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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 (關東別曲)
정철
해설 : 이 노래는 작가가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되어 내금강과 동해안의 관동팔경을 살펴보며, 그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고 연군(戀君)의 정과 선유(仙遊)의 꿈 사이에 갈등과 정감을 읊은 뒤 꿈 속에서의 선연(仙緣)을 노래한 작품이다. 대구를 사용하여 의미의 율격을 살리고 있으며, 시적 화자의 정서적 추이가 함축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우리말의 유창성과 묘미를 살리는 표현이 많아 가사 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고 있다.
갈래 : 가사(양반가사, 기행가사, 정격가사, 서정가사)
연대 : 선조13년(1580년), 작자가 45세 때
문체 : 가사체, 운문체, 화려체
사상 : 유교의 충의사상과 도교의 신선사상
운율 : 4음보 연속체, 3(4)․4조
표현 : 감탄법, 대구법 생략법의 적절한 사용
작자의 호탕한 기상이 드러남
사상 : 유교 사상, 도교 사상
출전 : 송강가사 이선본
영향 관계 : 경기체가 안축의 ‘관동별곡’ → 가사 백광홍의 ‘관서별곡’ → 가사 송순의 ‘면앙정가’ → 정철의 ‘관동별곡’으로 이어짐
구성 : 서사 ― 본사 ― 결사
제재 : 관동팔경
주제 : 관동 지방의 절경과 풍류
의의 : 서정적인 기행가사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승화시킨 작품
<서사 : 관찰사의 부임과 관내 순력>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자연 자연을 좋아하는 병(버릇) 대숲, 은거지, 전라도 창평
(대유법) '천석고황(泉石膏肓), 연하고질(煙霞痼疾)'
關관東동八팔百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강원도 관찰사의 소임. 맡기시니. (기)맛디다
'方面之任'의 준말.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다.
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이야'는 강세 보조사
<관찰사 배명>
延연秋츄門문 드리라 慶경會회南남門문 라보며,
경복궁의 서쪽문.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문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 셧다.
하직하고. 임금이 신표로 주던 것
관원이 출발할 때에 기표(旗標)로 하여 앞에 세움.
平평丘구驛역 을 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지명 여주 북쪽을 흐르는 강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강 이름 어디인고 원주 치악산 '-로다':감탄형
<부임의 여정 ⇒ 경괘한 속도감>
昭쇼陽양江강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내리는. 흐르는. 어디로(서울로)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髮발도 하도 할샤.
외로운 신하 나라(서울)를 떠남. 나라에 대한 근심 많기도 많구나.
고신: 임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신하.
⇒ 연군지정(戀君之情), 우국지정(憂國之情)
東동洲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니,
철원의 옛이름. 겨우 새워. 철원 북쪽에 있는 정자. 오르니.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
서울의 북한산(임금) 인수봉 웬만하면 보이겠구나.
⇒ 연군지정(戀君之情)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태봉의 임금인 궁예 터에 까마귀와 까치. 지저귀니.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다, 몰다.
아느냐. 모르느냐.
⇒ 세월의 무상감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
옛날 이름 마침. 공교롭게. (중국의 회양과)같구나.
汲급長댱孺유 風풍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人名. 위품있는 모습. 다시 볼 것인가?
급장유: 한 무제(漢武帝)때의 충신. 무제가 그를 회양 태수로 좌천시켰으나, 거기서도 선정을 베풀었음. → 송강 자신을 급장유에 빗대어 표현.
⇒ 목민관(善政)에의 의지
<관내 순력>
<본사1 : 내금강 유람>
營영中듕이 無무事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감영 안(지금의 도청) 태평하고 때가 늦봄인 때
花화川쳔 시내길히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금강산의 별칭. 뻗어 있다.
* 봄 : 금강, 여름 : 봉래, 가을 : 풍악, 겨울 : 개골
行裝장을 다 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여행의 채비. 떨치고. 돌이 많은 오솔길 지팡이 짚어
百川쳔洞동 겨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동리 이름 곁에 두고. 지나서
銀은 무지게 玉옥 龍룡의 초리,
원관념 : 폭포 원관념 : 폭포
(직유법) (은유법) (직유법) (은유법) 복합 비유
섯돌며 소 十십里리의 자시니,
섞이어 돌며 깔렸으니. 퍼졌으니.
