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세모꼴 박공지붕 형태로 건축 외벽엔 석재 등 다양한 마감재 적용
목재는 적정내구성·강도 등 필요 인증기관 검증받은 제품 사용해야
구조용 목재로 외벽과 내벽을 세운 모습.
목조주택은 골조를 목재로 하는 집이다. 적용하는 공법과 구조재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183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돼 미국과 캐나다의 보편적인 주택 건축공법으로 자리한 ‘경골구조 ’, 한옥으로 대표되는 ‘기둥-보 구조’, 원목을 차곡차곡 쌓아 벽체를 구성하는 ‘통나무집 구조’ 등이 있다. 먼저 경골구조로 짓는 경량 목조주택을 소개한다.
◆시공이 편리하고 풍선처럼 가벼워=목조건축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짓는 형태는 단연 경골구조(Light wood frame)다. 보통 세모꼴의 박공지붕을 하고 외벽에 목재·석재· 시멘트나 세라믹 성형판 등 다양한 마감재를 적용한다. 이 같은 경골구조로 짓는 경량 목조주택은 ‘경량’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구조재가 얇고 가볍다. 풍선처럼 가벼워 ‘풍선구조(Balloon frame)’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신속하게 지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길이는 2.44m부터 최대 6.1m까지, 두께와 폭은 2”×4”(‘투바이포’라고 부름, 실제 38㎜×89㎜), 2”× 6”, 2”×8”, 2”×10” 등으로 재단·가공된 규격재를 이용, 기둥과 장선을 결합해 벽과 바닥·지붕 구조를 구성한다. 외부와 접하는 외벽은 보편적으로 2”×6” 기둥을, 내벽(칸막이벽)은 2”×4” 기둥을 사용하며 기둥 사이에 섬유 형태의 단열재를 꽉 채워 넣는다. 더 큰 폭의 외벽 기둥을 적용하거나 외부 쪽으로 보드형 단열재를 추가(외단열)하는 방식으로 단열성을 높이는 추세다.
◆인증기관의 인증받은 구조재 사용해야=우리나라는 경량목구조의 구조재를 전량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목재의 종류는 거의 S-P-F(Spruces-Pines-Firs, 가문비나무·소나무·전나무를 혼합해 가공한 목재)다. 그런데 목재가 경량이라고 해서 무조건 경골구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건축물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정 내구성과 강도를 확보하고 반드시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시골에 200㎡(60평) 이하의 주택 건축은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기에 부적절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범죄에 가까운 날림공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서는 (사)한국목조건축협회가 시행하는 ‘5-star 인증제도(시공이 올바르게 시행됐는지 확인하고 품질을 인증해주는 제도로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경량 목조주택 Q&A
조립식 형태로 가격 저렴…공사기간 짧은편
- 단열에 유리하다?
▶벽을 이루는 구조체 안에 공간을 꽉 메우듯 단열재를 넣기 때문에 같은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와 비교했을 때 단열성이 더 높다. 그리고 목재는 건축재료 가운데 열전도율(열이 물체를 통과하는 정도)이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어떻게 시공하는지에 따라 단열 수명이 달라질 수는 있다.
- 불에 잘 탄다?
▶실내에서 불이 나면 마감재나 가구·전자기기 등으로 먼저 옮긴다. 그러고 나서 벽으로 번지는데, 이를 방지하고자 골조 위(실내 쪽)에 불연성 석고보드를 설치하므로 다른 주택에 비해 잘 탄다고 하기는 어렵다.
- 건강에 좋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목구조는 마감재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건강성과는 거리가 멀다. 건강에 이로운 집을 지으려면 어떤 건축구조로 짓든 실내 마감재를 몸에 이로운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 경제적이다?
▶저렴한 편이다. 매뉴얼에 따라 조립식으로 짓기 때문에 다른 공법에 비하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경량목구조임에도 가격이 경제적이지 않다면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했거나 고급 재료를 적용한 것일 수 있다.
- 빨리 짓는다?
▶골조 완성은 하루 안에도 가능하다. 경량 목조주택은 기둥-보 방식으로 짓던 미국의 전통적인 집짓기를 대체하고 대량으로 보급하기 위해 개발된 공법으로, 일주일 사이 마을이 완성되고 1년 사이 한 도시가 형성되는 쾌거를 낳았다.
박지혜<전원주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