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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한국다도대학원17기 원문보기 글쓴이: 오심/이길선
동다송]은 초 31편 중 상당 부분이 육우의 [다경]에서 인용되었다.
즉
차의 근원[一之源], 차 달이기[五之煮], 차 마시기[六之飮], 차의 옛 일[七之事]들
등의 내용 중에서 많은 부분이 인용되었다.
[동다송]의 판본으로는
석경각본(石經閣本), 다예관본(茶藝館本), 한국불교전서본(韓國佛敎全書本), 다송자본(茶松子本) 등
많은 판본이 있으며, 그 내용은 탈자나 오자 등으로 조금씩 다르다.
본문 중 별도로 표기된 부분은 인용된 [다경] 의 내용과 번역에 이용된
석경각본과 다예관본의 내용에서 차이가 있는 부분이며, 이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함이다.
[東茶頌]은 해거도인 홍 현주의 부탁으로 사문 초의 장 의순(長 意恂)이 지었음.
제 1송
후황가수배귤덕(后皇嘉樹配橘德)-나무 수
하늘이 상서로운 나무 덕 갖춘 귤 짝되게 하시니 []
수명불천생남국(受命不遷生南國)-받을 수, 옮길 천
명대로 옮김 없이 남쪽에서 산다네 []
밀엽투산관동청(密葉鬪霰貫冬靑)-싸울 투, 사라기눈 산, 꿸 관
촘촘한 잎은 눈과 다투어도 겨우내 푸르고 []
소화탁상발추영(素花濯霜發秋榮)-씻을 탁
하얀 꽃 서리에 씻겨 가을에 꽃 피우네 []
고사선자분기결(故射仙子粉肌潔)-살 기, 깨끗할 결
고야산 신선인 양 분바른 듯 고운 살결 []
염부단금방심결(閻浮檀金芳心結) -박달나무 단
<박달나무>금처럼 꽃다운 맘 맺혔네 []
차나무는 과로와 같고, 잎은 치자와 같으며, 꽃은 들장미와 같이 하얗고,
꽃술은 황금빛이다. 가을되어 꽃이 피면 맑은 향기가 그윽하다.
제 2송
항해수청벽옥조(抗瀣 漱淸碧玉條)-이슬기운 해, 양치질할 수, 푸를 벽, 곁가지 조
푸른 옥 같은 가지는 이슬 기운에 맑게 씻기어 []해-이슬
조하함윤취금설(朝霞含潤 翠禽舌)-놀 하, 윤택할 윤, 날짐승 금
아침 안개에 물기 머금으니 푸른색 새 혀로다. []하-놀 하/아득하다
이백이 말하기를
“형주 옥천사가 있는 청계의 모든 산에 차나무가 온 산을 뒤덮어
자라고 있는데 가지와 잎이 푸른 옥과 같다.
옥천사 진공이 따서 차를 만들어 늘 마셨다”라고 하였다.
. 제 3송
천선인귀구애중(天仙人鬼俱 愛重)-함께 구
하늘 신선 사람 귀신 모두 아끼고 소중히 여기니 []
지이위물성기절(知爾爲物誠奇絶) -너 이
너의 타고난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다 []
염제증상재식경(炎帝曾嘗載食經)-맛볼 상,실을 재,
염제가 일찍 맛보고 식경에 올렸도다. []
염제는 [식경]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기력이 생기고 마음이 즐거워진다.”라고 하였다.
제 4송
제호감로구전명(제호甘露舊傳名)-예 구
제호 감로 그 이름 예로부터 전해왔네 []구-오래
왕자상이 팔공산에 거처하는 담재도인을 예방하였을 때,
도인이 차를 베풀자 왕자상이 맛보고 “이것이 감로입니다”라고 말했다.
나대경은 <약탕시>에서
“소나무와 회나무의 비바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구리병을 죽로에서 내려놓았네, 기다려 소리가 고요해진 후에
한 잔의 춘설차를 맛보니 제호보다 낫구나”라고 읊었다 .