(다)+돌다 섯돌다(합성동사)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멀리서 들을 때는 우뢰어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과 같구나(비유)
<만폭동 폭포의 장관, 중심소재 : 폭포>
金금剛강臺 우層층의 仙션鶴학이 삿기 치니,
표훈사 북쪽의 석벽. 신선이 타고 논다고 하는 학. 새끼 치니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을 돗던디,
옥피리 소리에. 미화법 깨었던지.
縞호依의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니,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학) 하늘 가운데. 솟아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 .
송의 시인 임포. 넘나들며 노는 듯.
→자신이 마치 임포(신선)인 양 말하고 있다.
* 서호는 중국 서강성에 있는 호수 이름. 송나라 때 임포가 서호에 숨어서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서 살았다고 하여 매처학자(梅妻鶴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금강대(金剛臺)에서의 신선적 풍모, 중심 소재: 선학>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正졍陽양寺 眞진歇헐臺 고텨 올나 안마리,
절 이름 정양사 뒤에 있는 높은대(臺) 두 번째로 올라 앉으니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다.
중국의 명산. 참모습 여기서야. 보인다.(피동사)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토 헌샤.
감탄사 조물주.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헌기도'의 축약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날려거든 뛰지 말거나 서려거든 솟지 말거나
→ 산봉우리의 변화 무쌍한 모습. (활유법, 대구법)
芙부蓉용을 고잣 白玉옥을 믓것 ,
연꽃(원관념 : 산봉우리) 원관념 : 산봉우리 묶었는 듯.
東동溟명을 박 北북極극을 괴왓 .
동해. 溟:바다 명 북극성(임금을 상징) 떠받쳐 괸 듯.
놉흘시고 望망高고臺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높구나. 외롭구나.
→ 도치법, 영탄법, 의인법, 대구법
하의 추미러 므 일을 로리라,
상징: 임금 치밀어. 무슨 일을 알리려고. (기)로다.
千쳔萬만劫겁 디나록 구필 줄 모다.
오랜세월 지나도록 굽힐. 모르느냐? (지조, 절개)
어와 너여이고 너 니 잇가.
망고대, 혈망봉 같은 것 → 충신
⇒ 사회 상황 암시, 우국지정(憂國之情)
<진헐대(眞歇臺)에서의 조망, 중심 소재: 산(봉우리들)>
開心심臺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라보며,
정양사 위에 있는 대. 다시 올라 영랑봉 동남쪽에 둘러 있는 암봉.
萬만 二이千쳔峰봉을 歷녁歷녁히 혀여니,
똑똑히. 분명히 세어 보니. 헤아리니.
峰봉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맺혀. 끝마다. 기운. 산의 정기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
깨끗하지 말거나
(기) 좋다(淨) : 형용사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고쟈.
저 기운 훑어 내어 만들고 싶구나.
⇒ 우국지정(憂國之情)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體톄勢셰도 하도 할샤.
산의 정태(靜態). 끝이 없고 산의 동태(動態) 많기도 많구나.(多)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然연이 되연마,
생겨날 때. 저절로.(부사) 되었지마는.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샤.
(조물주의) 뜻이 깃들여 있기도 있구나.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금강산의 최고봉. 꼭대기에 본 이가. 그가 누구이신고
(→ 드물다는 뜻)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야 놉돗던고.
어느 것이 높던가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공자가 살았던 노나라가 좁은 줄도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야 젹닷 말고.
넓고 넓은 어찌하여 작다는 말인고.
* 공자의 고사를 연상한 표현. [맹자(孟子) 진심장]에 [孔子曰 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란 구절이 있음. 공자의 학문의 경지, 호연지기를 알 수 있음.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저 경지(→성인의 경지) 어찌하면
오디 못 거니 려가미 고이가.
괴이할까? 이상하랴?
⇒ 자신의 학문적 한계 인식
<개심대(開心臺)에서의 조망과 감회, 중심 소재: 산(봉우리)>
圓원通통골 길로 獅子峰봉을 자가니,
표훈사 북쪽 골짜기 좁은 길로. (가 길=行路)
그 알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여셰라.
앞에. 너럭바위. 반석(盤石). 화룡소가 되었구나.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구 서려 이셔,
화룡소의 굽이치는 물을 비유 굽이굽이. 서리어 있어서
→상징적인 뜻으로는 작가 자신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예 니어시니,
밤낮으로. 흐르게 하여. 넓은 바다. 이어 있으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 디련다.
바람과 구름(좋은 시절). (농사에) 흡족한 비. 내리려 하느냐?
→임금님의 은총을 비유 →선정(善政)을 비유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라.
