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DE<2> + 맛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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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꽃샘추위란 말 자체가 봄이 왔다는 이야기인데 어디 봄꽃 소식은 아직 없나요?
윤> 요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긴 하지만 그래도 봄은 오고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번 주는 봄이면 가장 빨리 그 소식을 알리는 동백꽃이 아름다운 거제 지심도로 가 볼까 합니다.
MC> 동백꽃 지심도라 봄 냄새가 느껴지는군요 그 곳에는 어떤 맛있는 것이 있는지 소개 해 주시죠?
윤> 남해 거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물고기 중 볼락이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볼락의 종류는 많습니다. 우리가 우럭이라 부르는 고기도 학명는 조피볼락이고 일반적으로 빨간고기라 부르는 불볼락은 흔히 열기라고도 합니다.
이외에도 방언으로 뽈락, 뽈라구, 뽈래기 등으로 불리기도하는데, 연안 해저의 굴이나 암초지대에 사는 고기로, 낚시꾼들은 '손맛은 돔, 구이는 볼락' 이란 말을 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큰놈은 대략 30센티가 넘는 것도 있는데 아주 희귀합니다.
그래서 볼락 월척은 돔하고도 안바꾼다는 말도 있습니다.
회, 구이, 매운탕, 조림 등 어떻게 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인 볼락이 지심도에서 이렇게 인기가 높은건 무엇보다 다른 어종과 비교할 수 없는 월등한 '맛' 때문입니다.
생선구이 중에서는 볼락구이를 최고로 치는 사람이 많은데 볼락은 손쉽게 잡을 수 있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이거나 산지에 가서 먹는 방법 외엔 다른 방법이 잘 없습니다.
볼락은 크기에 따라 이름과 먹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10㎝ 내외는 젓갈을 담는 크기라 해서 '젓볼락'이라 부르는데, 머리, 내장 등만 제거하고 통째로 회로 먹는 '볼락통회'나 연탄불 석쇠에 구워 통째로 씹어 먹는 '젓볼락구이'가 제 격입니다.
손바닥만한 '중볼락'은 '볼락뼈회'를 치거나 내장을 가르지 않고 '소금구이'를 하는데, 내장이 별미입니다.
볼락구이는 볼락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인데 '타닥타닥' 익는 소리가 마치 바다에 비가 듣는 것 같습니다.
어두일미라 하지만 볼락만큼 머리가 맛있을까? 머리부터 통째 씹어 먹으면 짭쪼름하면서도 구수합니다.
볼락살은 고슬고슬 쫀득한 것이 간간한 육즙이 혀를 감싸며 고소한 여운을 남기는데 볼락내장의 고소함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근사합니다.
한 뼘이 넘는 '왕볼락'은 '그릴구이'용이나 '볼락매운탕' 감으로 좋습니다.
속이 확 풀릴 만큼 맵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볼락탕은 구수하게 씹히는 볼락살의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이 맵싸하면서도 통영바다처럼 짭짤한것이 아련한 볼락탕 한 술에 입 안이 환하게 밝아오며 그윽해집니다.
MC> 우럭회는 많이 먹어보았지만 볼락구이 그거 꼭 한 번 먹고싶어지네요 그리고 또 다른 맛은 뭐가 있나요?
윤> 지심도에서는 바다낚시에 취미가 없다면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갯바위에 붙어서 따든 흔하디 흔한 거북손 을 채취하여 삶아 드셔도 좋습니다.
그 보다는 지심도에서는 성게비빔밥을 드셔 보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성게를 대신하는 앙장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성게는 처음 먹는 사람은 특유의 성게 향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알고 나면 달걀노른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바다 고유의 향으로 인해 진한 풍미를 담고 있어 맛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뜨끈뜨끈한 밥 위에 노란 성게 알을 얹고 김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뿌려 먹는 성게비빔밥은 맛도 맛이지만 보양식으로도 그만입니다.
