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제14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의 착좌 미사가 봉헌됐다. 이 날 착좌 미사는 주한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전임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 한국 교회 주교단과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착좌 미사, 축하식,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강기갑, 김문수, 나경원, 손학규 등 정치인들과 개신교, 성공회, 이슬람 등 이웃 종교 대표, 각국 주한 대사 등의 인사를 포함해 신자 2,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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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대주교가 정진석 전 교구장으로부터 목장을 전달받고 있다. ⓒ김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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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착좌 미사에 앞서 정진석 전임 교구장은 참석한 내빈과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서울관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관구이니 만큼 염수정 대주교가 온 국민의 영적 지도자로서 바로 서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느님께서 임명하셨으니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뒷받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사말이 끝난 후 안병철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신부가 교황 대사로부터 받은 교령을 낭독했고, 이어 정진석 전 교구장이 염 대주교에게 교구장의 상징인 목장을 전달했다. 이어서 염 대주교는 주교좌에 착좌했고 주교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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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대주교가 신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명동대성당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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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좌 미사 강론에서 염 대주교는 “주님께서 나를 양들을 위한 목자로 세우시며 양들을 사랑하라고 명하셨고 이에 순명하였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뿔뿔이 흩어져있는 양들을 하나로 모아 서로 사랑하며 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할 일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염 대주교는 “나는 특정 계층을 위한 목자가 아니라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의 구별 없이 모든 이들이 더불어 사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라고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교회가 사회에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를 경계하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하고 “성장 중인 교세를 바탕으로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새로운 시도, 즉 교회 스스로를 복음화하는 내적 쇄신을 이루어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염 대주교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62년간 계속 되고 있는 한반도가 분단을 넘어 하나를 이루어 가도록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론이 끝난 후 서울대교구 600여 명 사제단은 새 교구장에게 존경과 순명을 서약하는 ‘교구 사제단 순명 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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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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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축하식에서는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한 교황 대사), 강우일 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및 사제단 대표 박기주 신부(서울대교구 대방동 성당), 수도자 대표 남상헌 신부(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 회장)가 축사를 전했고 서울대교구 사제단 800여 명의 신학교 교가와 가톨릭 합창단의 ‘아멘, 마라타나!’가 축가로 울려 퍼졌다.
이날 착좌 미사를 위해 아침 10시부터 명동성당을 찾았다는 면목동성당 손정욱 씨는 “날이 덥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자리에 오게 되어 기쁘다. 선배 교구장님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위해 애쓰시는 염 대주교님이 되시기를 늘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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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사제단 600여 명이 염수정 대주교 착좌미사를 공동집전했다. ⓒ김용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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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 성당 마당에서 염수정 대주교의 착좌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신자들 ⓒ김용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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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수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나는 특정 계층을 위한 목자가 아니라 노인에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의 구별 없이 모든 이들이 더불어 사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라고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용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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