그늘진 언덕. 시든 풀. 살리어. 내려무나. (명령형)
→ 도탄에 빠진 백성을 비유
⇒ 애민정신(愛民情神), 목민관(선정)의 의지, 백성 구제의 사상
<화룡소(化龍沼)에서의 감회, 중심 소재: 화룡소>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만폭동 상류 석벽의 불상 지명. 내려가
외나모 근 리 佛블頂뎡臺 올라니,
썩은 다리. 낡은 다리. 오르니.
千쳔尋심 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천길이나 되는 절벽. 허공. 세워 두고.
銀은河하水슈 한 구 촌촌이 버혀 내여,
원관념: 폭포 많은 구비를 마디마디 (부사) 베어 내어
실티 플텨이셔 뵈티 거러시니,
실(폭포)처럼 풀어 가지고. 베(폭포)같이. 걸었으니.
圖도經경 열 두 구 내 보매 여러히라.
십이폭포 내가 보기엔 여럿이다.
도경 : 산수의 지세(地勢)를 그리고 설명한 책.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게 되면,
이백(李白). 지금 있어서 다시
이백은 여산(廬山)의 폭포가 기이한 것을 보고 '여산 폭포시'를 지었음.
廬녀山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려니.
여산 폭포. 여기(십이폭포)보다. 낫다는. 못 하리라.
<불정대(佛頂臺)의 십이폭포의 장관, 중심 소재: 십이폭포>
<본사2 관동팔경과 동해안 유람>
山산中듕을 양 보랴 東동海로 가쟈라.
내금강. 항상. 가자꾸나.
藍남輿여 緩완步보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니,
뚜껑 없는 가마 천천히 걸음. 누각 오르니.
玲녕瓏농 碧벽溪계와 數수聲셩 啼뎨鳥됴 離니別별을 怨원 ,
맑고 아름다운 푸른 시내와 여러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새. 원망하는 듯
旌졍旗긔를 티니 五오色이 넘노 ,
행렬의 깃발. 위세있게 휘날리니. 넘나들며 노니는 듯하다.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雲운이 다 것 .
북과 피리. 섞어 부니. 바다구름 걷히는 듯하다.
鳴명沙사길 니근 이 醉仙션을 빗기 시러,
밟으면 쇳소리가 익숙한 말. 취한 신선. 비스듬히 실어.
난다는 고운 보래밭
⇒ 작자의 풍류 정신
바다 겻 두고 海棠당花화로 드러가니,
바다를. 곁에. 해당화 꽃밭.
白鷗구야 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
갈매기야. 날지. 너의 벗인 줄 어찌 아느냐.
⇒ 자연친화, 물아일체
<동해로 가는 감회, 중심 소재: 동해 산영누>
金금闌난窟굴 도라 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라니,
동굴. 정자.
白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옥황 상제가 거처한다는 누각 넷이.
(미화법)
工공倕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가.
인명(→대유법) 공작품(工作品) 신기한 연장 다듬었는가?
구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구태여 동서남북상하의 6면. 무엇을. 형상했던가? 본떴던가?
<총석정(叢石亭)에서 본 사선봉, 중심 소재 : 네 개의 돌기둥>
高고城셩을란 뎌만 두고 三삼日일浦포 자가니,
고성은. 저만큼 놓아 두고. 포구 이름(사선이 3일 머뭄)
丹단書셔 宛완然연되 四仙션은 어 가니.
붉은 글씨 분명하되 영랑,남랑, 술랑, 안상 갔는가?
* 삼일포 남쪽 절벽에 '永郞徒南石行'이라 쓰여 있음.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 가 머믈고,
여기. 머문 것인가?
仙션遊유潭담 永영郞낭湖호 거긔나 가 잇가.
둘다 연못 이름 그곳에나 가 있는가?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 몃 고 안돗던고.
정자 누각 몇 곳에 앉아 놀았던가?
<삼일포(三日浦)에서의 사선 추모, 중심 소재: 사선(四仙)>
梨니花화 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배꽃 벌써 떨어지고
洛낙山산 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예 올라 안자,
산이름 동쪽 둔덕. 누각이름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
보려고. 밤중쯤. 일어나니.
祥샹雲운이 집픠 동 六뉵龍뇽이 바퇴 동,
상서로운 구름 마구 일어나는 듯. 버티는 듯.
→ 해 뜨기 전의 모습
바다 날 제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바다에서. 온 세상이. 일렁거리더니.
