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축일 maculate Heart of Mary
유래 : 17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 요한 와드 성인의 노력으로 점차 확산.
초기에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남.
1942년 비오 12세 교황은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온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함. 처음에는 8월 22일 이었으나. 1996년부터는 예수성심 대축일 다음 날 옮겨서 거행하도록 함. (2014년 매일미사 축일 안내문 참조)
I.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의 뜻(의미).
‘성모 성심’의 의미. . . 하느님과 인간의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가득찬 성모님의 거룩한 마음을 가리키며 이는 성모님 자신을 의미하기도 한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의 뜻 . . . 성모님의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이란 원죄에 물들이 않고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았으며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성모님의 거룩한 마음을 뜻한다. 이는 성모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다.
성모성심은 칼로 찔린 심장이 흰 백합이나 빨간 장미로 만든 화관으로 둘러싸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흰 장미는 순결함을 , 빨간 장미는 타오르는 애덕을, 칼은 시메온의 예언대로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여 고통당하심을 뜻한다.
II. 티없으신 성모성심의 영적 의미
1. ‘티없다’라는 말은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이다.
성모님께서 죄가 없다는 말은 첫째로 원죄로부터 벗어나셨다는 말이 되고, 둘째는 일생을 통하여 죄를 짓지 않았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원죄로부터 벗어나신 것은 예수님의 선행구속공로에 의한 것이고, 일생을 통해 죄를 짓지 않으신 것은 성모님의 봉헌생활의 완전함 때문에 의한 것이기도 하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 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2. 죄 없으신 성모님은 온전한 순명의 생활을 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느님 뜻과 말씀에 온전히 순명하신 것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 요아킴과 어머니 안나 품에 안겨서 성전에 봉헌될 때부터 자라서 하느님의 율법과 말씀을 듣고 성장하면서 급기야 가브리엘 대천사의 방문을 받고 예수님의 잉태를 수락할 때까지 온전히 순명하셨으며, 이후 예수님을 잉태하고 나으면서 예수의 어머니로 살아가시면서 성령께 온전히 순명하셨으며, 예수님의 극심한 십자가의 고통 중에서도 인간적으로 죽음에 가까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슬픔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으며,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큰 행복을 느끼면서도 신중하고 인내하셨으며, 예수님의 승천 이후 제자들과 성령강림을 기다리시고 성령 강림에 함께 하셨으며, 이후 성령에 순명하며 제자들과 교회 생활을 함께 하시다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영명(永眠)에 드셨고,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육신의 부패를 겪지 않고 하늘나라에 승천하신 것이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한결같이 하느님 뜻과 말씀에 순명하는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우리 인간을 위해서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고 계신 성모님.
‘티 없으신’은 단순히 죄 또는 결점이 없고, 하느님께 순명만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하여 우리 인간을 위하여 한없는 사랑을 베풀으셨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모님은 살아서도 예수님과 일치하여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힘쓰셨고,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에 하느님과 인류에 대한 사랑에 일치하며 슬픔을 이겨내셨고, 성령 강림 후에 제자들을 뒤에서 후원하시며 교회의 인류구원사업을 도우셨으며, 돌아가시고 하늘에 올라가셔서는 우리 신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끊임없이 전구하며 은총을 중재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제 8장 55-66항 참조)
4. 성모님은 고통으로 정화되신 분이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모칠고(聖母七苦)를 말한다. 이는 성모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받았던 슬픔과 고통을 말한다. 성모통고는 예수의 구세사(救世史)적인 수난과 죽음에서 절정을 이룬다. 성모통고에 대한 신심은 성모가 예수의 십자가 아래 서 있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요한 19:25). 또한 성모가 아기 예수를 성전에 봉헌하러 갔을 때의 예언자 시메온이 성모의 마음이 날카로운 칼에 찔리듯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는 예언(루가 2:35)에도 근거한다.
성모님께서 티 없이 아름답고 죄가 없고 사랑이 많으시다고 해서, 어느 재벌의 귀부인처럼 고통을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분이 아니시었다. 그분은 헤아릴 수 없는 깊은 고통 속에 자신을 희생하며 영혼을 정화시텨나간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실로 황금은 불로 단련이 되고, 인간은 굴욕의 화덕에서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집회서2,5) 는 말씀처럼, 성모님은 수많은 고통속에서 자신을 정화시켰고, 마침내 티없으신 영혼으로 거듭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시련과 고통 속에서 우리의 자신을 희생하고 영혼을 정화시켜서 오히려 하느님 앞에 티없이 맑은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하겠다.
(2014. 6. 28. 본당 주보 축일을 맞이하여 송서 성당 전 합 수 가브리엘 신부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