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이란 말하자면 효력이 있는 기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효력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펼쳐보니1.의약 따위의 보람, 2.법률 규칙 따위의 효과 .효험등을 나타내는 힘
이라고 돼 있다.
유효기간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외국 여행시에 여권의 유효기간이 대개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상대국에 입국허가가 난다.
또 대부분의 행정서류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한 달 이내로 알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 그리고 텝스의 영어성적은 유효기간이 2년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안다.
외국어 실력도 2년 지나면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배를 타고 외국에 나가서 상륙했다가
귀선하면서 먹을 것을 사면서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 식빵을 산 적이 있다.
한 묶음으로 된 빵을 사다가 냉장고 안에 넣어 두고
일을 하다보면 먹을새가 없어 한 사흘 지난 후 냉장고 문을 열고 빵을 꺼내 보면
푸른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곰팡이가 난 빵을 먹을 수가 없어 그냥 바다 위에 던져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하기 위해 냉장고 속에 보관돼 있던 막걸리병을 꺼냈다
하나는 금정산 막걸리 였는데 유효기간이 작년 11월 며칠로 돼 있었다.
한 사발 정도 남아 있었는데 내가 넣어 놓고도 가먹었다. 사발에 따라 마셔보니
맛은 별로 변함이 없었다. 상온에 두었더라면 벌서 초가 되고도 남았을텐데 말이다.
나머지 한 병은 한 보름 전에 집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금정산 막걸리를 사려고 갔더니 다 떨어지고 없어서
대신 포천 더덕 막걸리를 한 병 사왔었다.
마실 때는 더덕 향도 별로 나지 않았고 맛도 별로 라서 한 두 잔 마시고 남겨 놓았던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유효기간이 어떤가 싶어 유심히 보았더니 제조일자가 2017.12.05 이고
유효기간은 2018년 12.04로 적혀 있었다.
눈을 딲고 다시 보았다. 식품이 유효기간이 일년이라고? 막걸리는 조금만 지나면 식초가 되는데 일년이나
효력이 지탱된다고? 이게 말이나 되나?
아무래도 방부제가 엄청 들어갔지 싶다. 그러지 아니하고서야 식초가 되어야 할 막걸리가 변하지도 않고 그대로인가?
맛도 맛이지만 방부제가 들었다면 인체에 좋을 리는 없다.
다시는 방부제가 든 막걸리는 사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