→ 해 뜨는 찰나의 광경.
天텬中듕의 티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치솟아 뜨니. 가는 털을 헤아리겠도다.
→ 해 뜬 뒤의 광경.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지나가는 구름. (해의) 근처에 머물까 두렵다.
원관념: 간신 원관념 : 임금의 곁에
詩시仙션은 어 가고 咳唾타만 나맛니.
→이백을 가리킴. 기침과 침(훌륭한 말이나 글) 남았느냐?
이백의'등금릉봉황대'를 가리킴.
天텬地디間간 壯장 긔별 셔히도 셔이고.
천지간 (일출의) 장한 기별을 자세히도 (표현)하였구나.
<의상대(의상대)에서 본 일출, 중심 소재: 일출(日出)>
斜샤陽양 峴현山산의 躑텩躅튝을 므니와,
석양(夕陽) 산 이름 철쭉꽃 잇달아 밟아.
羽우蓋개 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려가니,
신선이 탄다는 수레.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희고 깨끗한 비단.
원관념:'맑은 호수의물'
長댱松숑 울흔 소개 슬장 펴뎌시니,
큰 소나무 에워싼 속에. 실컷. 펼쳐졌으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 혜리로다.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헤아리겠도다.
孤고舟쥬 解纜람야 亭뎡子 우 올나가니,
한 척의 배. 닻줄을 풀어서.
江강門문橋교 너믄 겨 大대洋양이 거긔로다.
다리 넘은 곁에 동해 바다
從둉容용댜 이 氣긔像샹闊활遠원댜 뎌 境경界계,
조용하구나.(정적미) 넓고 아득하구나.(광활미)
이도곤 어듸 잇닷 말고.
이보다. 구비된 곳. 갖춘 곳. 있다는 말인고?
紅홍粧장 古고事 헌타 리로다.
기생 이름. 야단스럽다고. 굉장하다고.
* 홍장의 고사: 고려 우왕 때 강원 감사 박신과 강릉 명기 홍장 사이의 고사. 강원 감사 박신과 홍장은 정이 깊었는데, 임기가 만료되어 강릉을 떠나는 박신은 슬픔이 매우 컸다. 친구인 강릉 부사는 거짓으로 홍장의 죽음을 고했다. 박신을 위로하기 위한 경포 뱃놀이에서 선녀로 분장한 홍장이 나타나 노래하고 춤추니 박신의 놀라움과 기쁨은 매우 컸다.
江강陵능 大대都도護호 風풍俗쇽이 됴흘시고.
대도시
節졀孝효 旌졍門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는 문 골짜기마다. 널려 있으니.
比비屋옥 可가封봉이 이제도 잇다 다.
집집마다 벼슬을 줌. 있다고 하겠다.
→요순 시대에는 백성들이 모두 착해서 집집마다 벼슬을 줄만하였다고 한다.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미풍양속, 중심 소재 : 경포, 풍속>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린 믈이,
삼척에 있던 객사. 누각 시내 이름 흘러 내리는.
太태白山산 그림재 東동海로 다마 가니,
아름다운 경치.
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남산의 옛이름. 닿게 하고싶구나.
⇒ 연군지정(戀君之情)
王왕程뎡이 有유限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관리의 여정(旅程). 싫고 밉지 않으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愁수도 둘 듸 업다.
그윽한 회포. 많기도 많구나. 나그네의 근심.(기행문에 나타남)
仙션 사 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살가,
신선이 탄다는 뗏목. 북두성과 견우성 향할까?
仙션人인을 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사선(四仙). 고성 남쪽에 있는 동굴. 머무를까?
<죽서루에서의 객수, 중심 소재 : 객수>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하늘의 끝. 끝내 못 보아. 오르니.
바다 밧근 하이니 하 밧근 므서신고.
밖은. 무엇인고?
득 노 고래 뉘라셔 놀내관,
성난 파도를 비유 . 누가. 놀라게 했기에.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디고.
불기도 하고 뿜기도 하면서 어지러이. 구는 것인가?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리 ,
높이 솟은 파도를 비유 천지사방. 온 세상.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雪셜은 므 일고.
한여름. 멀고도 넓은 하늘. 파도의 포말 비유.
<망양정(望洋亭)에서의 파도 조망, 중심 소재: 풍랑>
<결사 : 동해의 달맞이와 작자의 풍류>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거,
잠깐 동안에.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앉거늘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리니,
해돋는 곳. 아주 가까운 곳.