제 5송
해정소면증주성(解정小眠證周聖) <-참고- 酊-술 취할정>
술 깨게 하고 잠 줄임은 주공(周公)이 밝혔고 []
[이아(爾雅]에는
“가( ) <개오동나무>는 고다(苦茶) ” 라 하였고,
[광아(廣雅] 에는
“형주와 파주 지방에서는 그 잎을 따서 차로 마시면
술이 깨고 사람으로 하여금 잠을 적게 한다”고 하였다.
제 6송
탈속반채문제영(脫粟伴菜聞齊영)- 조 속
차나물에 현미밥 즐김은 제나라 안영이라 들었네 []
[안자춘추] 에
“안영<갓난아이영>이 제(齊) 나라 경공(景公)의 재상일 때
현미밥에 구운 고기 세 꼬치, 계란 다섯 개와 차나물 만을 먹었다“ 라고 하였다.
제 7송
우홍천희걸단구, 모선시총인진정(우洪薦 희乞 丹邱, 毛仙示총引秦精) -천거할 천,벼이름 진
우홍은 간소한 제물 올려 단구에게 차 빌었고 []
모선은 진정을 이끌어 차밭을 보였네 []
[신이기](神異記) 에는
“여요현 사람 우흥이 산에 들어가 차를 따다가 우연히 한 도사를 만났는데,
그는 세 마리의 푸른 소를 끌고 있었다.
우흥을 데리고 폭포산에 이르러 말하기를 “나는 단구자 라오,
듣건대 그대가 차를 좋은 도구로 잘 차려 마신다고 듣고 늘 만나기를 기대했소,
혜산 중에 큰 차나무가 있어 가히 흡족할 만 하리다.
후일을 기약하면서 구기에 남은 차 있거든 부탁컨대 보내주시기 바라오,
‘이로 인하여 제사를 올리게 되었고, 후일 산에 들어가면
항상 큰 차나무에서 많은 차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선성현 사람 진정이
무창산(武昌山)에서 차를 따던 중 머리털이 긴 한 산인을 만났는데,
머리털 길이가 열 자가 넘었다.
선인은 진정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와 무리진 차나무를 보여주고 떠났다.
얼마 후 다시 돌아와 품에서 귤을 꺼내어 진정에게 건네니
진정은 두려워서 차를 등에 지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제 8송
잠양부석사만전(潛壤不惜謝萬錢) - 부드러운흙-양
흙속에 묻힌 썩은 뼈도 만금의 사례 아끼지 않았고 []석- 아낄/
양 -흙/잠/재맥질하다
[이원]에 “섬현(절강성) 진무 아내가
젊어서 두 아들과 과부로 살고 있었는데, 차 마시기를 좋아 하였다.
집 가운데 옛무덤이 하나 있어 차를 마실 때 마다 먼저 무덤에 제를 올렸다.
두 아들이 “옛무덤이 어찌 알겠습니까? 공연히 마음만 괴롭히는 일입니다” 하고
묘를 파내어 버리고자 하니 어머니가 말려서 그만두었다.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여기에 머문 지 3백 년이 넘었는데
그대 두 아들이 내 무덤을 파버리고자 할 때마다 돕고 보호해주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내게 좋은 차 까지 주시니 비록 땅속에 묻혀 있는 썩은 뼈라 할지라도
어찌 예상의 보은을 잊겠는가” 하였다. 날이 밝자 뜰에서 돈 십만 냥을 얻었다“고 하였다.
제 9송
정식독칭관육정(鼎食獨稱冠六精)- 저울대 칭
제후 성찬에 육청의 으뜸이라 일컬어졌네 []
장맹양의 [등루시]에
“귀인의 성찬이 때때로 나오고 온갖 음식의 맛 뛰어났어도
향기로운 차 육청[물,미음,단술,식은죽,감주,미음]]의 으뜸이라,
넘쳐흐르는 그 맛 온 나라에 퍼졌도다.”라고 했다.
제 10송
개황의뇌전이사(開皇醫腦傳異事)-의원 의
수나라 문제(文帝) 두통 나은 기이한 일 전해오고 [ ]
수나라 문제가
황제가 되기 전, 꿈에 어떤 귀신이 나타나 그의 머릿골을 바꾸었는데
그 후 문제는 줄곧 두통을 앓게 되었다. 홀연히 만난 한 스님이 이르기를,
“산중의 차나무 잎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문제가 마시니 효험이 있었다.
