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선집 60권 5편
뜻을 사랑하는 아들이 되자
1972.08.17 (목), 한국 청평수련소
사랑하는 아버님! 우리의 갈 길을 당신 앞에 맡기옵니다. 통일교회가 지금까지 수난길의 역로를 더듬어 오면서 망하지 않은 것은 당신의 공로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거느리고 지금까지 싸워 나온 것을 생각해 볼 때에, 아버지는 불쌍하신 아버지이옵니다.
아버지, 어느 곳에 저희들보다 나은 사람이 없어서 저희들을 중심삼아 가지고 천륜의 내정적인 사정을 통고해야 했습니까? 하지만 그러지 않을 수 없었던 기가 막힌 장면이 많았음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님은 불쌍하신 아버님이신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들은 딴 무엇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생명을 다해서 당신을 위하여 효도하는 마음 하나 가지고 객사의 몸이 되더라도 한을 남기고 죽지 않겠다는 결의를 이 시간 하였사오니, 아버지여, 이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복귀의 길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처량한 길인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저희들보다도 더 처량하시옵니다. 저희는 그런 당신의 자녀로 태어났기 때문에 당신의 모든 수욕의 길을 그냥 그대로 인계 받아야 하는 것이 자녀의 도리인 것을 알고 있사옵고, 이것을 극복해 가야 하는 것이 저희의 본분의 사명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외로운 길을 따르고 있는 무리가 불쌍한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이 불쌍한 젊은이들을 품어 주시옵소서. 내일의 소망을 찾아 암담한 길을 가는 이들 앞에 당신의 광명의 빛으로 비춰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돌아가면 땅을 보아도 하늘을 보아도 부끄러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여 통회의 심정을 붙안고, 하늘땅 앞에 자기의 수치스런 모멸감을 해방받기 위해서는 당신의 긍휼의 마음, 생명의 인연의 줄기, 사랑의 인연의 줄기를 붙드는 길 이외는 없다는 것을 느껴, 있는 충성을 다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이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기독교가 이만큼 남아지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를 거쳐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옥중에서 피를 흘리고 기가 막힌 죽음길 가운데에서 극복의 일로를 개척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남아진 역사이온데, 이처럼 세계에서 낙후한, 낙조의 신세가 된 입장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히옵니다.
하늘을 배반한 무리는 기필코 원망의 저녁을 맞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역사시대를 통해 여지없이 증거된다는 것을 저희들이 직시하면서, 저희 자신들은 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결의하였사오니, 금후에 가는 길을 당신이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그 사람이 어디 있으며,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그 가정이 어디 있으며,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그 마을이 어디 있으며,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그 민족이 어디 있으며, 내가 사랑하고 싶었던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그것들은 딴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불쌍한 한민족임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제 저희들이 보는 이 민족상은 저희들의 운명을 대신한 상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들을 구하여 당신 앞에 이끌고 가는 길 외에는 저희가 갈 길이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저희들은 죽어도 민족을 데리고 가야 되겠고, 살아도 민족과 더불어 살아야겠사옵니다. 이것이 필생에 통일사상의 전통적 사상인 것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 쌍수를 들어 맹세한 몸들이오니, 아버지여, 이들이 가는 길에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인연을 가짐으로써, 영원한 세계의 동반자로서 부러움이 없는 수욕의 그 모습을 피하여 거룩한 모습을 갖추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팔월 열이렛날이옵니다.
아버지, 금후의 역사시대는 가인의 탕감역사가 엇갈리는 역사이오니, 하늘의 영광을 대신할 수 있는, 아벨의 시대를 맞을 수 있는 때를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번에 이들이 돌아가 계획하는 것이 일취월장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인연을 가지고 나서는 곳에는 부활의 역사가 일어나게 허락하여 주옵고, 재창조의 역사가 거듭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 저희들에게 분부하시고, 저희에게 사정을 통고하신 아버지는 과연 불쌍하신 아버지이십니다. 그런 아버지를 누가 동정하겠습니까? 이 몸들밖에는 없사옵니다. 걸인, 거러지와 같은 것들이 어쨌든 이 단체를 이끌고 아버지를 모셔야 할 신세가 딱한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환경이 부족하더라도 아버지를 모시고 갈 때에 하늘의 종자는 길이길이 심어지고 남아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그러한 생활을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이들이 거느리고 있는 처자들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셔야 되겠습니다. 어려운 길을 앞에 놓고 가기에 힘든 것을 잘 아시는 아버지여, 그들을 지켜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을 다할 수 있는 가정적 기원을 만들지 않고는 민족해방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식을 붙들고 뼛골이 녹아나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아내를 붙들고 머리 숙여 눈물과 더불어 권고해야 되겠습니다. 죽지 말고 최후까지 참아서 영광의 자리에 동참할 때까지 우리 가정을 살리자고 결의할 수 있는 남편이 되고 아낙네가 되고 자식들이 되어 영광의 사위기대의 소망적인 터전을 가릴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자식을 붙들고 뼛골이 녹아나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아내를 붙들고 머리 숙여 눈물과 더불어 권고해야 되겠습니다. 죽지 말고 최후까지 참아서 영광의 자리에 동참할 때까지 우리 가정을 살리자고 결의할 수 있는 남편이 되고 아낙네가 되고 자식들이 되어 영광의 사위기대의 소망적인 터전을 가릴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당신이 지도하는 길을 따라 순응의 법도권을 지켜 나가는 이들을 거룩한 무리로서 기억하시옵소서. 일체를 맡으시어 주관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전체를 당신 앞에 맡기오니, 허락하신 뜻 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지도하시옵고, 해결지어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