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5. 한국투자금융지주 57 : 60 한양기술공업
두 팀이 꽤 오랫동안 K리그에 출전한 팀인데 서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디비전 1에서만 뛰어 온 팀이 이토록 서로 만나지 못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
첫 경기인지라 양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동참하는 전면전이었고 기대한 만큼의 경기력과 치열함 그리고 극적인 순간들이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승부는 한양기술공업의 3점차 승리.
대체로 경기 초반에 외곽 3점 슛이 잘 받아주면서 경기가 시작하면 대체로는 경기 결과가 좋지 않거나 엄청 난 격전 끝에 승부를 내는 경우를 매우 여러 차례 보아 왔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의 슛이 잘 들어가면 치열한 몸싸움이나 많이 뛰는 속공 플레이보다는 쉽게 슛을 던지려는 욕심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무리하게 슛을 던지는 경향으로 경기 흐름이 흘러가기 때문이 아닌 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도 돌아 보면 경기 초반에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투자금융)은 3점 슛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간 반면에 한양기술공업은 슛이 터지지 않아 주로 속공이나 미들 레인지 골 밑에서의 득점으로 상대와의 점수 차이를 메꾸는 방식의 경기를 하면서 서로의 득점 차이를 최소화하는 경기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 강점과 약점들이 노출되며 대등한 경기 흐름으로 시간이 지나고 또한 서로의 슛 성공률도 회복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인내심이 강한 팀이 승리를 따 내는 패턴이 되고 말았습니다.
1쿼터는 한국투자금융이 10점을 앞서면서 끝났는데 앞서 이야기한대로 한국투자금융이 손진우(4득점 5리바운드), 김진민(15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조찬형(9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등 에이스들의 3점 슛이 연거푸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탄 반면에 한양기술공업은 이창규(12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여찬준(27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의 컴비 플레이 또는 개인 능력에 의하여 포스트에서 점수를 따 냈기 때문에 점수 차이가 났습니다.
2쿼터들어 한양기술공업의 집요한 추격이 시작되면서 여찬준과 이창규의 포스트 플레이나 공격 리바운드 후의 득점들이 추격에 도움을 줍니다.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이현빈(4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의 2득점이 더해지며 전반전은 26 대 30의 4점차로 간격은 좁혀집니다.
한국투자금융의 공격 분위기가 흐트러 진 것은 잦은 에러와 슛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부터입니다.
이러한 2쿼터의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지며 한국투자금융의 루즈한 플레이가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한 반면 한양기술공업은 슛이 조금씩 받아주면서 3분 42초를 남기고는 여찬준의 공격리바운드 후 픗백으로 36 대36 의 첫 동점 상황이 이루어집니다.
한국투자금융은 슈터들이 슛이 안 들어가면서 빅 맨들이 포스트 공격을 자주 시도하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상대의 밀착 수비를 견디지 못하고 슛 미스와 연속적인 에러로 공격권을 넘겨 주는 상황이 계속되며 득점이 어려워 진 것이 문제였고 이러한 상대의 허점을 이용한 한양기술공업의 이창규가 바스켓 카운트 후 보너스 자유투로 처음 역전에 성공합니다(39 대36)
이후 이창규의 득점 더해지면서 3쿼터 종료점수는 45 대 39 로 한양기술공업의 리드.
4쿼터들어 전열을 정비한 한국투자금융의 공격이 날카로워지며 양 팀은 시소게임을 하게 됩니다.
3쿼터에서 공격권을 대체로 프론트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소비하면서 득점이 안 된 한국투자금융은 김진민과 조찬형이 공격권을 소비하면서 2개의 3점 슛으로 동점을 만드니 여기서부터 승부는 오리무중.
이 상황에서 한국투자금융의 최재호(22득점 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포함한 18개의 리바운드 2스틸)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이야기한대로 한국투자금융 내외곽의 득점이 매우 어렵게 경기 운영을 하는 중에도 한국투자금융이 더 이상의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은 공로는 최재호의 허슬플레이 덕분입니다.
속공과 포스트 플레이 등 매우 높은 성공률의 공격 만으로 22득점을 만든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그의 득점으로 한국투자금융은 2, 3쿼터를 버텼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부터 양 팀의 슈터들의 쑈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4분 45초를 남기고 한양기술공업의 국현철의 3점 슛이 터지자 곧바로 한국투자금융의 김진민의 3점 슛이 터집니다.
이제 점수는 3점 단위로 치솟는 상황에서 한양기술공업의 홍승군의 3점 슛이 다시 터지며 57 대 57로 다시 동점을 이루게 됩니다.
승부를 결정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터지는 3점 슛 들이었기에 성공하는 순간에 아! 하는 함성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한양기술공업의 김명겸(4득머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 골 밑 슛을 성공시키며 남은 경기시간은 거의 공격시간이 못 되는 상황.
한국투자금융이 던진 마지막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끝나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한국투자금융이 2, 3쿼터에서 너무 안이하게 경기를 운영했던 것이 상대에게 추격의 빌미를 주었다면 한양기술공업은 지속적으로 골 밑을 공략하는 치열함 속에 경기 종반에 슛 컨디션을 올라 오면서 역전을 만들어 내는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결국 2, 3코트에서 엄청 난 움직임을 보여준 여찬준과 이창규의 근접거리에서의 공격과 득점 그리고 리바운드 획득은 매우 유익했는데 이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했던 분위기가 일정 부분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합니다.
두 팀이 최선의 노력으로 좋은 경기를 해 주었고 막판까지 매우 극적인 승부를 보여 주어서 매우 뜻이 있었던 경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