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구야 미안해
글을 쓰는 이유 : 사람이 마치 지구의 주인인 것처럼 환경을 파괴해 지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고, 할아버지가 남겨두시는 까치밥처럼 주변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썼습니다.
삼육초 4 신연호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괜찮아, 고마워, 사랑해.” 이런 말들은 삶을 도와주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걸 들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비난받지 않으니 자존감이 높아지고, 누군가가 고마워하니 자신감도 넘치고, 사랑받으니 힘든 일도 잘 헤쳐 나갈 것 같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은 삶의 질이 낮아질 것이다. 자존감이 떨어져 항상 불안하고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남 탓만 하거나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며 불행할 것이다. 사람만이 아니다. 동물도 식물도 그렇다. 클래식을 듣고 자란 사슴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말을 들은 식물이 더 꽃이랑 잎을 더 잘 피운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실험한 경우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거친 말을 내뱉는 사람이 사랑과 정성으로 동식물을 잘 관리할 리가 없고, 사랑으로 보살피는 사람만이 좋은 말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인식된 생각들, 예를 들면, ‘지렁이는 징그럽다’ , ‘우리들은 땅의 주인이다.’ 등은 잘못됐다. 왜냐하면 동식물의 입장에서는 이 땅의 주인은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지렁이는 땅에 매우 유익하다. 사람을 물지도 않으면서도 흙은 잘 가꾸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지렁이가 징그럽다고 싫어한다. 지렁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직접 밭을 일구면 깨닫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니 같이 싫어한다거나 겉모습이 흉하다고 별로일 것 같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편견으로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지렁이의 입장에서는 이 땅의 주인은 본인이다. 인간이 제일 나중에 진화했고 자신보다 더 늦게 나타났는데, 왜 땅이 인간의 것일까? 정말 이해가 안 갈 것이다.
지구가 인간의 것이라면 잘 가꾸어야지, 그마저도 잘 가꾸지도 못한다. 본디 지구의 주인은 식물과 곤충, 동물 즉, 자연이다. 또한 모든 생명체는 그 자체로 소중하고 인간을 중심으로 했을 때 해충이나 해초가 되기 때문이다. 천적은 어디에나 있으며, 생태계는 천적의 균형으로 잘 유지될 수 있으나 인간만이 가장 많은 천적을 만들고 공격하지도 않는데 먼저 해치고 있다. 식물이 잘 자라나는 것은 질 좋은 양분, 맑은 물, 충분한 햇빛이 있어서이다. 사람의 힘이 아니다. 동물은 그 풀을 먹고 자라기도 하고, 그 동물을 먹고 자라며 균형을 유지한다. 어째서 사람만이 이 동식물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할까. 나는 가끔 풀과 동물들의 아우성이 들릴 때가 있다. 아프다고. 무섭다고.
나는 그들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가 아프고, 무서울 때 괜찮다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에 많은 뜻이 있다. ‘그만하면 참 잘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편이다.’, ‘아파도 슬퍼하지 마라.’ 등 사람들의 마음을 일으켜주는 말들. 나는 이런 말을 아프고 힘들어하는 동식물들이 알아먹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서로에게 말할 수 있다면 세상은 이렇게 사람 위주로만 돌아가지 않았을 것 같다.
며칠 전 엄마가 보시는 드라마를 보는데 점심을 먹는 옛날 사람들이 밥 먹기 전 밥 한 숟가락씩을 떠서 주변에 뿌리며 ‘고수래’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게 무엇이냐고 여쭈었더니 옛날 사람들은 주변의 곤충이나 동물들이 굶을까 봐 밥을 먹을 때 주변에 나눠주는 거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성묘할 때 떡이랑 전 등을 묘 주변에 뿌리는 것도 묘지 주변의 곤충이나 동물들이 먹으라는 뜻이었다. 할아버지께서 우리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단감이지만 다 따지 않고 까치밥을 남겨두시는 것도 겨울에 먹을 게 없는 새들을 위한 겨울 식량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 우리보다 훨씬 더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동식물을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보다 몇 배 더 컸던 것 같다. 먹을 게 남아서가 아니라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같은 생명이니 서로 걱정하고 챙겨주는 마음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원사 이야기가 떠오른다. 모든 정원사들은 왕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왕 덕분에 꽃이 아름답게 핀다고 했는데, 이 정원사는 왕에게 당신 덕분에 꽃이 핀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연 덕분이라고 했다. 힌 죄수는 감옥 안에서 흙 한 줌을 가지고 식물을 키웠다. 씨앗과 햇빛 바람은 자연이 만든다. 나는 왜 인간들이 쉽게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솔직히 나조차도 볶은 흙으로 식물을 싹 틔웠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이 정원사나 죄수는 인간 덕분에 식물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이 결과를 만들어 놓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정직한 정원사와 흙의 생명력을 믿는 죄수처럼 농사꾼이신 할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내어주는 땅에게 늘 감사하셨다. 땅이 건강하고 기름져야 좋은 곡식이 나오고, 그 곡식을 먹는 우리들이 건강하다고. 세상에는 사람의 힘으로 생겨나는 자연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렁이 한 마리, 나비 한 마리 등의 자연 만물들조차도 말이다. 건강한 흙 한 줌은 너무 중요한 자원이고 햇빛, 바람, 풀, 꽃 등도 마찬가지다.
나는 ‘괜찮아’라는 마법의 한마디를 지구의 생명들에게 해주고 싶다. 지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닌 자연이고, 주인이 된다 해도 지구를 잘 가꾸어야 그 지구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세상의 끝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지구의 주인이 되기 위하여 지구에 좋은 일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왜냐면 학교에서 잘 배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더 잘 알 텐데 왜 실천을 못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나도 어른이 되면 이렇게 답답한 어른이 될까? 가르치기만 하고 실천을 안 하는, 어린이들에게 한심해 보이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분리하면 자원이 되고, 포장지를 뗀 콜라병은 그대로 다른 자원으로 재활용된다. 나는 우리집 플라스틱 재활용 당번이다. 하지만 아파트 재활용장에는 포장지와 뚜껑이 그대로 붙어있는 패트병만이 가득하다. 엘리베이터에 재활용하는 방법이 붙어 있지만 경비원 하저씨 외에는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적다. 이걸 보면 사람은 ‘지구’에 가장 해로운 천적이다.
나는 힘이 없다. 내가 하는 플라스틱을 뚜껑과 분리하고 포장지를 뗀 채 버리는 환경 실천은 실바람 하나밖에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할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까치밥을 남겨두시는 것처럼. 옛날 조상들이 하셨던 대로 밥 한 끼를 먹더라도 고수래부터, 조상을 찾아갈 때도 그 묘지를 지키는 생명체도 함께 챙기는 것처럼. 다 잘 하면 좋겠지만 하나라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지구에게 좀 덜 미안할 것 같다. 지구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나부터 한 가지라도 실천해야 한다. 좀 덜 미안하려면.
고산백일장 청소년 백일장 고산문학 고산문학축전 호남삼육중학교 삼육중학교 불로초등학교 삼육초등학교 송원초등학교 운리초등학교 광주호남삼육중학교 광주삼육중학교 삼육중학교입시 삼육중합격 삼육중대비 삼육중입시 광주논술학원 광주국어학원 국어논술학원 호남삼육중입시 호남삼육중합격자 호남삼육중 살레시오초등학교 화개초등학교 조봉초등학교 화개초등학교 효천초등학교 빛여울초등학교 제석초등학교 큰별초초등학교 효덕초등학교 학운초등학교 방림초등학교 남초등학교 교대부설초등학교 중흥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