바다의 향이 살아있는 싱싱한 성게비빔밥을 쓱쓱 비벼 입에 넣는 순간, 달짝지근하면서도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감칠맛이 예술입니다.
성게 비빔밥을 제대로 드시고 싶다면 작은 뚝배기에 다시마 육수를 섞어 넣어 밥물을 잡고 윤기 나도록 솥밥을 지은 다음 송송 썬 쪽파와 성게 알을 살포시 올려 뜸을 들입니다.
양념장이랑 참기름 한 방울만 더하면 다른 반찬이 따로 필요 없는 보양식이 됩니다.
성게의 노란 알은 빈혈에 좋고 알코올을 해독해 주는 기능까지 있다 하고, 입 안에 넣으면 스르륵 풀어헤쳐지는 바다의 맛과 향기가 나는 성게 알은 소화 흡수도 빨라서 연세 드신 분들께 강장제로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성게 알은 성게 알을 마지막에 슬쩍 떠 얹어 마무리하는 해물 뚝배기, 성게칼국수, 미역과 함께 끓이는 성게 미역국 등은 간단한 조리법에 비해 맛이나 영양이 주는 감동이 아주 큽니다.
MC> 성게 비빔밥 요것도 꼭 한 번 먹어봐야 겠네요 그런데 지심도에 가면 지금 봄이 오긴 왔습니까?
윤> 네 봄이 분명히 왔습니다.
붉은 동백꽃 흐드러진 지심도는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일본 해군부대가 들어섰던 곳입니다.
당시의 섬 주민들을 육지로 내쫒고 군부대를 설치한 일본 해군은 군막사와 발전소, 탄약고, 포진지, 방공호 등 다양한 시설들을 지었습니다.
현재도 섬에는 4곳의 포진지와 3곳의 방공호 등이 남아 있으며 대포를 쏘기 위한 방향 지시석도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지심도로 다시 돌아온 것은 해방 이후라고 합니다.
MC> 지심도를 잘 보고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 지심도는 해안선 길이가 불과 3.7㎞ 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섬입니다.
섬에 거주하는 주민도 수십 명에 불과한 이 작은 섬이 제법 유명해진 이유는 동백꽃 때문입니다.
동백섬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섬 전체 면적의 60~70%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습니다.
섬에는 차량이 없고 선착장에서 마을로 올라가는 비탈길만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을 뿐, 대부분의 길은 산책하기 좋은 비포장길입니다.
나무는 물론이고 땅에도 붉은 동백꽃잎이 하나 가득이기 때문에 일단 지심도에서는 사뿐사뿐 걸어야 합니다.
이 곳을 찾은 많은 이들이 바닥에 흐드러지게 깔린 동백꽃에 더욱 감탄합니다.
1월부터 핀 꽃은 모진 눈(雪)에 몸을 떨어야 하고, 4월에 피는 꽃은 여느 봄꽃보다 늦게까지 봄바람을 그리워합니다.
붉은 꽃잎에 노란 꽃술은 너무도 극적인 대비라서 여행자의 눈길을 오래도록 붙잡는데, 터널을 연상시킬 정도로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바닷가의 파도소리마저 아련하게 들립니다.
‘동백섬’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지심도는 3월에 떠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섬을 일주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3~4시간 정도입니다.
MC> 지심도 가는 길?
윤> 남구 달서구 족에서 출발 하시면 구마선을 타고 칠원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이용 냉전분기점에서 내려 진해 방향으로 가시면 가덕대교를 통해 거제도롤 가실수 있고, 수성구 쪽에서 출발 하시면 신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 신항만으로 내려 가덕대교를 통해 거제도로 가시면 됩니다.
거제에서는 장승포항으로 가야 하는데 장승포에서 지심도 사이는 하루 5회(장승포 기준 첫배 08:00, 마지막배 16:30) 도선이 운항하며 소요시간은 약 15분입니다.
첫댓글 와~성게비빔밥 먹고 싶어요/ㅁ/ 테마여행 했으면 좋겠다ㅠ
으아 진짜 맛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