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시골정취를 만끽하면서 비엘리츠카로 ~
흑백으로 만들어진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배경이 된 '오시비엥침'에서
나치학살의 슬픈 역사가 스민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 후 '비엘리치카'로 이동했다.
소금을 캐내는 광산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 곳이 바로 폴란드 비엘리츠카다.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에서 남동쪽으로 13km 떨어진 이곳에 세계적인 유명한 소금광산이 있다.
약 10세기에 소금 제조장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코페르니쿠스나 괴테가 다녀갈 만큼 유명한 곳이란다.
비엘리츠카를 찾아가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시골풍경은
내 어릴적 고향을 떠오르게 하는 평안과 행복을 선사해 주었다.
폴란드 사람들의 첫인상은 바보(?)스럽단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이다.
소박하고 근면한 탐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지 싶은데...
BMW, 벤츠버스가 달리는 포장도로
갓길로 짐 실은 마차가 느릿느릿 간다.
가을이 쏟아지는 들녘만 바라보는
말고삐 잡고 담대 피워 문 젊은 아버지
등 뒤에 앉은 아버지를 빼닮은 아들
아버지가 일하는 동안 신나게 타고 놀았을 자전거
평안과 행복이 나무 토막 위에 너덜너덜 실려 있다.
왠 나무 토막일까? 겨울 땔감이리라.
벌써 벽난로 따순 온기가 훈훈하다.
누우런 볏단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
물들던 가을 석양을 몰고 집으로 오시던 아버지
큰 기침소리가 그립다.
이제~
고향 들판은 가을걷이가 한창이것네.
1978년 유네스코가 처음으로 자연 및 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이 소금광산은
약 200만년 전에 형성된 소금층으로 물은 증발한 후 소금만 남아 암염이 되었다.
그 기간이 무려 1만 5천년이 걸렸다. 이 소금은 1996년까지 채취하다 중단되었다고 한다.
내부 장식이 온통 소금(岩鹽)으로 만들어져 있는 소금광산은
내려갈 때는 수백 개의 계단을 통하여 지하 135m 아래로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30 초 만에 올라오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지금도 암염벽에는 소금성에가 이렇게 가득 서려 있다.
소금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와 다양한 성화들이 조각되어 있는 지하성당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하 135m에 있는 성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소금으로 제작된 휘황찬란한 샹들리에 불빛에 반짝이는 바닥도 모두 소금이다.
소금광산은 아주 오래 전에 바다였던 곳이 퇴적되면서 암염이 되어 광산이 된 것이다.
<카시미르 대왕상>
14세기에 카시미르 대왕은 오래된 광산법과 관습들을 개편해
소금무역법과 소금캐는 방법 등을 제정했다. |
<코페르니쿠스의 방>
가장 유명한 방문자였던 코페르니쿠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든 방. |
이 모든 소금 조각들은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광부 '요셉 마르코브스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소금으로 만든 요한 바오르 2세 조각
소금으로 조각된 성화들
어떻게 좁고 깊은 갱도를 통하여 말을 끌고 들어왔을까?
새끼 말을 들여와 키워서 일을 도왔다고 한다.
소금성에가 가득한 소금호수. 쇼팽의 음악이 흘려나온다.
또 어떤방에서는 폴란드 악사들이 연주하는 협주를 들을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고...
지하카페의 모습이다. 독특한 분위기 가운데 커피를 마시며, 폴란드 악사들의 협주를 들을 수도 있다.
타트라 국립공원 - 후니쿨라를 타고 산으로
소금광산 구경을 끝내고 동구東歐의 알프스라 불리는 타트라산맥이 있는
타트라로 이동하는 도중에 주요소를 낀 작은 시골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폴란드 전통의상인 듯한 복장을 입고 일하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모두 바비인형을 닮았다.
아가씨들의 모습과 달리 대접만한 큰 수프 그릇에 담아온 양송이 수프에는 풋풋한 시골 인심이 넘쳤다.
폴란드 젊은 여인들은 한결같이 바비인형을 닮은 조그마한 머리에 좁은 얼굴이 무척 예쁘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바비(Barbie)인형의 모델이 폴란드 여인이라고 한다.
타트라에 도착, 후니쿨라(등산열차)를 타고 산에 올라 국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버스안에서 노래 잘 부르는 동료 테너가수 Y를 내세워 얌모~ 얌모~ (가자, 가자) 박수치며
찾아와 올라탄 후리쿨라는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가슴까지 후련해지도록
노래 불러주던 '파바로티' 탓이었을까.
등산열차역 주변 풍경
타트라 산맥은 총면적의 3/4이 슬로바키아에 속하고, 4분의 1은 폴란드에 속해 있다.
타트라 인근 포프라드(Poprad)는 지난 2002년 동계올림픽 후보지였다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 빼았긴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멀리 보이는 타트라 산
산 아래로 보이는 들판
등산열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산책로에서 본 타트라산
공원 내에 있는 호텔 건물
타트라 국립공원내에 있는 Grand Praha Hotel
유럽에서 3번째 아름다운 호텔이라고 한다.
100년이 넘은 호텔 건물에서 정말 고풍스런 유럽의 멋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공간이 너무 좁아 가방을 끌고 타기엔 불편했지만
빈 몸으로는 걸어서 내려오고 올라가고 싶은 대리석 계단이며,
층마다 복도에 마련된 넓은 공간과 장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2층 계단 대리석 난간을 쓰다듬으며
어느 귀부인이 내려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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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건물의 프라하 호텔 |
정갈히 준비된 테이블만큼이나 음식맛도 짱! |
샹들리에와 벽에 걸린 명화들이 정말 잘 어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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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