↔ 함지(咸池)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 숨고야.
상서로운 빛(달빛) 천길 길이 보였다가는 곧 숨는구나.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 다시 쓸며,
구슬로 된 발. 다시 걷고. 고운 계단(→미화법)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라보니,
샛별 꼿꼿이. 곧게.
白蓮년花화 가지 뉘라셔 보내신고.
원관념: 달. 누가. 보내셨는고?
일이 됴흔 世셰界계 대되 다 뵈고져.
이렇게 좋은((好) 남들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流뉴霞하酒쥬 득 부어 려 무론 말이,
신선이 먹는다는 술. 달에게 물은
英영雄웅은 어 가며 四仙션은 긔 뉘러니,
이백을 가리킴. 갔으며. 신라 때의 4국선. 누구이더냐?
아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 니,
아무나. 만나 보아 옛 소식 묻자
仙션山산 東동海예 갈 길히 머도 멀샤.
삼신산(三神山)이 있다는 동해. 멀기도 멀구나.
*삼신산: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으로 동해에 있다고 함.
우리 나라의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함.
<망양정에서의 월출, 중심 소재 : 달>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을 얼픗 드니,
베고. 풋잠. 얼핏
애 사이 날려 닐온 말이,
나에게 이르는 말이
『그 내 모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천상계. 참신선
黃황庭뎡經경 一일字 엇디 그 닐거 두고,
도교의 경전(잘못읽으면 속세로 내려옴) 잘못 읽어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 오다.
속세. 하계. 따르느냐?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잔 머거 보오.』
잠깐 동안.
⇒ 『 』신선의 말
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水슈 부어 내여,
북두칠성(술국자). 바닷물(술-유하주). ⇒ 호방한 기상
저 먹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
먹이거늘. 기울이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야 兩냥腋을 추혀 드니,
봄바람. . 산들산들 불어서. 양쪽 겨드랑이. 추켜.
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리로다.
머나먼 하늘. 웬만하면. 날겠도다.
* 소동파의 [전적벽부]에 나오는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과 관련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 화,
온 세상. 고루고루. 나누어.
億억萬만 蒼창生을 다 취케 근 후의,
뭇 백성. 만든.
그제야 고텨 맛나 잔 쟛고야.』
그 때에 다시 만나. 하자꾸나.(청유형)
⇒ 『 』 작자의 말, 애민정신(愛民情神),
말 디쟈 鶴학을 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말이 끝나자. 구만리 장공의 준말.
空공中듕 玉옥簫쇼 소 어제런가 그제런가.
옥퉁소. → 꿈에서 현실로 돌아옴.
나도 을 여 바다 구버보니,
기픠 모거니 인들 엇디 알리.
깊이. 가(끝)인들.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업다.
원관념 : 임금의 은총. 온 세상.
⇒ 결구, 시조의 종장 형식, 정격가사, 시조와의 관련
<꿈속에서의 선연(仙緣)과 풍류>
<현대어 풀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泉石膏황)이 되어, 은서지인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소양강의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임금 계신 한강으로 흘러들겠지)?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서울을 떠나매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 동주[철원]의 밤을 겨우 새워(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오르니, 임금 계신 서울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이 곳이 옛날 한(漢)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중국의 회양 태수(太守)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 회양에서 다시 볼 것이 아닌가?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화천(花川)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은같은 무지개 옥같이 희고, 고운 용의 꼬리 같은 폭포가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렛소리(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금강대 맨 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흰 저고리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서호의 옛 주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하구나!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여산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야 다 보인다.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저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듯도 하고, 우뚝 섰으면서도 솟은 듯하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또,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하구나.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아, 너로구나. 너같은 높은 기상을 지닌 것이 또 있겠는가?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맑고 깨끗한 저 산봉우리의 빼어남이여!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흝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생긴 모양도 각양각색 다양도 하구나. 천지가 생겨날 때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이제 와서 보니 모두가 조물주의 뜻이 깃들여 있구나.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 (공자님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음을 알고, 태산에 올라 천하를 작다고 했으니,) 동산과 태산의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가?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하물며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아! 공자와 같은 그 높고 넓은 성인의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무엇이 괴이할까?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化龍沼)가 되었구나.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같이 밤낮으로 물을 흘러 내어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저 용은)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썩은 외나무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조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산수도경에는 열 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어 보인다. 만일, 이백이 지금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여산 폭포가 여기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내금강 산중의 경치만 매양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하고, 깃발을 휘날리며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풍악을 울리니) 바다 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작자)을 비스듬히 태우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백구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옥황 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이 네 개만 서 있는 듯하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名匠)인 공수(工 倕)가 만든 작품인가? 조화를 부리는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기둥은 무엇을 본 떴는가?
