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나 "The Secret"는 긍정적 사고로 지극정성 원하면 이루어진다가 주류고 본류다.
된다 생각하면 되고, 안된다 생각하면 안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그럴싸한 얘기인데
그런 책들이 뜬 배경은 누가 뭐래도 세상사가 생각되로 계산되로 희망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더란
살다 보니 겪다 보니 내린 결론과 무관하지 않더라는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는 입춘이란 간판으로 "萬事如意亨通"이란 말이 생긴 건 아닐까?
로또 복권을 사면서 과연 만원어치 만큼의 염원만 담았을까?
확률상 안될 꺼라는 각오는 하고 사는 걸까?
그래도.. 혹시나.. 하고 막연히 사니까 날리는 걸까?
얼반 미처서 사는 사람도 있고, 혹시나가 역시나의 습관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날려야 만원이니 재미를 핑게로 사는 사람도 있고,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인가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로또라도 사 봐야지 하다가 종일 깜빡 잊었다가
아! 하며 밤 10시가 넘어 생각이 났다, 아들에게 급히 전화를 했다
"어디고?"
"해운댑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하니 12시 전에 로또복권 한장 사온나"
아주 간단한 주문이라 생각했는데 아들은 엄청난 고생을 하고서도 그 시간내에 못 샀다
결론은 부자동네에는 로또복권 파는 가게가 없더란 것이다
로또복권 한장 사는대도 운7기3인지, 사고 싶다고 제 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그렇다.. 별 부족한 걸 못느끼거나, 허황된 꿈을 별로 안꾸는 사람이 부자란 새로운 정의가 나왔다
그렇다면 "우짜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영어로 가정법 If 절은 사실상 실현불가능할 때 쓰는 어법이니, "**면(=만약)"이 나오면 종첬다가 맞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의 대부분은 질문상의 부자의 주체를 필자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지금 와서 이 나이에 내가 부자를 꿈꾼다고 해석하시면 곤란하다, 그 건 날 모욕하는 거와 비슷하다
대부분의 영화 드라마 시청자는 자신을 주연과 연관지으려하고,
노래방에서 누가 무슨 노래를 부르면, 그와 그 가사를 연관지으려 한다.
객관성이 부족한 편협한 2중잣대가 우리의 교양수준이니까..
부자는 타고난 재복이 있어야 하고
후천적으론 뫃은 재산을 담을 보관할 그릇을 크게 튼튼히 만들어야 하고
나중엔 그 그릇을 쏟거나 깨지 않도록 인간관계나 사회배경이 좋아야 한다
근데 난 그 그릇을 크게 튼튼히 아름답게 꾸미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그 대부분의 이유는 이비인후과에 자주 갈 만큼 남의 말을 잘 안/못 듣는 꼬롬한 심뽀 때문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글귀도 간혹은 들어, 읽어 봤고, 속담도 어른들 말씀도 많이 들었지만
심뽀가 꼬롬하면 한 쪽 귀로 흐르거나, 금새 잊기 십상이다
서실현관에서 담배를 피우면 계단이 공기의 통로가 되어 담배연기가 서실 안에 까지 흘러 들어간다
그래서 동춘 샘은 한참 멀리 떨어진 뒷길 입구까지 가서 피우신다.
난 "그렇게 까지야" 하면서 풍향을 봐가며 현관 오른편 또는 왼편에 비켜서서 피운다.
오늘 오후엔 현관과 미용실 사이에 서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두 세 모금 피우니 미용실 아가씨가 나와서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되요"
수정초등학교 큰 은행나무를 처다보며 두어 모금 더 피우고는 "피우면 우짤낀데?"
미용실 아가씨는 기가 차다는 듯이 "담배연기에 손님들이 싫어하셔요"
그 미용실 아가씨를 처다도 안 보고 말을 했어니 우찌 생겼는지 어떤 인상을 썼는지는 모른다
"그 손님들 좀 나오라 케라"
분명 그 아가씨는 한마디 하면 고분고분 듣고 꺼질 줄 알았겠지..
세상연륜이 부족하니 뜻대로 원대로 계산대로 될 줄 알았겠지.. 미틴넘들이 얼매나 많은데..
