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채수부터 만들기!
디포리, 표고버섯, 대추, 대파, 대파뿌리, 양파, 무 등을 넣고 푹 끓입니다.
이번 김장엔 배추 씻는 것부터 같이 하겠다고 하여 일단 무채부터 썰어놓고 아이들 오기를 기다렸어요.
오전 9시 25분 도착하였네요.
배추를 늘 혼자 씻었는데 이번엔 둘이. 훨씬 빠르긴 합니다.
배추 30여 포기를 두 쪽, 네 쪽 냈으니 쪽수로는 70쪽이 넘을 듯해요.
아침에 썰어놓은 무채에 고추가루 물을 들여놓고
갓, 쪽파, 대파 썰기는 하엘맘이 몽땅.
고급 일손이어서 한 번 말해주면 알아서 척척!
양념 속을 만들어 놓고(양념 만들기는 배추 절이기만큼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
둘이 버무리기 시작.
하엘맘은 워낙 꼼꼼하게 잘 하고, 저는 대충 휘리릭 하는 스타일....
그동안엔 하엘이가 어리기도 하고 자주 아파서 김장에 참석 못했는데
본격적인 김장에 참여한 건 올해가 처음이지요. 그런데 하엘맘은 엄청 재밌어 하네요.
둘이 하니까 빨리 끝났어요.
모두 8통.
예년의 반밖에 안 되는 양. 적으면 적은 대로 나눠 먹어야죠.
김장 마치고 나니 오후 1시. 모두 배가 고팠을 거예요.
배추 속을 뜯어내 무친 겉절이가 어찌나 달콤하고 맛있는지요. 입 짧은 아들이 잘 먹으면 진짜 맛있는 것.
일동막걸리도 한 잔씩!
급하게 삶아낸 돼지고기 수육과 겉절이가 끝내줍니다!
하엘맘이 사온 싱싱한 굴도 참 맛있었어요.
우리가 김장하는 동안 하엘이는 할아버지와 놀기!
하엘이는 산모퉁이에 오는 걸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할아버지와 놀기 위해서.
아마도 눈높이를 딱 맞춰서 노는 듯해요.
책 읽고, 블록 쌓고, 자동차 놀이도 하고 그러다 좀 싫증나면 해먹에 누워 동영상 보기!
마트에 가서 사온 로봇을 들고,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손자.
손자에게도 아들내외에게도 색다른 추억이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엘맘은 산모퉁이에서 하는 일을 무척 즐기고 재밌어하는데, 정작 아들은 시큰둥....
김장 끝나고, 점심 먹고, 함께 일동로컬푸드매장에 가서 알배추와 표고버섯도 사고...
엄청 많은 일을 한 하루입니다!
내년 김장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첫댓글 월동준비 끝내셨네요.
김치는 얼마나 맛있을까요. 꿀꺽!
고춧가루가 정말 빨갛더라구요. 해 보니까 알겠어요.ㅋ
주말에 김장하신다고 하셨는데 힘드시겠어요.
김장....
긴장으로 보입니다
큰 일이지요
1년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일이니
긴장도 하지요. 특히 배추 절일 때, 또 속에 넣을 양념 만들 때...
전 결혼해서 첫 김장 때 손가락을 베어서 피를 보았다는.
아직도 그 흉터가 손가락에 남아있어요.
일머리 없고 어리바리한 며느리. 시어머니가 속터졌을 거예요.
세상에 그때 흉터가 남아 있다면 꽤 깊은 상처였네요.
시어머니 입장에서 일 못해도 좋으니 제발 다치지 말아라...그런 마음이셨을 거예요.
수고했어요.
하엘 식구 모두가 ❤️ 함께 해 즐겁게 일찍 마쳐 다행^^
제가 보기엔 어마어마한 양. 큰일하셨네요. 같이 김장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작년의 반...여덟 통밖에 안 나오니까 어쩐지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