고성을 저 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남석행(永郞徒南石行)'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을 쓴 사선은 어디 갔는가?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룰렀던고?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앉아,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흔들리는 듯 하더니,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 만큼 밝도다.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이백은 어디 가고 시구만 남았느냐? 천지간 굉장한 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잇달아 밟아, 신선이 탄다는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물 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만하구나.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강문교 넘은 곁에 동해가 거기로구나. 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이 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절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도다.
진주관[삼척] 죽서루 아래 오십천의 흘러내리는 물이 (그 물에 비친)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앉기에,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 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온 백성에게 은혜가 골고루 미치도록 선정을 베풀고 싶다.)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더냐?"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들었는데,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그대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참 신선이라,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시 가지 말고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북두 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온화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올리니, 아득한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 같구나.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가니, 공중의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네.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인들 어찌 알리. 명월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참고 자료>
1. 경치 묘사의 특징
관동별곡은 생략과 대유에 의한 비약적인 전개, 역동적인 움직임의 포착에 의한 박진감 있는 경치 묘사가 특징이다. 대표성을 가진 하나의 사물만으로 전체의 상황을 독자로 하여금 상상케 하고 과감한 생략과 압축된 표현으로 박진감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만폭동 폭포를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백천동은 보지 않고 만폭동만 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폭포의 모습을 묘사할 때도 외면의 사실적인 모습을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무지개와 용의 꼬리의 움직임과 같은 역동적인 찰나를 포착하여 독자에게 폭포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2. 산에서 떠올린 이미지
작자의 눈에 비친 산은 '백색'의 이미지로 충만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같은 무지개, 옥같은 용의 꼬리, 보니는 눈이로다, 부용을 고잣는 듯, 백옥을 묶었는 듯, 맑거든 깨끗하지 마나, 깨끗하거든 맑지 마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백색의 이미지들은 '성스러움, 고결, 승화 '등의 숭고미를 표출한다. 그리고 이러한 숭고미는 작자 자신의 고결한 위치(=높은 지위)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해석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위정자로서의 모습과 생각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금강산 맑은 정기를 보며 '인걸'과 '천하의 넓음'을 생각하고, '음애에 이은 풀을 다 살려 내는'것을 떠올린다. 이는 곧 그가 사회 상층부에 속해 있는 위정자로서 생각하는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1) 인간의 대사회적 역할(외적 자아 역할) 제시..... 연군지정, 우국지정 등
(2) 주로 백색의 이미지로 묘사 → 고결하고 순수한 정신 세계 지향
2. 바다에서 떠올린 이미지
산에서 보여 주었던 작자의 고결성(연군, 우국, 선정에의 포부 등) 은 바다를 향해 가면서부터 일변한다. 관찰사로서의 직무와 윤리에 충실하려는 정신에서 자유분방한 인간 본연의 정신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선사를 띄어내어 두우로 향하살가, 선인을 찾으려 단혈에 머므살가'에는 인간 본연의, 영원의 세계를 갈구하는 자유분방한 정신이 나타나 있고, '가뜩 노한 고래, 뉘라서 놀래관대 불거니 뿜거니 어지러이 구는지고'의 '고래'로 비유된 파도의 이미지에서 심리적인 혼돈 상태와 갈등의 절정을 느끼게 된다.
(1) 인간의 자유분방한 본능적 심리 표출 : 신선세계 지향
(2) 주로 파도의 이미지 → 심리적 갈등 제시
3. 관동별곡의 주제
관동별곡의 주제는 연군 우국[임금을 그리워하고 나라를 걱정함]과 신선류의 풍류, 두 가지로 이해된다. '연군'은 신선류의 풍류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신선류의 풍류가 속세를 벗어나는 것이라면 연군 우국하는 저치 현실은 세속적인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강에게 있어서 신선류의 풍류와 연군은 다함께 소망스러운 덕목으로 나타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신선류의 풍류는 현실 도피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 참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선 사상은 현실 정치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다시 정치에 열중할 수 있는 활력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4. 갈등과 그 해결 방식
관동별곡 전편을 통해 반복되는 연군과 선어[신선적 풍류를 드러낸 말]는 대사회적 존재로서의 모습과 인간 본연으로서의 모습을 각각 대변하며, 계속해서 서로 갈등한다. 흥미롭게도 이 작품 속에서 갈등 해결은 꿈에 의존한다. 밤에 꿈으로 나타난 사람이 한 잔의 술을 권하고, '그대는 상계에 진선'임을 말해 준다. 상계라 함은 인간이 지향하는 지고 지선의 것이고, 술이라 함은 인간의 도취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꿈에서 성인을 만나 그와 더불어 술을 마심으로서 갈등하던 송강의 두 양면성은 서로 어루러지고 송강을 양면성이 공존하는 인간으로 귀환한다.