일주일 전, 아산병원에 도착하니 예약시간 1시에서 한시간이나 남았다
택시에서 내려 곧장 신관 앞의 공원(쉼터, 만남터) 흡연장소로 갔다,
재털이 통 앞에 벤취가 있었어나 그기에 앉기는 쭈걸스러워 그 뒷 변취에 앉아 담배를 한대 빼 물었다
내 나이 또래의 말끔한 정장차림의 중늙은이가 기다렸다는듯 똑바로 내게 닥아 오더니 "담뱃불 꺼시요!"
자기 딴엔 유리한 고지에서, 명분을 갖고 강자란 기분으로 훈계하듯 한 마디 한다
깊숙히 한 모금 빨면서 처다 보는 순간, 시비거릴 찾는 눈초리다 "안 꺼면 우짤 낀데요?"
"여긴 흡연구역이 아니지 않소?" 순식간에 여러 사람이 주위를 둘러섰다
"내 허락도 없이 누가 여길 금연구역으로 정했단 말이요?" 물론 말이 안되는 억지다
"어디서 왔습니까?"
"부산서 오면 담배 못 피요?"
"여긴 흡연구역이 아니지 않소?"
"내 허락도 없이 누가 여길 금연구역으로 정했단 말이요?"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거요?"
"사람이든 인간이든 짐승이든, 묻는 말에 대답부터 하시요!"
"여긴 금연구역입니다 흡연구역은 저 쪽입니다"
"저긴 흡연구역이란 표시가 있는데, 여긴 금역구역이란 표시가 없지 않소?
"담뱃불 꺼시요!"
"안꺼면 우짤긴데요?"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고 그 당새 담배 한 대를 다 피웠다
문제는 주위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담배를 피면서 우리를의 시시한 말다툼을 듣고 있었다
"담배를 피울려면 저기로 가서 피우시오"
"저기서 흰 까운 입고 담배피는 의사선생부터 지깁시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아직도 50분이나 남았다
담배를 한 대 또 빼물면서 "보소.. 시방 담배 안 핀다고 재~요?" 주위의 남자들이 와~하고 웃는다.
서관 비뇨기과에서 의사를 만나고 수납하고 나오니 1시40분,
아까 신관 앞 공원에서 시비를 하던 때로부터 1시간이 지난 시간, 서관 앞 공원의 흡연장소를 향해 걸어가니
그 곳에서도 아까 그 신사양반이 누굴 보고 "담뱃불 꺼시오!"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사람의 고상한 거룩한 취미 생활이 비흡연구역에서 금연시키는 건가 보다
태연스레 또 흡연장소 그 다음 칸 벤취에 앉아 담배를 한 대 빼물었다
"아~ 담배 맛이 계속 좋으면 만수무강한다던데.. 술담배여자밥 끊어면.."
내일은 부모님 산소에라도 들려 지극정성으로 소원이나 하나 빌어야겠다
첫댓글 서실에 들리니, 한결 샘이 날 "때(깔)쟁이"라고 흉본다
담뱃불 꺼라는 사람은 그렇게 요구하는 그 자체로서 자신의 역할 내지 의무는 다 한 것이지
꼭 그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화경샘이 애들에게 "조용히 해라" 하시듯..
그 사람들은 그렇게 할 자유가 있고, 난 나대로 담배를 필 자유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양측의 자유가 상충한다고 볼 수만 없고, 어느 한 편이 양보/포기할 필요도 없다
다만, 때(깔), 얼토당토 않는 억지로 시간을 조금만 벌면 내 목적인 한 꼬치를 다 태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서로 낮 붉히고 감정 상할 유감 삼을 이유도 없다
글을 읽으면서 억지인줄 알면서도 시비를 거는 원당샘의 모습과 뭐 이런사람이 다있나 하고
황당해 했을 그 분의 모습이 상상하니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어디서 그런 엉뚱한 베짱과 자신감이 솟아나는지..
오랫만에 올려주신글 재밋게 읽었습니다.ㅎㅎㅎㅎㅎ
요즘 서울에선 어디서 담배 피다간 벌금 낸다는 소문이 있다
만약 내가 어디서 담배 피다가 순경이나 구청아저씨한테 적발되면,
담뱃불 얼런 끈다고 해서 벌금 깍아 줄까?.. 피든 담배 맛있게 다 피운다고 해서 벌금 더 낼까?..
어떤 담배 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