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내담자의 마음 상태에 대해 이렇게 적어 놓은 적이 있었다.
‘모든 각도에서 답이 없는, 어떻게 해봐도 답이 없는, 완전하게 답이 없는 고통‘을 지닌 여자.
그녀는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까운 여자’였으며, ’엄마를 죽인 나’였으며, ’엄마를 저렇게 내버려둔 자들에 대한 증오‘로 고통받는 여자이기도 했다. ‘만성적인 불안과 긴장’에 시달리고 있는 그녀는 ’잠을 제대로 자고 싶고 숨을 제대로 쉬고 싶‘으며,
인간도 여자도 아닌 ‘자신의 좀비 같은 상태를 치유’하고 싶노라고도 하였다.
그녀는 미혼의 삼십대 여성이다. 학창시절엔 학생운동을 하다가 졸업 후에는 줄곧
NGO활동을 하면서 성폭력과 여성 폭력 피해자를 상담하고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엄마를 죽였다는 커다란 슬픔과 죄의식, 답이 없는 고통에 사로잡혀 있을까?
모든 여자들은 어머니이다. 혹은 우주적인 모성성을 지니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여자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보면 이 지구는 우리들 모두의 어머니이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어머니인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로 돌아가 죽는다. 사람을 살리는 자도, 죽이는 자도, 엄마를 학대하는 자도, 엄마를 구한 자도 모두 지구의 자식, 엄마이자 자연의 모성인 그녀의 자식이다.
여자란 그러니까 지구가 모든 지구 생명체의 어머니이듯이 그녀가 딸이든 엄마든, 나쁜 여자든 좋은 여자든, 어머니가 되기를 거부한 여자라 하더라도 <어머니>인 것이다. 누군가 한 여자를 폭행하고 괴롭힐 때 나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어머니>를 죽인 것이며, 나 역시도 어머니로서의 어떤 여자를 죽인 공범인 것이다.
...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존재는 어머니가 피를 흘릴 때 모두 공범이다. 그녀의 고통은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얻은들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나눔과 기쁨, 다 같이 누리는 축복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 수백 억짜리 집이라도 엄마의 온기가 없는 싸늘한 집구석이라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것은 마치 지구의 축복이 더 이상 없을 때, 지구가 쓰러질 때 개개인의 행복이니 명예니 모든 것이 의미 없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는 그녀의 아들이 되고 딸이 되고 어렸을 적 그 순수를 회복해야 한다. 그 무구함을 되찾아야 한다. 그 쾌활함과 장난스러움을 되찾아야 한다.
남편도 남자도, 악당도 선한 사람도 늙은이도 젊은이도 여자에겐 순진무구한 아들이 되어 보라. 장난꾸러기 아기가 되라. 나이가 먹을수록 그렇게 되어 보라. 엄마의 사랑을 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의 아이가 되는 것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때때로 어리광을 피우고 때때로 아기처럼 여자 품에서 자라.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애처럼 순수하고 무구해질 수 있다는 것, 높은 지성과 의식을 지니고 있음에도 언제든지 유쾌하고 장난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이다. 그러면 죽을 때까지 행복하고 다음 생에서도 행복할 것이다.
8월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오쇼본어게인 명상그룹 테라피가 센터 별관 올댓힐링에서 열린다.
자신의 본질은 자기의 인격이 사라질 때에만 나타난다
<본 어게인>은 자기의 폐쇄성과 허위를 벗어던지고 쾌활하고 자유스러운 인간을 위한 성장 명상이다.
자기도 모르게 꼰대되지 말고 진짜 성장하고 자유스런 인간이 되고 싶은 인간들을 위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