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11월 마지막 주 어느 날 하려고 했던 김장을 목요일에 하게 되어(김장을 함께 하고 싶다는 며느리의 간청으로) 부랴부랴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는 오늘 오후 8시부터 줌 수업이 있어서 엄청 바쁜 상황이었지만,
아이들 스케줄에 따를 수밖에 없네요.
엊저녁 작품 하나 피드백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또 한 작품 피드백하고 산모퉁이로 출발!
오전에 산지기가 뽑아놓은 배추.
올해 무 농사도 망치고, 배추 농사도 잘 안 되어 내심 20포기 정도일 거라고 생각해 좋아했는데...
와서 보니 30포기가 넘는다고 하네요. 휴우, 어쩔 수 없지.
산지기는 점심 약속 있다고 나가고
갓과 쪽파, 무를 씻어놓고(무는 오라버니가 농사 지은 것. 엄청 잘 됐는데 큰 무와 작은 무 섞어서 얻었네요.)
밭에 가서 대파도 뽑아오고.
자, 이제 가장 힘든 일이 남았네요.
배추 다듬기!
배추 다듬기 만큼 힘든 것은 배추 절이기!
예전에 어머니는 엄청 꼼꼼하게 절이셨는데
저는 대충 휘리릭....
길쭉하고 큰 통으로 가득...
한밤중에 일어나 위와 아래를 뒤집어 놓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닙니다.
아무튼 짜지 않게 절여지기를...항상 짜지 않게 절여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할 때마다 늘 신경 쓰입니다.
그 다음에 할일은 김치통 씻어 놓기!
으악, 오늘도 힘드네요.
오후8시부터 1시간 40분 줌 강의하고 난 후, 한 세 시간쯤 자다 일어나서 배추 뒤집을 일이 가장 걱정.ㅠㅠ
내일 할일은?
첫 번째, 채수 만들기
두 번째, 찹쌀풀 쑤고 배추속 양념 만들기(요 부분이 가장 복잡)
세 번째, 배추 버무리기
내일은 초급인지 고급인지 모를 일손이 오니 조금 덜 힘들겠지요?
간절한 희망사항...ㅋㅋ
첫댓글 우와. 파 이쁜것보소
배추 속 노란게 꼬수워보셔요. ㅎ
배추 속 뜯어서 먹었는데 정말 꼬숩고 달고 맛있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완전 초딩입맛인데 이 배추 겉절이는 엄청 잘 먹더라구요. 신기...
난이도 최상 ㅜㅜ
올핸 배추김치만 해서 훨씬 수월했어요.ㅋ
며칠은 푹 쉬셔야겠어요^^
끄떡 없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