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월드 시네마’ 섹션에는 빛나는 연기와 뛰어난 외모로 영화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세계적인 스타 배우들의 신작이 어느 해보다도 다수 포진돼있습니다. 멋진 배우들의 존재감만으로도 화제가 된 영화들인데 작품성까지 돋보여 더욱 주목을 요합니다.
먼저 이탈리아의 차세대 거장 파올로 비르지가 영국의 대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 헬렌 미렌과 손잡고 만든 <레저 시커>는 노부부가 캠핑카를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을 그립니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배어있는 이 영화는 두 배우가 보여준 열연 덕에 더욱 감동적입니다. 독일 여배우 중 단연 돋보이는 행보의 다이안 크루거가 주연을 맡은 <인 더 페이드>(파티 아킨)도 부산을 찾습니다. 폭탄테러로 가족을 잃은 여성의 처절함을 연기한 크루거에게 올해 칸영화제가 여우주연상으로 보답한 문제작입니다. 국내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신작도 있습니다. 클레르 드니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렛 더 선샤인 인>에서 비노쉬는 실속 없는 유부남들과 지질한 남자들 사이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허당 중년 여성을 코믹하면서도 절절하게 연기합니다. 또 다른 프랑스의 스타배우이자 가수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차세대 스타 피에르 니네와 함께 등장하는 <새벽의 약속>은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자전적 이야기로, 모자간의 사랑을 대하 드라마 스타일로 선보입니다.

한편 유럽을 대표하는 꽃중년 남배우들의 신작 중에서는 <피아니스트>(2001, 미카엘 하네케)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세계적인 배우 브누아 마지멜의 프랑스 정통 범죄물 <희대의 사기>와 벨기에의 정상급 배우 제레미 레니에가 열연한 <두 개의 사랑>(프랑수아 오종)이 주목을 요합니다. 마지멜은 경찰과 조직범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위기의 남자를 실감나게 연기했고, 레니에는 상반된 쌍둥이 형제 의사 역을 맡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탈리안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배우도 있습니다. 세계영화사에 이미 한 획을 그은 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의 <레인보우: 나의 전쟁>에서 게릴라 대원을 연기한 루카 마리넬리는 이탈리아 영화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잡아가는 배우로 풍부한 눈빛 연기와 미모가 눈여겨 볼 만하니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상을 수상하면서 부산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스웨덴 감독 리사 랑세트와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다시 손잡은 화제작 <유포리아>는 오랜만에 재회한 두 자매의 긴장을 둘러싸고 전개됩니다. 이 영화에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에바 그린(<몽상가들>)이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언니로 캐스팅되어 섬세한 표정 연기를 선보입니다.

아직 이 배우들을 모르신다면 꼭 한 번 체크해야겠죠?
믿고 보는 배우들, 그리고 그들 덕택에 빛나는 영화들, 올해도 ‘월드 시네마’는 관객 여러분께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