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쫘악 쫘악 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나 봅니다.
우리 땅강아지는 아직 여수에 있는 모양인데 돌아다니려면 어지간히
성가실 것입니다. 안전만 확보된다면 장마철 여행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터, 비온다고 짜증 내지 말고 '노마드'(유목민의 삶)를 지향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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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부터 7시간 동안 글을 쓰고 있어요. 갑자기 씻은 김치에 물 말아 먹고
싶어졌어요. 햇반을 돌리고 묵은김치를 씻은 후에 물을 말고 웃짐을 얹어
먹는데 맛의 '온 고 이신'입니다. 70-80 년 대만 하더라도 김장김치를 4-5
월까지 먹었어요. 물론 반찬 살 돈이 없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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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군내가 심하게 나, 물에 씻은 후 '무침'으로 재창조를 했을 텐데
저는 가끔 멀쩡한 김치를 씻어 먹고 있습니다. 참, 김치를 씻어서 멸치를
넣고 찜으로 먹는 맛을 아시나요? 쓰레기를 버리려 내려갔다가 일부러
비 풍경을 몇 장 찍었어요. am 6:30 진접 핫프레스 롯데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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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에 리폼을 맡기고 스콜라철학의 최고봉 토마스 아퀴나스를 귀에
꽂고 오남리 투어를 시작했어요. 벌써 1년째 붙들고 있는 서양철학사가
아직은 내 손에 쏙 들어오지 않네요. 신의 존재 증명에 있어 철학과 신학
사이 설전이 오가는데 중세에 있어 '철학은 신학의 시녀였다'는 말이 무색
할 지경입니다. 이 지겨운 강의를 듣고 있는 나도 지적 호기심이 어지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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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렇습니다. 안젤무스는 '신의 존재 증명'에서 "신은 완전하다
이것은 반드시 존재성을 내포한다. 고로 존재는 속성이 될 수 없다며"
'러셀의 디스커션 이론'에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해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토마스아퀴나스는 그리스도교의 하나님을 '엑스니히로'로 차별 지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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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니히로'는 향수 이름이 아니고 질료를 포함한 무에서의 창조로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의미합니다. 혼돈 가운데 창조를 말하려는 것 같아요. 저는 '발견'
이 아닌 '발명'을 한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제외한 철학자들은
창조란 '묵은 지'라는 질료가 있어야 김치 무침이든 찜이든 만들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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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고 토마스아퀴나스는 재료 없이 김치찜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계시의 빛’아래서만 말입니다. '간절하면 동 한다는‘ 말을 어디서 주서
들었을 것입니다. 뚜벅이 투어하다가 잔나비를 만났어요. "형-님-이-다!"
벌써 두 번째 우연입니다. 우연의 연속은 확률적으로 기적에 가까우니 허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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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보내지 않길 바랍니다. 낙지 갈비탕에 낙지 한 마리를 추가 했고 눈꽃
빙수를 디저트로 흡입했어요. 공주야! 여행길 먹-방은 '쉼'이며 '충전'이란다.
비 오는 날 트레킹은 이리저리 손이 바쁘지만 바람이 심하지 않아 강의가
쏙쏙 들어옵니다. 도올은 영어 단어를 무려 5만 개를 암기했다니 사람입니까?
I want to be good at English, too.
2023.6.26.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