이로부터 천하의 사람들이 차를 마실 줄 알기 시작했다.
제 11송
뇌협용향취차생 (雷莢茸香取次生)-우뢰 뇌,풀열매 협, 무성할 용,
뇌소차 용향차 차례로 생겨났네 []
당나라 각림사 스님 지숭이 세 종류로 차를 만들었다.
경뢰소는 스스로 봉양하고,
훤초대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용향은 손님을 대접 하였다고 한다.
제 12송
거당상식수백진(巨唐尙食羞百珍)- 바칠 수
당나라 임금에게 백 가지 진수성찬을 올렸으나 []
심원유독기자영(심원唯獨記紫英)-스며들 심
공주의 처소에선 오직 자영차만 기록했네 []
당나라 덕종이 동창 공주에게 매번 찬과 더불어 녹화자영(綠花紫英)이라 불리는 차를 하사하였다.
제 13송
법제두강종차성(法製頭綱從此盛)-벼리 강,쫒을 종
첫물차로 법제함이 이로부터 성하여 []
청현명사과준영(淸玄名士過雋永)-우수할 준
어진 이와 명사들이 비길 데 없는 맛 자랑했네 []
[다경]에 “차 맛은 빼어난 맛이라” 하였다.
제 14송
채장용봉전교려(綵莊龍鳳轉巧麗)-비단 채, 장중할 장, 구를 전, 공교로울 교
비단장식 용봉단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
비진만금성백병(費盡萬金成百餠)-쓸 비, 다할 진, 떡 병
만 금 들여 백 덩이 떡차 만들었네 []
크고 작은 용봉단은 정위가 처음 만들기 시작하여 채군모에 의해 완성되었는데,
향약을 넣어 덩이로 떡처럼 만들었다,
떡차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로 장식하였고, 황제에게 바칠 차는 금으로 장식하였다.
소동파의 시에는 “자금차 백 덩이에 만 전을 들었네” 라는 구절이 있다.
제 15송
수지자요진색향(수知自饒眞色香)-넉넉할 요
누가 알리오 좋은 색 좋은 향 가득하여도 []
일경점염실진성(一經點染失眞性)-물들일 염, 잃을 실
한 점 티에 물들면 그 참됨 잃어버림을 []
[만보전서]에 “차는 스스로 진향. 진미. 진색을 가지고 있는데
한번 다른 물질에 오염되면 곧 그 참됨을 잃는다‘고 하였다.
제 16송
도인아욕전기가(道人雅欲全基嘉)-아담할 아, 바랄 욕
도인이 차의 뛰어남 온전히 하려 []
증향몽정수재나(曾向蒙頂手栽 那)-어릴 몽, 정수리 정, 심을 재, 어찌 나
일찍이 몽정산 봉우리에서 손수 차를 길렀다네 []
양득오근헌군왕(養得五斤獻君王)-바칠 헌
애써 길러 얻은 다섯 근 군왕에게 바치니 []
길상예여성양화(吉祥예與聖楊花)-상스러울 상
바로 길상예와 성양화라네 []
부대사가 몽산정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 손수 차를 가꾸어
3년 만에 최고의 좋은 차를 얻었어, 성양화와 길상예로 이름 지었다.
다섯 근을 가지고 돌아와 왕께 바쳤다.
제 17송
설화운유쟁방열(雪花雲유爭芳烈)-세찰 열,
설화 운유차는 강한 향기 다투고 []
쌍정일주훤강절(雙井日注喧江浙) -물댈 주,떠들썩할 훤, 강이름 절
쌍정 일주차는 강서 절강에서 이름 높아라 []
소동파의 시에는“설화 우각차야 더 말해 무엇하리”라는 시구가 있고
황산곡의 시에도 “강남 우리 집에서는 운유 찻잎을 딴다네.
소동파가 절에 이르니 범영 스님이 당우 지붕을 이었는데 매우 깨끗하였다.
차를 마시니 향이 매우 짙어 이에 “이것이 햇차입니까”하고 묻자,
범영이 “햇차와 묵은 차를 섞으면 향과 맛이 되살아납니다.”하고 하였다.