5. 화자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표현
(1) 연군지정
- "소양강 흘러 내리는 물이 어디로 든단 말인고?"(8행)
- "삼각산 제일봉이 웬만하면 보이겠도다."(11행)
- "차라리 한강의 목멱(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106행)
(2) 우국지정
- "고신(孤臣) 거국에 백발도 하도 할샤" (9행)
-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 천만겁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35~36행)
- "저 기운 흩어내어 인걸을 만들고 싶구나."(42행)
- "상운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육룡(충신 비유)이 떠바치는 듯"(86행)
-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 근체에 머물까 두렵구나."(89행)
(3) 선정에의 포부
- "풍운을 언제 얻어 삼일우(흡족한 비)을 내리려느냐? / 음애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고 싶다."(56~57행)
- "이렇게 좋은 세상 남에게 다 보이고 싶구나."(124행)
(4) 인격완성을 바람
- "어와 저 경지(호연지기)를 어이하면 알 것인가?"(50행)
(5) 신선적인 풍모
- "호의현상(학을 비유)이 반공에 솟아 오르니, 서호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는 듯"(25~26행)
- "명사길 익은 말이 취선(화자 자신 비유)을 비스듬히 실어."(71행)
- "여기(삼일포)에 사흘 머문 후에 또 어기가 머무는고?"(80행)
- "우개지륜(신선이 탄다는 가마)이 경포로 나려가니"(93행)
- "선사(신선이 타는 뗏목)를 띄워내어 두우로 향하살가?"(110행)
- "뉴하주(신선이 마시는 술) 가득 부어 달에게 물은 말이"(125행)
- "선산 동해에 갈 길이 멀기도 멀구나."(128행)..영원한 동경
- "그대를 왜 모르랴. 그대는 상계의 진선이라."(131행 이후)..신선이 인정해 주는 말로, 꿈속에서 갈등 해소함
6. 관동별곡에 나타난 화자의 심리적 갈등
이 작품의 화자는 목민관이라는 관리로서의 책임 의식과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서 이상을 추구하는 내면적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갈등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러한 화자의 갈등은 동양적인 전통적 갈등 해결 방식인 ‘꿈’을 통해 해결된다. 꿈 속에서 화자는 신선과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상계의 진선임을 알게 되는데, ‘상계’는 화자가 지향하고자 하는 이상 세계이고, ‘술’은 인간의 도취를 상징한다. 자신이 지향하는 이상 세계인 상계와 인간 세계의 술이 합해지며 갈등은 해결되는 것이다.
7. 관동별곡에 나타난 미적 범주
․우아미 :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므로 우아미가 주류를 이룬다.
․숭고미 : 화자는 자연의 조화를 현실에서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하므로 숭고미가 드러난다. (천년 노룡이 구구 서려 이셔~음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라)
․비장미 : 현실 세계를 벗어나 초월적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나, 현실적 여건 때문에 좌절되기도 하므로 비장미도 드러난다. (왕뎡이 유고 풍경이 못 슬믜니~션인을 려 단혈의 머므살가.)
