 사씨는 교씨를 경계하게 됐다.
처음에는 사정옥과 무난한 관계였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낸다. 아들 장주를 낳자 정처 자리를 탐내서 동청 & 냉진과 함께 여러 음모를 꾸미다가 결국 제 아들까지 죽여버리는 극한의 막장 행보를 보여준다.[교씨의장주살해에대한판본]
결국 간계로 사씨를 몰아내고 유 한림의 정실이 되지만, 그 전부터 저질러온 동청과의 불륜을 은폐하기 위해 동청을 구슬려 남편을 귀양보내고 동청과 부부가 된다. 하지만 동청이 간신인 엄숭에게 빌붙어 점점 큰 벼슬을 얻는 것과 동시에 처리할 업무가 많아지며 관계가 뜸해지자 이번에는 냉진과 다시 불륜을 하는 등, 연이은 막장 테크를 탄다. 그러나 동청이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당하자 냉진과 함께 도주하지만 그도 오래지않아 죽게 되자 완전히 몰락해서 창기로 전락하고 이름을 칠랑으로 바꿔버린다.
최후반부에는 이런 교씨의 행방을 알게 된 유 한림이 예부 상서의 위치까지 오른 자신의 행적을 모른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예부 상서라는 것만 밝힌 채 첩으로 삼겠다며 교씨를 불러들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교씨는 부푼 꿈을 안고 예부 상서(당연히 유 한림)의 집에 들어가 자신이 해코지한 유 한림 내외를 눈 앞에 마주하고 나서야 상황 파악을 하고 뒤늦게 사죄하며 목숨 구걸을 하나, 사정옥과 달리 그녀를 용서할 생각이 없던 유 한림의 굳건한 분노에 의해 결국 처형당하고 만다.
다만,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당하거나 도적에게 죽거나 도적에게 잡혀서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사는 등 최후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판본이 여러 개가 있다. 일부 코믹스판에선 개작두에 목이 잘린다.
3.3. 유연수(劉延壽)
사씨의 남편으로 작중 유 한림이라고 불린다. 15세에 장원급제해 한림학사가 된 엄친아로, 집안의 주선에 따라 사씨와 결혼하지만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교씨를 첩으로 들인다.
그러나 교씨와 동청의 간계에 속아 넘어가 사씨를 쫓아내고 교씨를 정부인으로 삼는 고구마 행보를 보여준다. 게다가 교씨는 그가 없는 사이에 동청과 내연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으니... 결국 동청에 의해 간신 엄숭에게 찍혀 감옥에 간다. 게다가 더 찍혀가지고 아예 유배까지 간다.
유뱃길 중 사씨가 자살했다고 오해하고 후회해 자기도 자살하려 하나, 다행히 사씨와 재회하고 누명도 풀게 된다. 이후 교씨를 징벌하고 사씨, 임 소저와 같이 행복하게 산다.
3.4. 동청(董淸)
양반가의 자제로 영리하고 글 재주는 좋았지만 도박과 비행을 저질러서 몰락한 인물로, 유 한림의 친구네에서 식객을 하다 친구가 지방으로 전근을 가게 되자 유연수의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교씨가 본처를 크게 질투하는 탓에 악역이라면, 이쪽은 아예 노리고 계획적으로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단순 악역이 아니고 아예 악당이다. 친구는 동청이 소인배라는 것을 알아보았지만 별 생각 없이 보냈다는 어이없는 설정.
그렇게 유 한림의 문객, 집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다가 교씨와 눈이 맞아서 간통을 저지른다. 이 무렵에 교채란이 낳은 차남 봉추도 정황상 동청의 아들로 보인다. 간통을 저지른 이상 교씨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을 꾸미고, 친구인 냉진도 끌어들여 사씨를 모함하는 등의 음모를 꾸민다.