초다(草茶)는 양절 지역에서 만들어지는데, 양절에서 만든 차의 품질로는 일주차가 으뜸이다.
경우(연호, 1034~ 1037)이후부터 홍주의 쌍정차(雙井茶), 백아차(白芽茶)가 점차 성해졌고,
근래에는 제작법이 더욱 정교해져 그 품질이 일주차를 앞서게 되어 마침내 초다 가운데 으뜸이 되었다.
제 18송
건양단산벽수향(建陽丹山碧水鄕)
건양 단산은 맑은 물의 고장이라 []
품제특존운간월(品製特尊雲澗月)-지을제, 높을 존, 산골물 간,
뛰어나기로 차 꼽는다네 []
[둔재한람]에“건안차는 천하제일이다,
손초가 초의 형부에 차를 보내며 송장에 이르기를
"만감후(晩甘候)15인을 시재각(侍齋閣)으로 보냅니다.
이 무리들은 번개 칠 때 잎 따고 길은 물로 맛을 조절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는 건양 단산 맑은 물의 고장에서 나는 월간 운감차 품질이 천하게 쓰이는 것을 삼가라는 말이다.
다산 선생은 [걸명소]에서 “아침 햇살에 일어났을 때. 맑음 하늘에 구름이 둥실 더 있을 때,
낮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밝은 달이 푸른 시냇물에 어른거릴 때”(를 차 마시기 좋은 때)라고 하였다.
제 19송
동국소산원상동(東國所産元相同)
우리나라 차도 원래 중국과 같아 []
색향기미논일공(色香氣味論一功)
색깔 향 효능 맛 한가지라 말들 하네 []
육안지미몽산약(陸安之味蒙山藥)
육안차 맛 몽산차 약효가 좋다 하지만 []
고인고판겸양종(故人高判兼兩宗)
옛 사람 높은 식견으로 둘을 겸했다 했네 []
[동다기]에 이르기를
“어떤 이는 우리나라 차의 효능이 중국 월주의 차에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색, 향, 효능 맛에서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에 이르기를
육안차는 맛이 뛰어나고, 몽산차는 약효가 높다 하였으나,
우리나라 차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겸하고 있다.
만일 이찬황이나 육우가 살아 있다면 그들도 반드시 나의 말을 옳다고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 20송
환동진고신험속(還童振枯神驗速)- 돌아올 환, 아이 동, 떨어질 진, 마를 고, 시험할 험,빠를 속
도로 아이 되고 고목에 싹 나는 신통한 효험 빨라 []
팔질안여도요도홍(八질顔如夭桃紅)-얼굴 안, 어릴 요, 복숭아나무 도,
팔심 노인 얼굴이 붉은 복숭아꽃처럼 젊어지네 [질]
이백이 말하기를 “옥천 진공은 나이 여든에 얼굴빛이 복숭아, 오얏 같다.
이 차향의 맑음이 다른 것과 달라서 늙은이가 수척함을 떨치고 능히 어린아이로 돌아올 수 있는 바,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를 누리게 한다.”고 하였다.
제 21송
아유유천읍성수벽백수탕(我有乳泉揖成秀碧百壽湯)- 빼어날 수
내게 유천 있어 수벽 백수탕 만들어도 [ ]
하이지귀목멱산전헌해옹(何以持歸木覓山前獻海翁)-가질 지, 돌아올 귀,찾을 멱,어르신 옹,
어떻게 가져가 목멱산 아래 해옹에게 바칠까 [ ]
당나라 소이의 저서 [16탕품]의 세 번째는 백수탕이라 하는데
“이는 사람이 백 번 숨 쉬는 시간을 지나고 물은 열 번 넘게 끓어야 한다. 혹은 이야기 때문에,
혹은 일 때문에 못쓰게 되어 이제 막 그 탕을 쓰려하는데 탕은 이미 그 본성을 잃었다.
그래서 감히 묻거니와 흰머리와 구레나룻이 성성하고 얼굴이 팍 늙은 노인이
활을 들어 화살을 쏘아 명중할 수가 있겠는가!
