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 작은손녀가 친구와 명동에 간다고 한다.
아직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손녀가 벌써 저만큼 자라 서울 한복판 번화가까지 진출한다니. 대견한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들이 다니기엔 너무 멀고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어떻게든 말려볼 얕은 속셈으로 이것저것 질문을 던져보았다.
"명동엔 왜 가려고 하니?"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려고요."
"거긴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물건값이 엄청 비싸다던데?"
"다 알고 있고, 각오하고 있어요."
"그럼 돈은 얼마나 가져가려고?"
짠돌이 할매의 계산으로는 아무리 많아야 2만 원쯤이었다.
내심 손녀 입에서 그 정도 금액이 나오면, 옳거니 하고 바로 거들 작정이었다.
'2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다. 액세서리 하나만 사도 2만 원은 할 텐데.' 가지고 있는 돈이 적어서라도 포기하고, 동네에서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손녀의 대답에 나는 그만 입이 떡 벌어졌다.
"할매, 제가 그 정도도 모를까요? 10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어요."
우와, 할매가 완패다.
그 많은 돈을 언제 이렇게 모아둔 건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꼬맹이 줄만 알았던 손녀가 어느새 이렇게 큼직한 돈을 모으고 야무지게 계획까지 세워둔 걸 보니, 놀랍기도 하고 기특해서 절로 웃음이 난다.
첫댓글 그만큼 커버린 손녀, 그만큼 세월이 많이 지나갔겠지요
대견스런 손녀를 보면, 나의 생각은 자꾸 좁아든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
세월 흐르는 게 손녀 자라는 모습에서 제일 먼저 느껴집니다.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야무진할매에 야무진손녀입니다.
손녀가많이성장했네요?
할머니와손녀 화이팅입니다.ㅎ
쓰고 싶은 게 많았을 텐데 꾹 참고 아껴 모은 마음이 참 대견하네요.
그렇게 알뜰한 손녀가 명동 구경 가서 웬일로 통 크게 쓰고 올까 싶다가도, 선물 상자가 내심 궁금해집니다.
손녀가 할머니 닮아서 똑똑합니다.
행복한 할머니이십니다.
저는 어릴 적 한번도 돈을 모아본 적이 없는데 손녀는 부자네요.ㅎ
ㅎㅎㅎ요즘 애들 참 생각해도 기특하다는 ㅎㅎ
깜놀했잖아요.
일 이십 만 원을 몇 천원처럼 이야기 하니까요.
하긴 전 재산이긴 하겠지요.
저는 이나이 먹도록 명동엘 가본적이 없답니다
물론 서울은 여러번 방문경험 있지만
성인이 되면서는 서울가는 횟수보다 일본방문 횟수가 훨신 많았습니다
손녀의 명동방문은 세계 곳곳나라를 방문하고 또는 우주를 향한 벌걸음의 첯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누리지못할 경험을 많이 할테지요
손녀 화이팅입니다
아이들의 작은 걸음 하나가 앞으로 마주할 더 큰 세상의 시작이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든든하게 응원해 주신 덕분에 손녀가 아주 신나게 다녀올 것 같네요.
4학년만 되도
혼자 명동엘 가는군요.
야무진 손녀네요.^^
깜짝 놀랐어요.
강동구에서 명동이 가까운 곳이 아닐텐데 전철을 갈아타면서 간다니.
소이도 금새 커서 명동얘기 나올거에요.ㅎ
"지 할미 닮아
통이 좀 크구먼. 흠"
어릴 적 송방에서
동전 몇 잎으로 꽈배기 알사탕
사 먹으며 만족했던 때
지금은
물질이 넘쳐 풍요롭지만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이 좋았고
너무 그립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렀어도, 동전 몇 잎에 꽈배기 하나, 알사탕 한 알 사 먹던 그 시절 추억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지금도 어느 시골길을 걷다 보면 그런 정겨운 구멍가게가 짠하고 나타날 것만 같아요.
하기야 흗샘님 댁에 들르면 동전 한 푼 없어도 "어서 오라"며 덤으로 툭 얹어주실 테지요.
똑소리 나는 손녀 ㅋㅋ
걱정 안하셔도 될거같아예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일이십 만 원대 쇼핑하는 손녀가 있으니 든든하네요.
요즘 애들이
똑똑 하군요..
손녀..그녀석..ㅎ
맞아요.
사위보다는 딸을 닮아서 똑똑한가봅니다.ㅎ
내 외손녀는 3학년인데 친가 , 외가 손녀가 하나 뿐이라 너무 귀해서 과보호해서 베리꽃님 손녀에 비하면 너무 연약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혼자 두면 불안한 생각부터 먼저 드니 ~~~ 생각 부터 고쳐야 한다.
어린 손녀일수록 조심스럽고 걱정스럽지요. 그래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저들만의 단단한 힘을 키워가더라고요.
걱정은 조금 내려놓고 든든하게 믿어주면 금방 의젓해질 거예요.
오늘도 예쁜 손녀와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작은아이가 벌써 그렇게 컷군요
새삼 어제 같은데~~~
언니보다 동생이 훨씬 더 씩씩합니다.
다은이가 정적이고 조용한 편이라면, 동생은 활달하고 동적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흘러가는 세월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야무진 베리님 손녀 ㅎㅎ 우리 단군이와 같은 학년인데 갸는 아직 시내도 저 혼자 안다니는데
아니 못다니는데 그저 부모에게 의지해서 같이 가고 같이 오고 하긴 부모가 아이를 놔 주질 않으니까요
명동에 가는 베리님 손녀 거액을 지참하고 ㅎㅎ
용돈을 알뜰히도 모아뒀네요.
명동가서 한번에 다 쓰기는 아까울텐데 뭘 사올지, 제 선물도 사올지 기대는 되네요.
그러면 또 자랑질 해야지요.
어린 숙녀의 씀씀이가 이 정도는 되야지요.
그래야 어린 신사들이 좋아합니다. ㅎㅎㅎ
할머니께서 노파심이 지나칩니다.
책 판 돈도 두둑하실 터인데
1 ~ 2 십만으론 적을 거라고 좀 더 보태 줘야지요.
저의 책 판 돈을 눈치채시다니요.
손녀들에게는 쉿, 비밀입니다!
오히려 제 선물을 기다리는 당찬 입장이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