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수해 희생자에 애도문
희생자 영혼 따뜻이 안아 주시길…
발행일2023-07-30 [제3354호, 1면]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사진) 주교는 7월 20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수해 희생자에 대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는 애도문에서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희생자들의 영혼을 따뜻이 안아 주시기를, 그리고 유가족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청한다”며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많은 국민이 상실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에서 원활한 도움의 손길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7월 19일 실종자 수색 중 희생된 해병대원과 관련해 “수해 실종자 수색에 합류했던 젊은 해병대원이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한 채 수색작업에 참여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지켜지지 않는 오늘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는 생명을 지향하고,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만한 생명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공정과 정의의 목적”이라며 “생명의 존엄함이라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각자 맡은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천주교회는 이번 호우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과 불합리한 사회적 갈등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며, 수해를 입은 분들을 돕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도 한국 비롯해 이재민 위한 기도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도 7월 23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한 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지역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로마를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극단적인 기후로 생긴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여러 곳에서 폭염과 산불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폭우와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기후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피해자와 이재민을 돕는 이들에게 나의 친밀함을 보낸다”고 전했다.
교황은 또 “전 세계 지도자에게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면서 “이 긴급한 도전에 우리는 행동을 미뤄서는 안 되며 우리 함께 공동의 집을 구하자”고 호소했다.
최용택 기자, 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