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인생에도 쉼표가 필요하다
비엔나에 오면
인생을 너무 서둘러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트램은 오래된 건물 사이를 천천히 지나가고,
거리의 사람들은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오후를 즐긴다.
누구도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않는다.
시간과 나란히 앉아
오늘이라는 하루를 음미할 뿐이다.
쇤브룬 궁전의 정원을 걷고
슈테판 대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링슈트라세를 따라가다 보면
도시 전체가 한 곡의 왈츠처럼 느껴진다.
빠르게 한 걸음,
잠시 멈추어 한 걸음.
우리의 인생도 그랬다.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날이 있었고,
누군가를 기다리며 멈춰야 했던 날도 있었다.
뜻대로 풀리지 않아 방향을 바꾸기도 했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기도 했다.
그 모든 발걸음이 모여
지금의 나라는 춤이 되었다.
젊은 날에는 멀리 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무엇을 보며 걷는지가 더 중요하다.
많이 갖는 것보다 좋은 사람과 함께 웃는 일이,
유명한 장소보다 마음이 편안한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비엔나의 저녁,
오페라극장에 불이 켜지고
골목 어딘가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케이크를 앞에 두고
오늘만큼은 아무것도 서두르지 않는다.
인생은 끝없이 달려가는 행진곡이 아니라
때로는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손을 잡는
한 곡의 느린 왈츠인지도 모른다.
박자를 조금 놓쳐도 괜찮다.
남들보다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안다면
우리의 인생은 아직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