기운차게 높은 데도 오르고 씩씩하게 활보하여 먼 길도 갈 수 있겠는가?” 하였다.
여덟 번째 수벽탕에 이르기를,“바위천지의 빼어난 기운이 엉키어 그 형상을 이룬 것이다,
그것을 쪼아 그릇을 만들면 빼어난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어 물을 끓이면 그 탕이 나쁠 리 없다”라고 하였다.
얼마 전 유당 어른(김정희 의부친) 께서 남쪽으로 두륜산을 지나가다가 자우산방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이곳 샘물을 마시고 나서 “물맛이 소락 보다 낫구나” 라고 하셨다. (P501)
제 22송
우유구난사향현묘용(又有九難四香玄妙用)-또 우,
또한 차에 구난 사향의 현묘한 작용 있음을 []
[다경]에 이르기를,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첫째 차 만들기, 둘째 차의 품질을 가리는 법, 셋째 차를 달이고 마시는 다구,
넷째 불 다루기, 다섯째 물, 여섯째 차를 덖는 일, 일곱째 가루 내는 법,
여덟째 차 달이는 법, 아홉째 차를 마시는 법이다.
흐린 날 찻잎을 따서 밤에 불에 말리는 것은 그 만드는 법이 아니요,
차를 씹어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것은 그 만든 법이 아니요,
누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사발은 좋은 다기가 아니요,
생나무나 막 숯은 조은 땔감이 아니며,
여울에서 떨어지는 물과 고여 있는 물은 찻물로 쓸 수 없고,
겉만 익고 속이 설익은 것은 그 가루 내는 법이 아니며,
급히 서투르게 잡거나 서둘러 휘젓는 것은 차 달이는 법이 아니고,
여름에 많이 마시고 겨울에 마시지 않는 것은 차 마시는 법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만보전서]에 이르기를,“차에는 진향(차 향기), 난향(나초 향기), 청향(맑은 향기)이 있다.
안과 밖이 같은 것을 순향이라 하고,
설지도 너무 익지도 않은 것을 청향이라 하며,
불기운이 고르게 스며든 것을 난향,
곡우 전의 신령스러움이 잘 갖춰진 것을 진향이라고 하며,
이것을 사향이라고 한다.“하고 하였다.
제 23송
하이교녀옥부대상좌선중(何以敎女玉浮臺上坐禪衆)-돈대 대, 무리 중,
옥부대의 좌선하는 무리들에게 어떻게 가르칠꼬 [ ]
정소가 “천하의 좋은 차가 속된 솜씨로 버려짐이 많다”라고 말하였다.
지리산 화개동에는 차나무가 사오십 리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우리나라 차밭으로는 이보다 더 넓은 곳이 없다.
화개동에 옥부대가 있고 그 밑에는 칠불선원이 있다.
그곳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이 항상 늦게 쇤 찻잎을 따서
햇볕에 말려 섶으로 솥에서 나물국 끓이듯 삶으니,
그 탕이 몹시 탁하고 붉은 빛깔에 맛은 매우 쓰고 떫었다.
제 24송
구난불범사향전 (九難不犯四香全)
구난을 범치 않고 사향 또한 온전히 하면 []
지미가헌구중공(至味可獻九重供)
지극한 맛 구중궁궐에 바칠 만 하리 []
취도녹향재입조(翠濤綠香재入朝)-물결 도, 푸를 녹,
푸른 물결 초록 향 처음 마시자마자 [재]
입조 우심군(마음님께 알현함)의 다서에 이르기를,
“잔 위에 비취색 찻물 맷돌에는 푸른 가루 날린다.
또 (엽)차는 푸른 비취색이 제일 좋고, 찻물은 남백색이 좋으니,
누런색이거나 검은 빛, 붉은 빛, 어두운 색은 좋은 품질에 들지 못한다.
구름 빛 같은 찻물이 상품이요, 비취색이 중품, 누런색은 하품이다“라고 하였다.
진미공의 시에는,
“곱게 덮인 그늘진 곳 옹기종기 차싹이 깃대 같구나.
죽로를 슬며시 헤치니 솔가지 불티가 날아오른다.
