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7일간의 투쟁 이후 아직까지 강압수사, 손배가압류, 벌금통지서로 탄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4명이 죽었습니다. 무급휴직자 복직이라는 약속만 지켜졌어도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적 타살이고 더 이상의 죽음은 온 국민이 함께 막아야 합니다. 쌍용자동차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4개의 관을 짓밟고 갈 것인지, 노동자들과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황인석 지부장
“대우자동차 판매주식회사는 최근 판매전담 직원 70%를 정리해고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경영자의 방만한 운영이 불러온 위기를 노동자에게 책임 전가하는 것입니다. 길이 아니라면, 부당한 일이라면 나서서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당당히 일어서서 회사를 살리고 자리를 찾고자,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열심히 투쟁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GM대우자동차 판매지회장 최경민 조합원
3월 1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제15차 월요전국사제시국기도회에는 특별한 기도지향이 있었다. “해고는 살인이다. 이윤보다 생명을, 이 땅의 모든 노동자에게 신명나게 일할 권리를” 이날 미사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대우차판매 노동자들이 참여해, 80여 명의 신자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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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현진 기자 |
미사의 주례를 맡은 유이규 신부(작은형제회)는 “사순절 의미 있게 시작하셨습니까? 단식하셨습니까”라고 물으며 “참 의미의 단식은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나눠주고 고생하는 이들을 흡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성서는 말한다. 사순절 동안 참 의미의 단식을 통해 죽어가는 강, 망가진 평화, 짓밟히는 인권이 늘어나는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고 인사를 나눴다.
김정대 신부(예수회)도 강론을 통해 삶의 무게를 무겁게 지고 가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특히 작년 12월부터 복직을 위해 60여 일을 싸웠던 GM 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14명의 노동자가 죽어간 쌍용자동차, 그리고 부당 해고로 싸우는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노동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덕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 무게에 인간성이 해체된 사람들로 넘쳐 납니다. 도대체 우리가 믿는 종교는 무엇이며,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고, 이런 영혼을 위해서 어디에 계시는지도 모르는 하느님께 기도하면 그 영혼의 무게가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물음을 던진 김 신부는 “예수는 연민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보는 분이었으며, 연민이란 사람을 살리는 마음이며,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주며,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는 인지상정이다. 종교성은 이러한 상식 안에서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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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현진 기자 |
또 “예수는 몰상식한 사람들에게 파멸을 강하게 경고한다.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을 외면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비인간적이며, 이는 구원과 거리가 먼 파멸의 길을 걷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주변의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자. 우리의 환경과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 땅의 평화와 이 사회의 정의롭지 못함에 대해서 언급하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도 종교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미사를 통해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연대의 마음을 강하게 느꼈다. 낮은 곳으로 끊임없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옳은 길을 간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위로를 받는다. 아프고 슬픈 마음들이 모여, 얼어붙은 이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 열여섯 번째 월요전국사제시국기도회는 3월 2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