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는 못한답니다. 다만 그 장면을 봤을 때 제가 느낀 점을 말해 드리면 혹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응경이 신문을 쫙 펼치는 순간 전 신문의 사건난에서 살인 사건에 대한 뉴스를 읽겠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렇게 되면 이응경은 슬픔 만큼이나 자기가 왜 그렇게 그를 만날 수 없었던가에 대해 알게 되겠죠.
하지만 여지 없이 이런 기대(?)가 깨어지는 걸 느꼈답니다.
그리고 이응경이 문을 열고 바람을 맞이하는 장면을 일종의 '자유'라는 코드로 본다면...
이응경은 결국 자신이 사랑한다고 믿는 의지할려는 남자와는 상관없이 결국 자유를 가지게 된다. 뭐 그런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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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님의 작품을 대할 때면 '인간의 자의식'이라는 명제가 늘상 따라다니는 것 같더군요.
세상과 인간을 보는 감독님의 코드라고나 할까 아님 안경이라고 할까.
감독님이 다루는 일상적인 것두 어쩌면 인간 간의 관계를 다룬 것 같은데... 감독님은 이 관계를 '자의식'을 통해서 보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깐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인간들이 느끼는 사랑,슬픔, 기쁨, 괴로움, 비참함, 등 온갖 감상들이 마치 그 원인이 다른 인간과의 관계 때문인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에 그 자신의 자신에 대한 사랑이 타인을 통해서 비쳐지는 것일뿐이라는 그런...
이렇게 보면 이응경이 신문을 펼치지만 즉 그의 죽음을 알 수도 있지만..
그걸 알든 모르든 이응경의 삶과는 큰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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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영화중에서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을 가장 늦게, 최근에 보았습니다..
예의 극찬답게 저 역시 재밌게 보았습니다..근데 말이죠 이응경이 마지막 장면에 거실에서 남편이 잠시 나간 사이 신문을 보잖아요..그리고 보던 신문을 좌악 펼쳐놓고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다가 다시 거실쪽으로 뒤돌아 보는...
근데 저는 왜 이응경이 신문을 좌악 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며칠동안 왜 그랬을까를 고민해봤지만 모르겠습니다.
누구 아는분 계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저는 궁금한건 못참거든요..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