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주님
저희 본당의 영적 수호자이신 임치백 요셉 성인의 대축일과
본당 11주년 생일을 경축하고
순교자 성월을 지내면서 순교 성인을 본받아
거룩한 삶을 살도록 섭리해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십자가의 주님 따라 오롯이 목숨 바치신 성 임치백 요셉님
당신은 예수님 사랑 증거하며 목숨까지 내놓으셨으니
당신의 믿음은 우리 신앙인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위대하고 심오한 신심은 저희들 믿음의 머릿돌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뛰어난 효성으로 하느님을 공경하시어
옥중에서 뒤늦게 세례를 받으셨으나
신자가 되기 이전에 이미 애덕의 삶을 사셨습니다
"네가 만일 신음소리를 내면 배교행위로 보겠다."하니
잔혹한 고문으로 피를 흘리시면서도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참으시다가
"오 주여,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하시며
망나니의 칼을 받으셨습니다
당신의 시신이 모셔진 방은 이상한 빛으로 가득했습니다
우리 본당의 수호자이신 성 임치백 요셉님, 기뻐하소서
당신은 순교 후 천상영광으로 구원되셨으니
당신은 하늘 나라에서, 저희들은 이 땅 위에서
사랑의 기쁜 노래를 소리 맞춰 큰 소리로 부르나이다
당신을 천상시민으로 찬미 드리며, 높으신 스승으로 공경하오니
찬란한 성덕으로 당신 백성 비추소서
한 때는 목에 칼을 쓴 죄수였으나, 이제는 천사들의 친구가 되었으니
신앙의 후손인 저희를 보호하여 주소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대축일을 맞이하여
당신들께 무심했던 저희들은 자신을 반추하여 봅니다
당신들은 온갖 역경과 박해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앙을 지키셨으나
저희들은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신앙으로 세속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쉬는 신자는 날로 증가하고, 미사 참례 신자는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신앙은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굳건한 믿음이나
저희들의 신앙은 생각과 말 뿐이고 실천이 부족하여
믿지 않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신앙선조들께서는 순교로 빛나는 월계관을 받으셨으나
저희들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지 않습니다
염치없이 성령 하느님을 통하여 소원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시여
저희로 하여금 신앙선조들의 믿음과 순교영성을 본받아
주님 뜻에 어긋나는 생각과 말과 행위를 희생과 극기로 극복하고
순교영성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빌어 주소서
정하상 바오로 성인이시여
복음 말씀을 듣고, 깨닫고, 실천하여 말씀 안에서 기쁨을 찾고
지상의 찰나의 삶을 통하여 천상의 영원한 삶을 맛들일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이땅의 모든 순교성인들이시여
신앙의 해를 맞이하는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복음화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 못한 순교자들이시여
소외되고 고통 받는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도록 주님의 자비를 빌어 주소서
임치백 요셉 성인께 특별히 청합니다
저희 신앙 공동체가 주임 사제를 중심으로 화합하고 일치하여
지역 주민들의 복음화와 영혼 구원에 이바지하고
굳센 믿음과 용기로 하느님을 향하여 약진할 수 있도록 간구하여 주소서
천상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시여
저희들이 기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기를
우리 주님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빌어 주소서
아 멘
첫댓글 순교와 배교는 삶과 죽음의 선택의 순간 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제 앞에 놓여 있는 모든 순간에 해당됩니다. 비록 목숨은 아닐지언정 저의 정수를 하느님께 바칩니다. 임치백 요셉 성인이시여, 저희와 늘 교통하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