사씨를 내쫓은 뒤 유 한림이 없는 틈을 타서 교씨와 부부 행세를 하며 지내다가 유 한림이 황제에게 승상이자 간신 엄숭을 벌해야한다고 쓴 상소를 서재에서 발견하자 이를 그대로 엄숭에게 바쳐서 유 한림을 귀양보낸다. 그 직후 엄숭에게 잘 보여서 계림 태수까지 승진해 떵떵거리며 살지만, 엄숭의 죄가 드러나서 몰락하자 동청 역시 다른 엄숭 일파와 함께 참수형에 처해진다. 교씨는 전술했듯 냉진과 바람나서 도주.
3.5. 냉진(冷振)
동청의 친구로 굉장한 미남이지만, 동청이 지략가라면 냉진은 깡패에 가깝다. 교씨와 동청이 사씨의 옥가락지를 훔쳐내서 냉진에게 주고, 암행어사로 떠나는 유 한림과 길동무가 되어 슬그머니 옥가락지를 정물이라고 보여줘서 유 한림이 사씨에게 의심을 품게 만든다.
사씨가 쫓겨난 뒤에는 동청의 명을 받아 밤중에 사정옥을 납치하고 강간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 했지만 시부모님의 영혼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씨가 미리 도망쳐 버렸기 때문에 실패한다.
동청이 출세하자 행동대장이 되어 악행을 벌이며, 동청이 높은 지위로 올라갈수록 업무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우게 되자 몰래 교씨와 간통을 저지른다. 이후 동청의 부탁으로 엄숭에게 바칠 뇌물을 가지고 상경했다가 그가 몰락한 것을 알자 자기 혼자 살고자 동청을 배신하고 그가 탐관오리라고 고발했다. 그 후 동청의 남은 재물을 가지고 교씨와 함께 산동으로 떠나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지만 도중에 산적에게 걸려서 끔살당한다.
3.6. 임추영(林秋英)
유 한림과 사씨의 혼인에 중매를 섰던 묘혜 스님의 조카딸로 작중에서는 임 소저로 불린다. 사씨가 쫓겨나 남방으로 유랑할 때 잠시 그녀를 보살펴 주었으며, 교씨가 버린 사씨의 아들 인아를 데려다가 친동생처럼 키워 주었고 나중에 모자상봉을 이루게 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혹은 사씨의 적극적인 권유로 유 한림은 임 소저를 첩으로 들이게 되고 사씨와는 모녀처럼 잘 지냈으며 나중에 아들도 3명을 낳았는데 모두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어질고 현명한 첩의 상을 보여준다.
모티브는 실제 인물인 숙빈 최씨로 보이는데, 인현왕후를 모셨던 무수리 출신으로 김춘택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이루어 장희빈의 몰락에 결정타를 날린다. 그 후 숙종으로부터 정말로 아들 3명을 낳았다. 첫째와 셋째는 일찍 죽어서 소설과 내용이 다르지만 둘째가 영조가 된다. 김만중 사후에 벌어진 일들이므로 김만중의 사후 판본에서 추가된 내용이 아니라면 김만중의 예지력이건 우연의 일치건 놀라울 따름.
3.7. 두 부인
유 한림의 아버지 유현의 여동생(유 한림의 고모)으로, 작중 배경인 중국의 관부성(冠夫姓)[18]에 따라 과거 두씨 집안의 사람과 결혼을 하였기에 두 부인으로 불리고 있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와서 유씨 집안에서 살고 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올케(유연수의 어머니)를 대신해 유씨 집안 안주인의 역할을 대신 해주었으며, 조카며느리가 된 사씨를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
그러나 사씨가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해 유 한림이 교씨를 첩으로 들이자 그녀의 성품을 간파하고 조카에게 이를 경고하지만 정작 유 한림은 고모의 충고를 무시한다. 하지만 두 부인의 아들(연수의 사촌)이 다른 지역에 발령이 나서 두 부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교씨가 장주를 죽이고 사씨에게 누명을 씌워 사씨가 쫓겨나게 되어 버렸다. 그러다 중반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린 조카 부부(유 한림 내외)와 다시 무사히 만나 둘이 재결합하고 엄숭 일파는 물론, 교씨도 붙잡혀 처벌을 받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3.8. 유인아
사씨 소생의 아들. 얼굴이 아름답고 용모는 남자답다는 묘사가 나온다. 정실인 사씨의 아들이다보니 유 한림도 세상에 먼저 나온 교씨의 아들 장주보다 인아를 더 예뻐하였으며 이 때문에 교씨가 계략을 꾸미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사씨가 쫓겨난 이후 교씨에 의해 강가에 버려졌지만[20] 임 소저가 거둬들여 친동생처럼 길러준 덕에 나중에는 부모와 무사히 재회한다.