<관동별곡 전문>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關관東동八팔百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다. 延연秋츄門문 드리라 慶경會회南남門문 라보며,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 셧다. 平평丘구驛역 을 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昭쇼陽양江강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髮발도 하도 할샤. 東동洲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니,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다, 몰다.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 汲급長댱孺유 風풍彩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營영中듕이 無무事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花화川쳔 시내길히 楓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行裝장을 다 티고 石셕逕경의 막대 디퍼, 百川쳔洞동 겨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銀은 무지게, 玉옥 龍룡의 초리, 섯돌며 소 十십里리의 자시니,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金금剛강臺 우層층의 仙션鶴학이 삿기 치니,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을 돗던디, 縞호依의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니,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셔 넘노 .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正졍陽양寺 眞진歇헐臺 고텨 올나 안마리,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이 여긔야 다 뵈다.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토 헌샤.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芙부蓉용을 고잣 白玉옥을 믓것 , 東동溟명을 박 北북極극을 괴왓 . 놉흘시고 望망高고臺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하의 추미러 므 일을 로리라 千쳔萬만劫겁 디나록 구필 줄 모다. 어와 너여이고 너 니 잇가. 開心심臺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라보며, 萬만 二이千쳔峰봉을 歷녁歷녁히 혀여니, 峰봉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고쟈. 形형容용도 그지업고 體톄勢셰도 하도 할샤.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然연이 되연마,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샤.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뉘신고.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야 놉돗던고.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야 젹닷 말고.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오디 못 거니 려가미 고이가. 圓원通통골 길로 獅子峰봉을 자가니, 그 알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어셰라.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구 서려 이셔,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예 니어시니,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 디련다.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라.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외나모 근 리 佛블頂뎡臺 올라니, 千쳔尋심 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銀은河하水슈 한 구 촌촌이 버혀 내여, 실티 플텨이셔 뵈티 거러시니, 圖도經경 열 두 구, 내 보매 여러히라.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게 되면, 廬녀山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려니. 山산中듕을 양 보랴 東동海로 가쟈라. 藍남輿여 緩완步보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니, 玲녕瓏농 碧벽溪계와 數수聲셩 啼뎨鳥됴 離니別별을 怨원 , 旌졍旗긔를 티니 五오色이 넘노 ,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雲운이 다 것 . 鳴명沙사길 니근 이 醉仙션을 빗기 시러, 바다 겻 두고 海棠당花화로 드러가니, 白鷗구야 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 金금闌난窟굴 도라 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라니, 白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工공倕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가. 구야 六뉵面면은 므어슬 象샹톳던고. 高고城셩을란 뎌만 두고 三삼日일浦포 자가니, 丹단書셔 宛완然연되 四仙션은 어 가니. 예 사흘 머믄 後후의 어 가 머믈고, 仙션遊유潭담 永영郞낭湖호 거긔나 가 잇가.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 몃 고 안돗던고. 梨니花화 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낙山산 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예 올라 안자,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 祥샹雲운이 집픠 동 六뉵龍뇽이 바퇴 동, 바다 날 제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天텬中듕의 티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詩시仙션은 어 가고 咳唾타만 나맛니. 天텬地디間간 壯장 긔별 셔히도 셔이고. 斜샤陽양 峴현山산의 躑텩躅튝을 므니와 羽우蓋개 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려가니, 十십里리 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長댱松숑 울흔 소개 슬장 펴뎌시니,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 혜리로다. 孤고舟쥬 解纜람야 亭뎡子 우 올나가니, 江강門문橋교 너믄 겨 大대洋양이 거긔로다. 從둉容용댜 이 氣긔像샹 闊활遠원댜 뎌 境경界계, 이도곤 어듸 잇닷 말고. 紅홍粧장 古고事 헌타 리로다. 江강陵능 大대都도護호 風풍俗쇽이 됴흘시고. 節졀孝효 旌졍門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比비屋옥 可가封봉이 이제도 잇다 다.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린 믈이, 太태白山산 그림재 東동海로 다마 가니, 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유限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愁수도 둘 듸 업다. 仙션 사 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살가, 仙션人인을 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바다 밧근 하이니 하 밧근 므서신고. 득 노 고래 뉘라셔 놀내관,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디고. 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리 , 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雪셜은 므 일고.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거,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리니, 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 숨고야. 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 다시 쓸며,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라보니, 白蓮년花화 가지 뉘라셔 보내신고. 일이 됴흔 世셰界계 대되 다 뵈고져. 流뉴霞하酒쥬 득 부어 려 무론 말이, 英영雄웅은 어 가며 四仙션은 긔 뉘러니, 아나 맛나 보아 녯 긔별 뭇쟈 니, 仙션山산 東동海예 갈 길히 머도 멀샤.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을 얼픗 드니, 애 사이 날려 닐온 말이, 그 내 모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黃황庭뎡經경 一일字 엇디 그 닐거 두고,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 오다.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잔 머거 보오. 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야 兩냥腋을 추혀 드니, 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 화, 億억萬만 蒼창生을 다 취케 근 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잔 쟛고야. 말 디쟈 鶴학을 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空공中듕 玉옥簫쇼 소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을 여 바다 구버보니, 기픠 모거니 인들 엇디 알리.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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