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천수목원에 가지 못해 그곳의 가을나무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인천대공원 동문 쪽에 있는 장수동 은행나무도 노란 단풍이 들었다고 하던데...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오기로 했어요.
수목원부터 들르려고 가는데 눈에 띄는 꽃.
봄에 피는 꽃이 어찌 피어 있는고.
예쁘기는 하지만, 이상기온 때문에 피었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수목원 담벼락에 줄줄이 심어져 있는 피라칸샤스 열매들.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눈에 띄는 화살나무.
빨갛게 단풍 든 모습이 참 예쁩니다.
아직도 군데군데 피어 있는 꽃들 - 흰색 풀협죽도.
패랭이꽃 비슷한데 이름표가 안 보여서 정확한 이름은 알아내지 못했어요.
수목원 안은 늘 이렇게 고요합니다.
사실, 저도 인천수목원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어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진리.
약간 퇴색한 듯한 나무수국 꽃색깔이 신비합니다.
여름에는 다른 화려한 꽃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꽃들.
목백합 잎이 아름답게 물들었어요.
패랭이
솔잎금계국 - 이렇게 예쁜 금계국도 있다니!
장미도 끝까지 힘을 내 피어나고 있어요.
화살나무 군락
산수유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어요. 그런데 새들이 왜 안 보일까요?
산수유 열매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요? 궁금.
비목나무도 노랗게 물들었어요.
올해 처음 알게 된 비목나무- 꽃들도 참 신기했었는데.
벚나무(?)인가? 이름표가 없어서 정확하지 않네요.
제가 올해 가장 많이 찾았던 야생화 꽃밭.
낙엽 속에서 잠자고 있는 꽃들아, 내년 봄에 여름에 만나자!
덜꿩나무 열매 - 보석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또다른 야생화꽃밭에서 만난 섬쑥부쟁이꽃.
이미 진 꽃과 한창 피어 있는 꽃이 만나 멋진 그림을 만들어냈어요.
조금 일찍 왔으면 이런 꽃을 보았겠지요?
하지만 지금 활짝 핀 꽃이나 이미 진 꽃이나 모두 예쁘니까요.
때로는 져 버린 꽃이 아름답기도 하니까요.
인천대공원 가로수길.
오래된 벛나무가 가득해 봄에는 벚꽃으로 사람들을 황홀하게 하는 곳.
여름에는 시원한 잎, 가을에는 또 이렇게....
철철이 기쁨을 주는 가로수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호수도 만나고, 넓은 운동장도 만나고...
동문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장수동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12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벌써 2시 반이 넘었으니
은행나무 보기 전에 밥 부터 먹기로 했어요.
인천대공원에 오면 늘 가는 '장수보리밥' - 다른 메뉴도 많지만 혼자 왔으니 보리밥을 먹는 수밖에 없네요.
배가 무척 고파서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평일(물론 금요일이긴 하지만)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요?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많은 차량에 깜짝 놀랐는데...
단풍 구경 나온 인파이겠죠?
조금 덜 들었지만 그래도 멋집니다.
800살 은행나무.
경이롭습니다.
모처럼 수목원 거닐며 가을나무와 풀들 감상하고,
은행나무와도 눈 맞춘 날.
힘은 좀 들었지만....10,000보 정도 걸었지만.
나무와 꽃, 풀은 힐링에 최고입니다!
첫댓글 오랫동안 못 본 풍경이 반갑고 그립네요. 저도 돌아오는 화욜이나 수욜 오후에는 보러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때엔 더 환하게 은행잎이 나부끼면 좋겠습니다
예, 꼭 다녀오세요^^
저는 화욜 오후는 레슨이 있어서 어렵네요.
이쁜 꽃들을 일일히 보여주면서 이름도 불러주시니 저도 산책한 듯 즐겁습니다.
800살 장수 은행나무 감사히 봅니다.
요즘 새로 생긴 취미예요. 꽃 이름 알고, 꽃에게 이름 불러주기^^
올해는 정신없어서 가을꽃 구경을 못했네요.
이렇게 멋진 사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토요일까지 괜칞을 텐데...잠시 짬 내어 다며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