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불구덩이 속에 계신 것 같아요.
주일 예배 자리가 비었다.
세 권사님이 입원하고 경균이 형제도 보호 관찰을 받았다.
어머니 앉았던 곳에 눈길이 갔다.
함께 한 임 권사님이 외로워 보였지만 찬송을 크게 불렀다.
이제 신 권사님이 옆에 앉기로 하며 다독거렸다.
가슴 뭉클한 찬양에 살아낼 힘이 났다.
‘혹은 긴 인생 언떤인 짧은 인생
그러나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없네
천국이 없다면 인생이란 허무한 것
너와 내가 영혼으로 만날 수 없다면
우리 이별을 어떻게 견디랴’눈물겨웠다.
극동방송 송옥석 피디 말이 떠올랐다.
‘목사님 한 분이 개척을 했어요.
2년간 두 명 전도하고 마지막 예배 후 떠나려고 짐 쌓아 놓았데요.
그런데 그날 두 어린이가 오더래요.
다음 주 그 부모가 나오고요.
그들이 기둥 되어 40% 재정을 선교한데요’
하나님 하신 일로 깨닫고 강단에 섰다.
찬양 인도한 집사님이 ‘목사님! 오늘 설교가 120%였네요.’
손을 잡았다.
‘어려울 때 힘내시라’고 점심을 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에 뚝배기 국물을 다 마셨다.
표현 못 해도 불편한 어머니가 목에 걸렸다.
별미인 해물파스타 주문하고 갔다.
아내가 요양병원 장모님과 어머니 병실에 올려 드렸다.
최근 ‘속앓이로 밥맛 똑떨어졌다’는 박 권사님이 눈에 밟혔다.
소고기 본 죽을 들고 다움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1층에서 만나 권사님 하고픈 말을 들어주고 왔다.
저녁 시간 어머니 전화를 받았다.
‘목사님!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어!’
그 말씀에 몸도 마음도 가벼웠다.
‘자녀들이 잘 구완하여 기력이 좋아진다’는 간호과장 말이 맞았다.
그래도 아침 문안 전화에 개미 소리를 냈다.
‘고통 없이 하나님 앞에 가고 싶다’는 말씀에 울음 섞인 기도였다.
서로 아쉽고 미안함에 흐느꼈다.
마지막까지 편하게 모시려고 하루 달리기 양을 더 채웠다.
아내의 전화였다.
‘여보! 목욕탕 들려 일찍 병원 왔어요. 식사하세요.’
작년 이맘때 철봉에서 떨어진 아내!
골절 당한 손 철심 제거할 시점이었다.
입원실을 알려 주며 미처 챙기지 못한 물품을 부탁했다.
수술 위한 검사 받고 큰 주삿바늘로 혈관을 못 찾아 놀란 모양이다.
아내를 위로하며 온전한 회복 위해 기도하고 나왔다.
어머니를 보훈병원으로 모시려고 대리 진료를 원했다.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해 민원실을 찾았다.
‘왜? 어머니가 중환자실 입원도 안 되는지?’ 물었다.
민원실장이 가정 의학과로 연결시켜 교수를 만났다.
사안을 듣고 메모한 내용을 받아 완화 병동으로 갔다.
코디 간호사의 안내로 병실을 둘러봤다.
천사 같은 분들이 계셨다.
쾌적한 분위기, 간병인 상주, 24시간 면회..
맘에 들어 책임자와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수혈과 연명 치료가 안 되는 게 문제였다.
산소마스크 하고 화순전대병원 가서 요양급여회송서 받기 어려웠다.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조카가 어머니 면회를 원해 요양병원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본 외손자를 반기셨다.
자녀 손들이 존중히 여겨 주심에 따른 감사 인사였다.
준비한 생고기를 드렸다.
기름장에 찍어 오물거렸다.
선물한 일본 모찌에도 손을 대셨다.
진공 포장한 고기는 저녁에 챙겨 드리도록 맡겼다.
원무실장을 만나 어머니 면회 자유롭게 만들었다.
‘우리 병원 원목 어머니라고 간호사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거였다.
도중에 지업사에서 복사지를 샀다.
폰에서 송금했더니 남편과 비교하며 엄지를 세웠다.
3월 호 ‘서당골 생명샘’을 복사하여 보냈다.
화요일 요양병원 예배 준비 위해 분주한 시간이었다.
설교 준비, 순서지 작성, 간식 챙기기, 동행할 분들 연락까지..
딸이 옷 가게 물건하고 서울에서 오는 길에 굴다리 부근에서 다쳤다.
70대 택시 기사가 운전 미숙으로 커브 길에서 사고를 낸 거였다.
예기치 않은 일이었다.
‘자다가 놀란 승객보다 파손된 차를 걱정했다’는 말에 화가 났다.
약자 보호 위해 경찰 신고하여 정당한 보상받게 거들었다.
뜻밖의 사고에 응급실 통해 검사하고 엄마 옆 침대에 누웠다.
사고처리 안내하고 충분한 치료 받도록 권하고 기도했다.
정한 시간에 요양 병원 예배를 은혜롭게 드렸다.
사회 복지사가 어르신들 동원하며 수고한 모습이 보였다.
‘목사님! 날궂이로 아프다는 분들이 많아 더 못 모셨어요.’
‘괜찮습니다.
예배 자체가 중요하고 사모하는 맘 들고 오신 분들이 귀하네요?’
헌금 부담을 덜어도 두 어르신이 봉투를 올렸다.
간호사가 뒷자리에서 설교를 듣고 갔다.
예배 후 병실로 올라가 동생과 어머니 얼굴을 뵈었다.
무안 세발 낙지를 나눠 먹었다.
점심 거른 상태에서 허기를 깼다.
강 권사님을 말바우 시장에 내려 드리고 돌아왔다.
다음 날 새벽 기도 나온 안수집사님 걱정이 많았다.
아내 건강 검진으로 췌장에 혹이 보여 대학병원 예약(3/21)을 했단다.
아내인 김 집사님을 위로하며 물었다.
‘목사님! 내 동생이 권한 초음파 촬영에 나왔어요.
전에 오목가슴이 아팠어요.
위도 안 좋아 체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나 봐요.’
걱정할 일이 아니라 끌어 앉고 새벽을 깨우며 기도할 때였다.
하 집사님께서 요즘 ‘목사님! 불구덩이 속에 계신 것 같아요’
난 웃어넘겼다.
시찰 예배도 혼자 다녀왔다.
온종일 신경 곤두세우다 누었더니 홍수에 떠내려간 기분이었다.
오늘 아침!
압력솥에 쌀을 넣어 가스 불에 올려놓고 사워하고 나왔다.
타는 냄새에 밥이 그리 빨리 될 줄 몰랐다.
김치를 꺼내 도마에 써는데 왼손이 시렸다.
손가락 관절 약한 아내가 왜 김치를 가위질하는지?
깨닫자 코끝이 시큰했다.
혼밥이 익숙해졌다.
2014. 3. 9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