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자금쯤 원주에서는 장미란의 은메달 입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지 않을까 싶다. 몇년 전에 원주에서 지낼 적에도 그녀의 이름이 달린 현수막을 본 적이 있다. '장하다 장미란!' 아마 어느 굵직한 대회에서 수상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원주는 자그마한 도시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다가 나도 이 현수막을 본일이 있었고 원주에 거주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때 장미란 선수가 고등학생 정도였던 것 같다. 작년 여름 무렵, 내가 한참 공사장 막일을 하고 있었을 때 일이다. 단순한 잡부이기 때문에 그날그날 부르는 대로 현장에 나가곤 했는데 부르는 데로 나가 혼자 덜렁 찾아간 곳은 어느 자그마한 교회를 짓고 있는 곳이었다. 교회라고 하기엔 다소 살풍경한 인상을 주는 곳이었다. 별다른 장식도 없이 가건물로 교회를 지어놓은 곳이었다. 이름만은 어디서 들어본듯한 '밀알 교회'라는 서민적이고 반듯한 이름이었다.나를 부른 그 아저씨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다. 이를테면 미장이라든가 배관이라든가 하는 역활 분야가 있을 터인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그날의 일은 자질구레한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정리하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 아저씨 혼자 하시기에는 그날 하루에 끝내기가 어려워 인부를 한사람 부른 모양이었다. 한참 같이 일하고 있는 중에 그 아저씨가 넌지시 이런 걸 뜬금없이 물어본다. 장미란 이라고 아냐? 물론 그 이름과 그녀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순간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을 잘 못알아들어 다시 반문을 했다. 네? 아저씨가 아주 약간 찡그린 인상으로 역도하는 장미란을 모르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그제서야 말귀를 알아듣고 서둘러 안다고 대답을 했다. 아~ 네네, 현수막을 본일이 있어요. 현수막 뿐만 아니라 TV에서도 본일이 있다. 지금이야 올림픽 여파로 전국에 그녀의 이름이 방송이 되었겟지만 그때는 지역 뉴스에 잠깐 나왔던 적이 있었다. 안다는 나의 말에 장미란을 칭찬하시는 그 아저씨는 자기말로는 장미란의 아버지라고 하신다. 자부심(?)이 그득한 얼굴로. 내가 장미란 아버지야! 어리둥절한 가운데 아 그러세요? 라는 말과 함께 놀라움과 반가움이라는 표정을 담은 웃음을 반사적으로 지어보였다. 아마 그 댁에서는 지금쯤 난리도 아니겠다는 상상이 충분히 든다. 점심 나절에 밥을 먹으러 이 아저씨의 부인 되시는, 그러니까 장미란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곰탕집을 갔었는데, 그때에도 벽면에는 메달과 상장, 사진들로 그득했던 것이다. 물론 장미란 선수의 것이엇다. 아예 이번에는 가게에다 현수막을 걸어놓았을 것이다. 그때 장미란 선수를 한번 볼 뻔도 했다. 그냥 TV에도 나오고 원주에서는 유명한 선수이니까 그 면모가 궁금해 졌지만 벽 너머로 아버지에게 무어라 소리친 목소리만 잠깐 들을 수는 있었다. 지금쯤 원주에서는 그때보다 많은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귀국하면 원주에서는 아마 카퍼레이드도 열리게 될 것이다. 원주에 있었을 때 기억나는 카퍼레이드는 두번 있었다. 하나는 이곳 출신 권투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땃을 때, 다른 하나는 농구팀인 삼보가 우승했을 때 였다. 아무튼 그때 그 아저씨는 요즘에는 더욱 힘을 주어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실 듯한 생각이 든다.. 나 장미란 아버지야~ 그 환하게 웃으시는 얼굴도 눈에 선하다.
..에~ 사실 별 얘기는 아닌데, 그냥 갠적으로 신기해서요. 멋때메 이걸 치고 있었나? 음.. 암튼 신기하네요. 나이도 얼마 안될텐데, 불과 몇년 새에 세계무대에서 메달을 따오다니.. 그댁에서 밥 한번 먹은 거 가지구 이런게 다 신기하다니.. 나도 참, 허허허허
첫댓글 호오 !~인연이네요 애인없으시면 장미란 선수에게 프로포즈라도 건네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