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과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길 산책

[비오]

발길 닿는 대로~과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길 산책

해마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동(立冬) 즈음에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버릇처럼 과천 서울대공원 외곽순환길을 찾곤 했다. 서울대공원 외곽순환길은 서울대공원 관리 차량이 이용하는 길이지만 다니는 차량이 적어 계절에 관계없이 조용히 산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공원 외곽순환길에는 단풍나무, 튤립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대왕참나무, 메타세쿼이아나무가 길 양옆에 사열하듯 늘어서 있어, 첫서리가 내릴 즈음에는 이파리들이 온통 노랗고, 붉은빛으로 곱게 물든다. 특히 조절저수지 아래 동물원둘레길에는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뤄 길이 온통 붉게 물든다.

이제는 정녕 이 가을을 떠나보내야 한다. 혹시 너무 늦게 찾아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것은 아닌지 마음 졸이며 찾은 서울대공원. 그러나 외곽순환길은 아직도 끝물단풍으로 뜨거웠다. 마치 가슴앓이하는 사람이 토해낸 선혈같은 단풍잎. 한 움큼 손에 쥐고 짜면 금세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청계저수지 왼쪽으로 길을 잡아 관리사무소를 거쳐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정원에서 잠시 머물며 야외전시장에 전시된 조각품들을 감상했다. 그리고 약 4km의 동물원둘레길과 약 2.5km의 호숫가둘레길을 천천히 걸어 서울대공원 입구까지 돌아오는데 약 세 시간이 소요됐다.

[박해수]

가을이었읍니다
가을입니다
가을단풍이절정을 이루었읍니다
자연단풍도 아름답지만
잘가꾸어 놓은 단푸모습은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그단풍 대공원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가을남자 입니다
언제가는 미술관옆을 지날때면
조용히 보고싶었는데
일행들 쫓아가는데 급급해 바빠그냥지나치기 일쑤이었읍니다
가을 단풍 넘이쁘고 아름답습니다.
늘,하는말이지만 이렇게 이쁜 가을단풍을바라볼때
누구랑 함께 보느냐가 가장중요하지 않을까
또ㅡ
이 단풍위에는 하이얀눈이
쌓여갈것입니다
가을 단풍 언제보아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굿 가을이여.

[비오]

바로 전날 이기홍 동문이 가을을 즐기기 위해 혼자 대공원 외곽순환길을 다녀왔다며 사진을 보냈기에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