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위험한 평화헌법> 더글러스 러스미 지음, 김종철 옮김, 녹색평론사
인도여행을 다니며 느낀 슬픔은 인도의 지폐에 그려진 간디와 인도의 현실이 너무나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성자로 숭앙받는 간디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바로 간디암살의 필연적 이유다.
폭력국가를 만들던 인도국민회의의 상식에도
간디의 비폭력국가는 도무지 이해할 수없는 것이었다.
70만 마을 판차야트를 이해하기에 그들은 이미 너무나 서양지식 체계에 물들어 있었다.
결국 간디의 암살은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고, 국부간디는 인도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야 했다.
그래서 인도에서 간디는 만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은 또한 부록에서 세계에 1000여개나 퍼져 있는 미군기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제국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카투사로 군대를 갔다가 나는 판문점에서 근무하게 되었지만, 미군부대에서 받은 충격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군대에 골프장 수영장이 마련되 있고, 큰 부대에는 극장이든 뭐든 없는 게 없었다.
당시 동두천과 용산 미군부대를 가보고 비로소 미군이 한국을 얼마나 야만시하는지 온몸으로 실감했다.
유럽을 여행하며 로마의 도시모델이 식민지마다 세워져 식민지를 착취한 것처럼
미국기지도 닮아 있었다.
소파협정의 맹정을 너무나 잘 아는 미군운전병은 광하문 네거리를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베짱을 부릴 수도 있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켜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바보다 제 목숨 바쳐 남의 나라를 지키겠는가?
= 차례 =
책머리에 3
제1장 최대의 금기 9
사상 최대의 비폭력 세력 | 토론의 부재
그들의 헌법, 우리들의 헌법 | 부인(否認)상태 | 네루의 견해
“간디는 국가폭력을 인정했다”라는 논리 | 부인상태의 구조
제2장 ‘환상적’ 헌법론의 전모 31
간디의 ‘환상적’ 헌법안과의 만남 | 간디의 헌법안은 유토피아적인 게 아니다
간디와 마키아벨리 |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나는 현실적 이상주의자이다”
비협력 | 비폭력 | 간디와 헌법
constitution① 체질 | constitution② 조직의 구성
constitution③ 영국 헌법 | constitution④ 신(神)의 뜻
constitution⑤ 조직의 회칙 | constitution⑥ 혁명 전략
사회의 신체로서의 constitution
70만 개의 마을 | 판차야트 ― 근원적인 주권재민
※ 슈리만 나라얀 아가르왈의 《자유인도를 위한 간디의 헌법안》 중에서
제3장 일어난 일, 일어나지 않은 일 75
간디의 신헌법안은 평화헌법이었다 | 두 종류의 평화헌법
일어나지 않은 일 | 일어난 것 | 간디의 최후의 헌법안 | 창립과 희생
보론 래디컬 데모크라시와 시민사회 101
― 간디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간디의 유산 | 현대세계의 시민사회 | 시민사회의 반대는?
시민사회와 일본국 헌법 | 시민사회는 비폭력이다
주권재민 재고(再考) | 시민사회와 언어 | 일본의 시민사회는?
간디는 유죄였다
맺음말 140
부록
적극적 평화? 146
왜 제국이면 안되는가 168
제국의 논리, 미국의 전쟁경제 190
역자 후기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