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5.23~ 30 일 제주도를 간다.
8일간 (7박8일) 그것도 나홀로 여행이다.
외로움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 보면 다 외롭기 마련이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로 스쳐 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따라서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법정스님 >.....
그래서 간다.
<23일 오후 3시 20분 > 이스터 항공으로 간다.
불과 서울과는 1시간거리이다. 가까운 거리인데...
옛날에는 유배당하면 살아 돌아오기 힘들고, 때론 살아 있는 그대로 망각이니
외로운 섬이다.
간다고 했다가 1차 가기 싫어서...
이유는 번거로워서이다.
근데 뱅기표 예약했다고 하니 될대로 될지어다 ..라는 심정이 된다.
2차 적들에게 노출되는것이 싫어서 안 간다 하니 공항에서 헤어져 따로 놀자고 한다.
제주시 이마트 앞에 서 있는 건물 동상이다.
나의 제주방문을 빵빠레를 울려 날아가듯 가볍게 환영을 한다.
하늘에서 본 우리나라의 산하
공항에서 우선 제일 먼저 한 일은 올레길 안내소에서 길을 추천받고 지도를 얻어
그 곳으로 가는 것이다. 물론 하룻 밤 숙소도 현지에서 해결이다.
처음에는 서귀포시로 가는 중이었지만, 도중에 올림픽공원이 보여서 그냥
무작정 내렸더니 그 곳이 7코스시작점 혹은 7-1코스 끝점인가...
혼자 여행은 변덕이 들끓어도 아무 제한이 없다.
운동장 옆에 중국집은 무척 착하다. 짜장이 2500원이다.
짬뽕이 3500원이라 일단 먹었다. 해물이 곧잘 많이 들어간것이 흐뭇한 마음이다.
경기장은 배의 모양을 냈나 하니 지난 번 완도에 있는 작은 공원도 배의 세일링
모양을 하고 있었던 듯 하다. 대세인가.
경기장안에 있는 목욕탕 워터피아에서 하루밤.
찜방 가격으로는 9천원이지만 여자방이 따로 있고 구획을 나누어 잠자기 좋게 하였다.
옆의 이마트에서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24일 아침>살짝 비가 온다.
올림픽 경기장안에는 방사탑 모양의 빈 구조물이 뭔가 궁금 하였더니
과거의 공중전화 박스이다. 지금은 그냥 빈 설치물이다.
이 속으로 들어가 전활 하면 사악한 기운이 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 졌겠지만...공중전화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것이란 예상은 아무도 안했지.
점점 더 진보되어만 가는 세상에서 추억을 주는 장소이다.
누구는 약속된 누구를 기다리면서....
누구는 누구와 만나기를 갈망하면서...
제주는 서울만큼 석가탄일행사에 벅적지근하지 않는가 보다.
7코스의 시작점 외돌개를 찾기 위해서 가는 길.
그 길의 도로 한 쪽에서 핀 꽃들.
제주는 가로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주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이렇게 꽃으로 관리한다.
때론 이런 길도 지나간다.
길 위에서 션한 생맥은 감로수이다.
여기쯤 걷는데 신발이 삐긋하더니 발등과 밑창이 분리됐다.
방법이 없어 비상용 실로 묶었다. 아이쿠야...
강정마을에는 일부 건설을 하고 일부 마을에서는 여전히 농성중이고 그런 상태이다.
마침 연필꽂이에 물건을 묶는 택끈이 있어 그냥 묶었다.
강정마을 지나서 해안도로에는 차를 개조한 카페가 있고, 동네주민과 물물 교환방식
으로 마을주민이 농작물을 가져 오시면 차와 토스트를 드리는 교환방식이라 한다.
이렇게 바닷가에 의자를 놓고 쉬어가게끔 한다.
올레의 아이콘이 간세-천천이 쉬어가는 망아지이다.
후후...게음뱅이라는 lazy와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 물물교환 잉여품 낀깡을 조금 얻어 먹고 기운을 낸다.
주상절리가 슈퍼맨 수정나라처럼 잘 발달되어 바다위에 있는데 뭔가에 묶여 있는듯이 보인다. 기실 그 뭔가가 주상절리에 매여 있는데....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는것도 끝까지 전부 다 보아야 하고
말하는것도 남의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말을 한다.
8코스 끝인 대평포구에는 돌을 얹어 지붕을 만든 집이 남아있다.