3.9. 유장주
교씨 소생의 장남. 인아보다 먼저 태어나 인아에게는 이복 형이 된다. 본래 아들이 아닌 딸로 태어났어야 했지만 교씨가 점쟁이이자 주술사인 십랑을 매수해서 주술로 아이의 성별을 바꾸었다. 그래서인지 얼굴만 아름답지 그 외에는 남자답지 않다는 묘사가 나온다. 장주가 태어났을 때는 유연수도 매우 기뻐했고 사씨도 친아들처럼 예뻐해 주었다. 나중에 교씨가 사씨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장주를 죽인다.[교씨의장주살해에대한판본] 여러모로 어머니를 잘못 만나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이.
3.10. 봉추
교씨 소생의 차남. 장주의 친동생이자 사씨의 아들인 인아에게는 대외적 이복 남동생이 된다. 일단 유 한림은 봉추가 태어났을 때 이를 기뻐하며 자신의 아들로 인식하고 있지만 봉추가 태어났다는 언급이 나오기 바로 이전에 교씨가 유 한림이 없는 틈을 타 몰래 동청과 간통을 자주 저질렀다고 하는 묘사가 나왔던 것을 보면 정황상 친부는 동청이 확실해 보인다. 형들에 비해 비중은 없다시피 하며, 작품 중후반부에 병으로 죽는다.
간혹 일부 판본에 따라서는 결말까지 멀쩡히 살아남아 유 한림과 사씨의 아들로 입양되기도 한다.
교씨가 불륜으로 낳은 것이 강하게 암시되는 아이라는 임팩트는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비중이 너무 없어서 소설을 간략하게 설명할 때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3.11. 십랑
용한 점쟁이이자 여러 해괴한 술법을 쓰는 주술사. 유 한림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아들을 낳고 싶어하는 교씨의 부탁에 따라 장주를 남자로 바꿔 주는 것을 시작으로 교씨와 동청의 악행에 동참하여 같이 여러 음모를 꾸민다. 예부 상서가 된 유 한림은 교씨를 처형한 후에 그녀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이미 2년 전에 궁녀 김영의 사건에 연루되어 죽었다고 언급된다.
3.12. 납매
교씨의 시녀로 교씨와 동청의 악행을 실행으로 옮기는 행동대장 격이다. 교씨의 시녀로서 잠시 호의호식하는 듯 하나 동청과의 정을 통해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결국 교씨에 의해 토사구팽 당하고 만다. 동생인 사매는 양심의 가책으로 나중에라도 잘못을 반성해 교씨의 명을 어겨 몰래 인아를 살려주고, 유 한림에게 직접 사죄를 하며 진실을 밝혔던지라 나중에 유 한림과 사씨가 시신을 좋게 수습해 주기라도 했지 이 쪽은 죽어서도 좋은 꼴은 못 본 인물.
3.13. 사매
유씨 집안의 시녀 중 하나이며 교씨의 시녀인 납매의 동생이다. 언니의 꼬드김에 넘어가 같이 교씨의 악행을 실행으로 옮기는 역할을 맡지만, 최소한의 양심은 있어서 몰래 인아를 죽이라는 교씨의 명을 따르지 않고 대신 인아를 강가에 두어 살려준다.나중에 귀양에서 풀려난 유 한림을 우연히 만나 교씨와 동청의 만행, 장주의 죽음에 대한 진실, 인아를 죽이라는 교씨의 명을 들었으나 죽이지 않고 살려 준 일 등을 전부 말해 준다. 그러나 교씨에게 유 한림을 만났던 일을 실토할 수밖에 없게 되자 교씨에게 죽임당할 것을 두려워해 목을 매어 자살한다. 그녀의 시신은 나중에 유 한림 내외가 수습해 장례를 치르어준다.