물과 섞이어 담백하고 퉁퉁하기로 차를 겨루었네,
차향 길에 가득하니 종일토록 돌아가길 잊었었네”라고 하였다.
제 25송
총명사달무체옹(聰明四達無滯壅)-귀밝은 총, 막힐 체, 막을 옹
총명함 사방에 뚫려 막힘이 없네 []
신이영근탁신산(신爾靈根托神山)-영묘할 영, 맡길 탁
하물며 네 신령스런 뿌리 신산(방장산)에 의탁하였으니 [신]
지리산은 세칭 방장산이라 한다.
제 26송
선풍옥골자령종(仙風玉骨自령種)- 씨 종
옥골에 신선 풍모 절로 별종이로다 [령]
녹아자순천운근(綠芽紫筍穿雲根) -싹 아, 자주빛 자, 죽 순, 뚫을 천
초록싹 자줏빛 순 구름 속에서 자라고 []
호화봉억추수문(胡靴봉臆皺水紋) 턱밑살 호, 가죽신 화, 가슴 억, 주름 추, 무늬 문,
오랑캐 신발 들소 가슴 주름진 물결무늬라네 [봉]
[다경]에 이르기를,“차는 나석 가운데서 자란 것이 으뜸이요,
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이 그 다음이다.
또 말하기를 골짜기에서 자란 차가 상품이라 했는데
화개동 차밭은 모두 골짜기이면서 난석이다“라고 하였다.
[다서]에서 또 말하기를,
“차는 자줏빛이 으뜸이요, 주름진 것과 초록빛이 그 다음이다.
죽순처럼 생긴 것이 상품이요, 새싹 같은 것이 다음이다.
그 형상이 마치 오랑캐 신발같이 우글쭈글하고,
들소의 가슴같이 가지런하며 반듯하고
가벼운 바람에 옷자락 떨리는 것과 같이 함초롬함이니
이것은 모두 차의 이다“라고 하였다.
제 27송
흡진양양청야로(吸盡양양淸夜露)- 숨드리쉴 흡, 다할 진,
밤사이 맑은 이슬 흠뻑 머금어 []
삼매수중상기분(三昧手中上氣分)-새벽 매,
삼매경 솜씨에 기묘한 향기 피어오르네 []
[다서]에 “찻잎 따는 일은 그 시기가 중요하다.
너무 일찍 따면 맛이 온전하지 않고 너무 늦게 따면 신기가 흩어진다.
곡우 전 5일간의 것이 가장 좋고, 곡우 후 5일간의 것이 그다음이며,
다시 그 5일간의 것이 그 다음이다. 그러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 전후가 의당 알맞은 때인 것 같다.
찻잎 따는 법으로는
밤새 구름 없던 날 이슬에 흠뻑 젖은 찻잎을 따는 것이 가장 좋고,
해 있는 낮에 딴 것은 그다음이며,
흐린 날이나 비가내릴 때는 따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소동파는 시 <겸사를 송별함>에서,
“도인께서 새벽 일찍 남병산에서 내려와 삼매경의 솜씨로 차를 달이네”라고 읊었다.
제 28송
중유현미묘난현
그 속의 현미함은 오묘함에 드러내기 어려워 [
진정막교체신분
참 정기는 체와 신으로 나눌 수 없음이고 []
[조다편]에 이르기를,
“새로 딴 것은 쇤 잎을 골라내고 뜨거운 노구솥에서 덖는다.
솥이 매우 뜨거워졌을 때 찻잎을 넣어 급히 덖어야 하며
불기를 약하게 해서는 안 된다.
찻잎이 익기를 기다려 곧 꺼내어
체 광주리에 담아서 덩이로 모아 가볍게 비빈다.
다시 솥에 넣어 불길을 조금씩 줄이면서 덖어 가며 말림을 법도로 한다.
그 속에 현미함이 있으니 말로 전부 나타내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품천편]에 이르기를,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몸체이니 참된 물이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고,
정성들여 잘 만든 차가 아니면 그 몸체를 엿볼 수 없다“라고 하였다.
