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교통사고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의 일이다. 엄마 아빠의 친구분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다. 어른들이 자리를 잡으시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3명, 승안이 형, 승아 누나, 누나가 식당 밖으로 나갔다. 몇 분 후, 승안이 형이 헐레벌떡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와가지고는
“큰일 났어요!”
하고 소리쳤다. 우리 누나가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엄마 아빠는 깜짝 놀라셔서 달려나가셨다. 나도 놀라서 엄마 아빠를 따라나가 보았는데 누나는 쓰러져 있었고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웅성대는 것이었다.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라셨고, 아빠는 사색이 되셨다. 골목길에서 누나가 뛰다 넘어졌는데 자동차가 누나의 발을 밟고 넘어간 것이었다. 누나는 엉엉 울고 있고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있어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나는 얼른 누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누나, 괜찮아?”
하지만 누나는 듣지 못한 듯 계속 울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울게 되었다.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고 누나의 상태가 몹시 걱정되었다. 엄마는 놀라서 어쩔 줄 모르시고 아빠는 누나를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셨다. 엄마와 나는 아빠의 뒤를 따라갔다.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는다고 하였다. 누나는 울다 지쳐서 잠든 채 누워 있었고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아빠와 엄마와 나는 초조하고 불안하였다. 엄마가 우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정말 슬펐다. 아빠는 엄마를 위로하였고 “지영이는 괜찮을 거야.”
라고 하셨다. 하지만 엄마도 나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아빠는 진찰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로 들어가셨다. 다행히도 뼈가 부러지지 않고 별 탈이 없다고 말하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엄마는 정말 다행이라고 또 우셨다.
입원실로 들어가 누나의 얼굴을 보니 정말 힘들어 보였다. 누나가 얼마나 놀랐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아빠도 앞으로는 조심해서 행동하라고 말씀하셨고 나는 누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누나, 다치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
나는 누나를 꼭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