빗물빠지라고 한 물받이가 마치 길로 보인다. 도로인양... 그렇게 보인다.
포구에서 큰 도로로 빠져나와 낼 코스인 16코스로 갈려고 컨벤션 센타앞 로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곳이 회차하는 지점인지 버스1대가 쉬고 있다.
시내버스 기사아저씨가 천리향을 나눠 주면서 뭘 죽자고 걸으려고 하냐면서 낼은 비 올지 모르니 영실을 가라고 한다. 영실은 한라산 중턱에 까지 간다고 한다.
서귀포에서 자고 일찍 시외버스타면 된다고 하니 솔깃하여 계획을 수정한다.
그러나 결국 난 또 다시 계획을 변경하고 17코스를 하면서 제주항으로 향하기로 한다.
<25일>아침에 비, 오후에는 쨍쨍
다시 서귀포로 가서 건강나라에서 자고
17코스를 하기위해 광령1리를 찾아 가는 버스를 탄다. 무자천 지나는 길까지는
엄청나게 좋은 숲길을 걸었지만 그 곳을 지나서는 엄청난 아스파트 때약볕속에 있다.
좋음이 끝나니 지굿지굿한 땡볕아래 해안도로를 묵언수행하듯이 걷는다...
발바닥도 불이나고....미쳤나 ...극복해야지...
정신이 분리되는 고통에서 내 마음의 용심은 얼마나 되나...가늠 불가늠..한다.
찔레꽃 향기는 코밑을 계속 두드리고....
무자천.
제주의 모든 하천은 이렇게 건천이다.
비가 오면 넘치고 1~2시간 후에는 언제 비왔냐하고 한단다.
그래서 우천시 우회도로하라는 표식이 많다.
삼나무와 돌담.
무진장으로 황금빛 호밀밭을 보다.
파수꾼은 없다.
대로로 나서는 쪽에서 리본을 못찾아 거리청소하는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는데...
동쪽 서쪽 남쪽 찾더니 결국 이상한 길 가르쳐 주고....
결국 스스로 포구로 나아가는 길을 진땀 흘려 찾고 또 찾아냈다.
월대지나 이호테우 지나는 길목에 있는 대원암.
여기에서는 완전하게 길을 잃었다. 안개끼인 산 속에서 여우에게 홀린듯 같은 장소를
계속 돌았다. 올레 리본만 보고가는데 암만 생각해도 리본의 위치가 변경된듯하다.
확신은 없다. 2번을 헤매고...3킬로정도 알바하고...
큰길로 나오면 바로 옆으로 다시 매여 있었야 하는데....결국 동네주민에게 물어보고 나와야 했다. 친절한 주방 아저씨.
돌을 산신각인양 모시고 있는데... 그 뒤에 담으로 보호되어 있는 돌이 나무처럼 속에 알이 박혀있다. 돌의 생성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것이 분명하다.
호밀밭이 지천에 널려있는데 다들 돔담안에 조그만하게 키운다.
용두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지도를 잃었다.
이틀의 생활을 적어놓고 포식을 해논....
이제는 정말 마음내키는대로 ..종초옶이 움직여야 한다.
<관덕정>
여기서 중국 관광객을 보았다.
가이드는 일반 사무 보는관사에 설치되어 있는 식사하는 모형을 보면서 때론 식사도 하고 연회도 베풀고....
순 엉터리 가이드. 관덕정에 오기전에 세븐 업에서 맥주 딱1개 먹었다.
관덕정은 군사훈련시설이다. 활를 쏘면서 자신을 관리한다는데...
결국 용두암...
관덕정 ...
남문시장...
그리고 긴급하게 라프망에서 등산화 하나 사고
다시 해수탕으로 간다.
첫댓글 많이 걸었군
걷는 데는 혼자가 최고인 것 같아
계속 혼자 걸어가쇼
ㅋㅋㅋㅋㅋ
남박사님! 오랜만이에요. 오래못봐서 그런지 너무 보고 싶어요!! 와~!! 내가 너무나 살고 싶은 제주에 가셨네요. 다음에 같이 가요!! 저는 제주도에 세번 가봤어요. 갈 때마다 늘 다른 느낌이지만, 항상 좋았어요. 아~ 쉰다리도 먹고 싶고..아..횡설수설..ㅋㅋ
언제 제주도로 가셨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