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분양] 매축지 재개발 ‘허브’ 드디어 깃발… 미니신도시 조성 가속
부산 동구 매축지마을에 들어서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가 오는 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매축지마을은 재개발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52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두산건설 제공
굴곡진 근현대사를 오롯히 간직했던 부산 동구 좌천동과 범일동 일대의 매축지마을이 재개발사업을 통해 미니신도시로 거듭난다. 매축지마을 내 4개 재개발구역 중 2곳이 이미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2곳 중 가장 재개발 규모가 큰 좌천범일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이달 말 분양에 나서면서 매축지마을은 신흥 주거 단지로 외형을 갖춰나가고 있다. 북항 재개발 2단계 추진과 자성고가교 철거 등 대형 호재를 품은 단지인 만큼 침체된 분양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파트·오피스텔 총 2385세대
4개 재개발 구역 중 최대 규모
24일 견본주택 개관 후 청약
역세권에 초·중·고 근접 입지
자성고가교 철거·북항 재개발
55보급창 공원화 등 잇단 호재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단지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상업지역의 노후 주택가와 상가 등을 체계적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두산건설이다.
조합과 두산건설은 좌천범일통합3지구인 동구 범일동 252-1562 일대를 지하 5층 지상 49층 아파트 7개 동 2040세대와 지상 25층 오피스텔 1개 동 345실 등 총 2385세대로 재개발한다. 아파트는 전용 59·75·84㎡, 오피스텔은 전용 29·55·68㎡로 구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아파트 1226세대, 오피스텔 341실이다. 원도심 동구의 노후주택 비율이 부산의 타 지자체에 비해 매우 높은 만큼 새 아파트 이동 수요 등을 고려해 전 세대 중소형으로 평면을 구성했다.
두산건설은 이 단지를 동구를 대표할 랜드마크 아파트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이미 부산에서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1788세대)를 지어 이름을 널리 알렸다. ‘명지두산위브포세이돈’(1256세대)과 최근엔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353세대)도 선보였다.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좌천역 역세권이다. 단지에서 5~10분가량 걸으면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수정터널을 코앞에 둬 시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성남초등학교와 금성중, 데레사여고, 경남여고 등의 학교와 가깝다. 부산진시장과 일신기독병원, 현대백화점은 물론 부산시민회관, 자성대공원 등이 지척에 있다.
견본주택은 24일 개관 예정이다. 특별공급은 28일, 1순위는 29일, 2순위는 30일 접수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5일, 정당 계약은 다음 달 17~19일, 예비당첨자 계약은 20일 예정돼 있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950만 원이라는 점에서 다른 재개발사업보다는 분양가 차가 크지 않다. 부산지역 타 분양 예정 단지의 일반 분양가보다 150만~200만 원가량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공사 기간은 48개월(4년)이다.
이 단지는 비조정대상지역에 들어선다. 이 때문에 청약 자격과 대출에 대한 규제가 조정대상지역보다 덜하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청약이 가능하며,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청약할 수 있다. 전 평형이 전용 84㎡ 이하여서 청약통장 예치금액은 300만 원이면 된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다. 단 최근 바뀐 청약제도로 인해 추첨제 물량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고, 다음으로 1주택자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당첨 확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동구는 1년 이상 거주 요건이 해당되지 않아 입주자 모집 공고 이전에 부산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이 가능하다.
전매는 6개월 뒤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사업 부지 내 초등학교 건립 예정지였던 동구 범일동 252-1091에 들어선다.
■매축지마을, 미니신도시로 탈바꿈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가 들어서는 매축지마을에는 4곳의 재개발구역이 있다. 좌천범일1지구에는 ‘두산위브범일뉴타운’(3개 동 25층 466세대)이 2006년 6월에, 8지구에는 ‘오션브릿지’(2개 동 48층 652세대)가 2017년 7월 각각 완공돼 입주했다. 통합3지구는 이번에 분양을 시작하며, 바로 옆 통합2지구는 향후 조합 설립 후 1700여 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모든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일대는 52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변모한다.
매축지마을 앞에 있는 부산 최초의 고가도로인 자성고가교 철거 소식은 가장 큰 호재다. 자성고가교는 올 9월께 철거가 끝난다. 고가교로 인한 주변 슬럼화와 보행 불편이 사라지면서 매축지마을 일대 주거 단지는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오션브릿지’ 아파트의 경우 고가교 철거와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분양 등의 기대감으로 분양가보다 프리미엄이 최대 1억 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통합2지구와 통합3지구에는 외부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
고가교가 철거되면 고가교로 인한 단절성이 해소돼 도보 이동과 학교 통학, 인근 부산진시장 등 상권 이용 등이 편리해진다. 일조와 조망이 확보되고 주변이 밝아진다. 지난해 철거가 완료된 해운대구 옛 과선고가교의 경우 주변 지역의 건물 가격과 땅값이 크게 올랐는데, 고가교 철거는 인근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상수 오션브릿지 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매축지마을의 재개발사업은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부지와의 인접성과 가까이에 있는 미군 55보급창 부지의 공원화 추진 등 호재가 많은데, 고가교 철거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은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광역 조감도.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이전 추진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사업 부지 내 예정돼 있던 초등학교 신설은 취소됐다. 대로 건너편에 있는 성남초등학교가 최근 학생수가 크게 줄면서 단지의 초등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부산시교육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 설립이 취소됨에 따라 해당 부지는 조합이 학교시설이 아닌 상업시설 용도로 변경한 뒤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구건회 조합장은 “현재 동구청과 부산시교육청이 노후화가 심한 성남초등학교(1946년 설립)와 단지 맞은편에 있는 한진택배 부지를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부지 교환을 통해 성남초등학교를 한진택배 부지에 증축해 신설하겠다는 것인데, 성사될 경우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교가 훨씬 가까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항을 바라보는 조망에 강점이 있는 단지인 만큼, 일반 분양 물량 중에도 북항 조망이 가능한 동·호수가 상당수 남아 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구 조합장은 “북항 뷰의 가림이 없는 101동과 106동, 107동 75B 타입은 전부 조합원이 분양받았지만, 북항 뷰가 잘 보이는 이들 동의 75C타입과 107동 75A 타입 등에서 일반 분양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뒤쪽 단지들도 15~49층까지 조합원들이 동·호수 추첨을 통해 분양을 받았지만 조합원이 가져간 물량은 3분의 1에 불과하며 중고층에도 일반 분양 물량이 3분의 2가량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파트에 입주할 4년 뒤에는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2단계 부지 사업이 무르익을 것”이라며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인 55보급창의 공원화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