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혼돈) 시대에
湘南편지 207호, 2021년 7월
반나이 무네오(坂內宗男)
먼저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다. 땅은 혼돈하여 어둠이 짙었고, 하나님의 영이 수면을 움직이고 있었다.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빛, 있으라!" 그러자 빛이 있었다.(창 1:1-3, 신공동역)
1. 작년 2월경부터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은 사람들의 생활을 정지시켰다. 언제 끝날 것인지 불투명하여 지금도 앞이 보이지 않는 혼돈상태이다. 거기에 지구 온난화 현상도 사람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세계 여러나라에 기상 이변을 가져오고,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식물의 질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인간의 절제 없이는 지구 붕괴가 이미 확실하여 시한부 세계에 들어갔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물론 지역 분쟁이나 인권을 무시하는 자국제일주의, 자국보호주의, 반민주주의적 독재화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에 밀려 잠시 주춤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감추어져 눈에 띄지 않을 뿐, 오리혀 사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2. 일본에서는 드디어 도쿄올림픽 시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는 제5차 유행이 한창인데도, 누가 뭐라 하든 무관중으로라도 실시한다고 하니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7월 4일 도의원 선거 개표로 그 답이 명백해지기를 바란다.
3. 사람의 실상을 살펴보자면,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측면이 있다. 이는 인간이 생을 향유하기 시작한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금단의 열매를 먹은 이브 이야기가 그렇다. 그 사건을 성서는 죄의 문제로 지적한다.
열두 제자 중 맏이였던 베드로만 보아도 우리는 인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은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 16:16)"라고 고백했던 그.
예수 십자가 형장에 있었던 유일한 제자였던 것 까지는 좋았으나, 군중들로부터 '저 갈릴리 사람 예수와 함께 있었다." 하고 지적당하던 순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정해 버렸다. 이야말로 인간의 실상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소중한 것은 우리의 양면성을 솔직히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이며, 다시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그의 용기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어떤 인물에게나 먼저 빛을 보여주신다. 죄 있는 나도 갓난아기의 순수함으로 앞을 향해 가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절대 실망할 수 없는 큰 소망이다.
첫댓글 그렇습니다 나라는 인간의 실체를 보게되면 세번이나 부인한 베드로가 나다. 죄인중에 괴수라고 고백한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다. 나는 정말 구제 받을 수 없는 죄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구원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이 은혜야 말로 최고다. 나의 노력과 선한 어떤 것을 요구하신다면 나는 가망이 없다. 오지 그분의 일방적인 사랑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