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국인 환자 이야기>
(The English Patient)
1995년 도에 나온 영화였으니 내가 몰랐던 영화다
왜 그 시대엔 좋은 영화들이 앞다퉈 나왔을까
내가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를 약올리는 거였을까 ^^
며칠 전 뜻밖에 영화를 보게됐고 한동안 참 멍ㅡ한 기분이었다
왜 이 영화를 지금에야 보게되었을까.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연출이 참 잘 된 영화다
시나리오는 소설을 바탕으로 했으니 화면에 흐르는 지적 분위기가 엄청나다
남녀간의 사랑을 이리도 애닲게 풀어놓은 영화도 보기드물다
정신적으로
찰나에 불타오르는 남녀의 애정보다 뜨거운 것도 없다
그 뜨거움이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느냐....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의 이야기다
옛적
ㅡㅡ기게스는 리디아 왕실의 경호원이었는데 칸다울레스 왕을 살해하고 권좌에 오른다
칸다울레스 왕은 백옥같이 하얀 아내의 살갗을 자랑하고 싶은 욕심에 경호원 기게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밤중에 침실 뒤에 몰래 숨어 있다가 아내가 옷을 다 벗은 후 그녀의 피부를 한번 감상하라는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제안에 기게스는 당연히 거절한다.
“왕이시여, 오래전부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진리가 전해져오고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각자 제 것만 보라.’는 것입니다.
제발 저로 하여금 불의(不義)를 저지르게 하지 마소서.”
기게스의 말처럼 남의 아내의 나체를 훔쳐보는 것은 마땅한 자에게 마땅한 것을 준다는 정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나 왕이 두 번, 세 번 간청하자 기게스는 본의 아니게 왕비의 나체를 훔쳐보게 된다.
왕의 어리석은 장난을 눈치 챈 왕비는 왕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기게스를 불러 이렇게 말한다. “기게스, 그대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소.
하나는 불의를 저지른 내 남편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그럴 권리가 없는데도
내 알몸을 훔쳐본 죄로 목숨을 내놓는 것이오.”
기게스는 전자를 선택한다.
리디아의 왕위는 이런 연유로 헤라클레스의 후손에게서 기게스의 가문으로 넘어 갔다는 것이 헤로도토스의 설명이다.ㅡㅡ
알마시와 캐서린은
마치 이 역사의 주인공처럼 영화를 이어간다
다른 남자의 아내를 사랑한 남자의 사랑의 역사
남편 외의 다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사랑....실로 눈물겹다
** 그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온 나.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
참 눈물겨운 인생이지 않나?
허나
신께서는 아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