제 29 송
체신수전유공과중정 (體神雖全猶恐過中正)- 비록 수, 오히려 유, 두려울 공,
체와 신이 온전해도 오히려 중정 잃을까 두려워 []
중정불과건령병(中正不過建靈倂)-세울 건, 영묘할 령, 아우를 병,
중정은 건과 영을 아우름에 지나지 않음이네 []
[포법]에 이르기를,
“살펴보아 물이 다 끓으면 곧 물을 들어 먼저 다관 안에 조금 붓고
흔들어 냉기를 가시게 하고 물을 따라 비운 후,
차의 많고 적음을 잘 헤아려야 하는데, 적당함이 지나치거나 알맞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차가 많으면 맛이 쓰고 향기가 가라앉으며, 물이 많으면 맛은 떨어지고 빛깔이 옅어진다.
다관은 두 번 쓴 후 냉수로 씻어서 서늘하고 깨끗하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이 줄어든다.
대체로 다관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다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다관이 깨끗하면 물의 성품이 신령해진다.
차와 물이 잘 어우러지기를 기다린 연후에 베에 걸러 마신다.
거르기가 너무 빠르면 마땅치 않아 다신이 나타나지 않고, 늦어도 마땅치 않으니
오묘한 향기가 먼저 사라지게 된다.”라고 하였다.
총명하자면, 차를 딸 때는 그 오묘함을 다해야 하고,
차를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하며,
물은 참 물이어야 하고, 달일 때는 그 중을 얻어야 한다.
몸체와 신이 서로 조화되고 건과 영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여기에 이르면 마침내 다도를 다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제 30송
일경옥화풍생액(一傾玉花風生腋)-기울어질 경, 겨드랑이 액,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에 바람 일고 []
신경이섭상청경(身輕已涉上淸境)-가벼울 경, 건널 섭, 지경 경,
몸은 가벼워 맑은 하늘 거니는 듯 []
진간재의 <다시>에는,“이에 옥화를 맛보았도다”는 구절이 있고,
노옥천은 <다가>에서
“오로지 양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이는 듯하구나.”라고 읊었다.
제 31송
명월위촉겸위우(明月爲燭兼爲友)-촛불 촉,
밝은 달은 촛불인 양 벗인 양 []
백운포석인작병(白雲鋪席因作屛)- 가게 포, 자리 석, 병풍 벽,
흰 구름으로 자리 펴고 병풍도 삼으리라 []
죽뢰송도구소량(竹뢰松濤俱蕭凉)- 물결 도, 함께 구, 맑은대쑥 소, 서늘할 량,
퉁소 소리 차 끓는 소리 모두 서늘도 해라 []
청한영골심간성(淸寒瑩骨心肝惺) - 옥돌 영,간 간, 열리할 성,
맑고 차 기운 뼈에 스미고 심성도 일깨우네 []
유허백운명월위이객(惟許白雲明月爲二客)- 생각할 유,허락할 허,
오직 흰 구름 밝은 달이 두 손님 되니 []
도인좌상차위승(道人座上此爲勝)- 자리 좌, 이를 차, 이길 승,
도인께서 자리하심이 바로 숭의 경지로다 []
차를 마시는 법에,
“객이 많으면 시끄럽고, 시끄러우면 정취를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 신령스럽다 할 것이요,
둘이 마시면 매우 좋을(勝/승) 것이며,
서너 명은 정취 있음이요, 대여섯은 덤덤하고,
일곱이나 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
초의선사 햇 차 달이니 푸른 향 모락모락 [ ]
새 혀 같은 어린 잎 분명 우전차로다 []
단산이 운감 간월차 헤라지지 마시게 []
종지 가득 뇌소차(雷笑茶)로 연년익수 한다네 []
------ 백파거사 (白坡居士)쓰다 ---- [ ]
2014년 6월이니 - 1년 전 을 기억하며 복습하는 - 우리차 이야기 (p493 ~ p507)
*** 동다송은 본문만 모두 68구 ,434자에 달하는 장시다 - 문헌에서 ***
첫댓글 그제는 [다신전]으로 == 오늘은 [동다송]으로 -- 한자 공부하는 소암입니다! (한시 속으로 회원 자격 구축하기 --ㅋ)
참 어렵군요.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살며시 나갑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