3.14. 춘방
유씨 집안의 시녀 중 하나. 교씨와 동청이 장주를 죽일 때 우연히 근처 현장에 사매랑 같이 있었을 뿐인데 납매가 일부러 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자 무고함을 자백했으나 당시 사매도 교씨와 한패였기에 사매의 거짓 증언에 분노하여 따지다 곤장을 맞아 억울하게 죽었다. 나중에 교씨가 처형당한 이후에 사매(설매)와 마찬가지로 유 한림 내외가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어 준다.
4. 해석
이 작품을 숙종과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의 일을 풍자하는 이야기로 보는 경우가 많으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 작품이 창작되었을 가능성은 낮다. 만약 정말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여졌다면 이를 읽을 예상 독자가 남성 사대부이기에 한문으로 작품을 썼을텐데, 저자인 김만중은 한글로 이 작품을 썼다.
또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 작품이 지어졌다면 분명히 이와 관련된 정치적 사건이 일어났을텐데, 관련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사씨남정기 창작 시기는 장희빈의 왕후 추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물론 소설과는 별개로 저자인 김만중은 해당 정치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김만중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하고 남인이 지지하는 장희빈을 왕후로 맞이한 데 대한 서인의 반대에 가담해 유배를 갔다가 끝내 유배지 남해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사씨남정기는 가문소설의 출발점이 되는 작품으로, 당대의 여성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쓰인 작품으로 읽는 것이 합리적이다. 김만중은 다른 남성 사대부들과 다르게 통속소설과 한글에 대해 아주 긍정적이었고, 이 작품이 유배 시절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창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치적 목적보다는 여성들을 위한 일종의 오락소설로 지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17세기를 전후해 강화된 가문 의식 및 종법제를 주인공 사정옥의 숙녀로서의 태도와 관련지어 강화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사정옥은 답답할 정도로 유교에서 이상형으로 치는 여성상에 들어맞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부장인 유연수의 실책과 개과를 통한 그 시대 젋은 가장들에 대한 교훈도 포함되었다고 할 수있다.
만약 이 작품이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의 일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면 전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추악한 악인으로 그려지는 교씨는 사실 유교 이데올로기 하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의 삶을 추구하다가[26] 희생된 인물이고, 사씨는 유교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당대의 여성들에게 강변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그려진 인물인 것이다.
5. 여담
김만중이 죽고 2년 후 소설 내용과 똑같이 희빈 장씨가 폐위되며 인현황후가 복위 되면서 남인이 대거 쫓겨나게 된다.
수능 출제 위원들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고전소설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됨으로써 관촌수필과 함께 수능에 3번 출제된 지문이 되었다.
2016년 3월 고3 모의고사 국어 지문에 학생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27]과 전혀 다른 부분이 출제되어 멘붕에 빠진 수험생이 많았다. 쌍욕을 유발하는 예술 지문과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청준의 <소리의 빛>으로 얻어맞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부분이 나왔다.
2022년 사관학교 1차 선발시험 문제지에 출제되었다.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에서 위쳐남정기라는 업적으로 패러디되었다.
숙종은 사씨남정기를 읽다가 유 한림이 하는 짓에 열받아서 읽다 말고 책을 던져버렸다는 일화가 있다고 전해지지만, 이 사건이 있기 이전에 작품이 지어졌을 가능성도 높아서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동이에 나온 숙종은 책을 읽다가 집어던지지 않고 유연수와 자신의 행동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종 : 이 서책의 사내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일을 되돌린다 하던데, 궁금하군...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