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은 빈계재에서 등산로에 들어서면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철조망을 따라서 20여분쯤 오르면 능선에 이른다. 철조망과 헤어져 오른쪽으로 가다가 억새 밭을 지나면 송림사이의 등산로에 노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소나무 잎이 수북하게 깔려있다. 철쭉군락에 닿으면 북쪽으로 송신탑이 서 있는 고동산(古同山)이 보인다. 북쪽 방향으로 가다가 묘소를 지나 북쪽으로 오르면 8시15분, 510봉에 닿는다.북쪽의 철쭉군락지로 내려서서 30분쯤 가면 무명봉에 이르고, 고동산이 지척이다. 임도를 지나면 왼쪽에 600봉이 보이며 곧이어 고동치 사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낙안면, 좌측은 송광면 가는 길이다. 임도를 따라 가면 주변이 온통 키 작은 억새 군락이고, 건너편에는 조계산, 왼쪽에는 목장이 다가온다.17분쯤 오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등산로로 접어들어 철조망을 따라가면 나뭇가지에 설화가 만발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뽐낸다. 삼각점과 산불감시 초소, 송신탑이 자리잡고 있는 고동산에 닿는다. 정상에서 남쪽은 백이산, 서쪽은 주암호, 북쪽으로 조계산이 조망된다.고동산을 출발하여 북쪽의 능선으로 난 임도를 따라가면 SK텔레콤 송신탑이 나온다. 그 옆으로 올라서면 잡목 숲이고, 북쪽으로 내려가면 잣나무군락을 만난다. 버려진 헬기장에서 북쪽 능선으로 오르면 등산로에 낙엽이 많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697봉에 오르면 억새군락이 시작되며, 북쪽으로 조계산과 705봉이 다가온다. 10분쯤이면 장안치 사거리에 도착되는데, 옛길 흔적은 있으나, 인적이 드물어 묻혀가고 있다. 다시 북쪽 능선으로 10분쯤 올라서면 705봉의 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다. 북쪽을 향해 내려가면 잣나무 숲이고, 8분쯤이면 산불감시초소를 지난다.북으로 가다보면 지도상에 없는 새로운 임도가 동서방향으로 나 있다. 건너편 능선을 걷다보면 키가 큰 산죽숲이 잠시동안 이어지고, 5분쯤 내려가면 굴목이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등산객이 제법 많이 보이고, 이정표가 서 있다.
서쪽은 송광사 4.4km이고, 동쪽은 선암사 2.2km이다. 정상은 1.5km지점이다.북쪽의 등산로는 잘 닦여 있고, 주변에는 온통 산죽과 굴참나무 숲이다. 20분 후면 사거리에 이르고 서쪽은 송광사, 동쪽은 선암사 길이다. 북쪽으로 18분쯤 오르면 배바위를 만난다. 조계산 정상에 닿으면 장군봉의 표지석이 서있고, 조망이 좋다. 북쪽의 나뭇가지 마다 하얗게 핀 설화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준다.정상에서 동쪽으로 가면 선암사 하산길이다.
북쪽방향으로 미끄러운 눈길을 20분쯤 내려가면 삼거리길이다. 서쪽은 연산봉을 지나 송광사로 가는 길이고, 북동쪽 길로 접어들어 능선을 내려가면 산죽 길이 시작되고 저멀리 남해고속도로가 다가온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을 밟으며 운치 좋은 소나무숲을 가노라면 마치 고향의 뒷산을 산책하는 기분이다.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50분쯤 내려가면 대형송전탑을 지나게 되고, 9분쯤이면 절개지 아래에 남해고속도로와 22번국도가 있는 접치터널에 도착한다.
♣선암사
신라말기인 서기 875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한 사찰이 바로 선암사仙巖寺이다. 원래 이름은 청량산淸凉山 해천사海川寺 였다. 이후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 대각암에 주석하면서 선암사를 중창해 천태종을 널리 전파하는 호남의 중심사찰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암사도 다른 절과 마찬가지로 정유재란 때에 큰 피해를 입어 모든 전각이 불타고 철불·보탑·부도·문수전·조계문·청측만이 남았다. 영조 35년(1759) 봄에 선암사는 다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조 13년 (1789)에 정조가 후사가 없자 눌암 스님은 선암사 원통전에서, 해붕스님은 대각암에서 각각 100일 기도를 해 1790년에 순조가 태어나자 순조는 인천대복전人天大福田 편액과 은향로·쌍용문가사·금병풍·가마등을 선암사에 하사했다고 한다. 순조23년(1823) 3월30일 실화로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이 불에 타자 이듬해부터 해붕·눌암訥庵·익종益宗 등이 제 6중창 불사를 하여 현재의 가람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산명과 사명을 다시 복칭複稱하기에 이른다.선암사는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 종합수도 도량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순천 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교·삼층석탑·대각암 부도·대웅전 등 총 9개나 이른다. 사찰풍경사진으로 자주 접하는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보물 400호 승선교와 선암사 강선루에 이르는 숲길 양옆에는 참나무·삼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이 들어서 있어 사시사철 트레킹의 운치를 더해준다. 봄의 대명사의 아름다움 극치를 나타내는 게 바로 선암사의 홍매화 선암매仙巖梅이다.
선암사는 고혹적인 선암매가 사색의 운치를 더해주고 이러한 봄철 못지 않게 가을의 단풍숲길 역시 운치 있는 사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선암사 경내를 조금만 벗어나 일주문으로 오르다 보면 낮은 키의 차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차밭이 있고 이어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아름드리 삼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는 이근에 조성된 야생화 단지와 함께 선암사의 명상산책로다.
제210차 고동산(鼓動山 709.5m)~조계산(曹溪山 884.3m) 연계산행(철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