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항산’이라 불리는 백석산은 북경에서 200km 떨어진 지점인 허베이성의 래원 현에 위치한 명산이다. 사람들은 백석산을 두
고 중국 비경의 종합선물세트라 칭한다고 한다. 황산과 장가계의 아름다운 특징을 함축해 놓은 듯한 백석산은 이런 다양한 찬
사에 걸맞게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중국정부는 이 산을 국가지질공원, 국가산림공원, 국가 4A급의 풍경구로 지정했
다.
중국인들이 가장 신성시한다는 이 산은 해발 2096m 높이로 9개의 계곡과 81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산행하기가 힘들
것 같지만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험난하고 힘든 여정의 등산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며 자연이 내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걷다 보면 금세 백석산 한 바퀴
를 종주하게 되는데, 대략 5시간가량 소요되며, 풍광이 좋은 지점마다 포토존이 있어서 쉬어가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북태항산’이라고도 불리는 백석산은 남북 길이만 600㎞, 동서로 250㎞나 뻗은 거대한 산줄기인 태항산맥에 속해 있으며 태항
산맥은 하나의 산줄기가 아니라 폭 250㎞에서 알 수 있듯 거대한 산군이다. 하북성과 산시성의 경계이며 군사적 요충지라 춘추
전국 시대부터 근래에는 일본군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전투가 많이 벌어졌다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험준한 산세로 인해 태항산
맥을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부르는데 백석산 풍경구가 최고등급인 5A로 지정된 건, 황산의 기묘함과 화산의 웅장함, 장가계
의 수려함이 한데 어우러졌다고 평가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더런 지구의가 지구의 자전시간에 맞추어서 돌아간다는 것을 산행을 끝내고 다시 이 자리로 오면서 알았다.
구채원입구에는 타이항 노조라는 신선의 동상이 세워져있는데 신선이 두꺼비에게 동전을 먹이로 주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돈을 먹는 두꺼비라고 해서 중국의 상인들은 모두 두꺼비 한마리씩 지니고 있다고.... 유래는 알 수 없다.
백석산 산행 개념도
고개를 넘어서 내려다 보니 시작부터 잔도이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부추원에서 남천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뒤를 한 번 돌아보고...
눈발이 더 거세져서 오늘 산행울 못하지 않는가 하고 걱정을 했더니 가이드가 이런 눈은 금방 그친다고 한다
앞의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살짝 걱정이
눈발이 약간 가늘어진 사이로 푸른 잎들도 보인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곳이 눈발 속에 보이고...
백석산은 대부분이 잔도를 걸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조금 내려오자 초록색이 짙어진다.
백석산은 제일 높은 곳이 불광정으로 2,096이고 잔도들이 이 불광정을 중심으로 7부 능선쯤에서 산을 한 바퀴 돌게 되어 있다.
젊은 사람은 어디로 가나 상관이 없지만 나이가 든 사람은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힘이 덜 들뿐만 아니라 낮은 곳에서
부터 경치를 보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지 높은 곳에서 보면서 내려오면 감흥이 덜 하게 된다.
눈발이 그치자 산 아래 계곡이 보이는데 그 곳은 이미 녹색으로 물이 들어 있으나 위쪽은 이제 싹이 나오려고 한다.
눈은 어느새 그쳐 있고...천남문쪽으로 내려가는 길
군데 군데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했던 부추원도 선명하게 보인다.
눈아래 보이는 경치들
건너편이 이런 경치를 보면서 내려간다.
우측에 보이는 잔도들...돌을 쌓아서 잔도를 만들었다.
이곳도 포토존이 있는 곳이다.
산행을 산중턱 이상을 도는 7부 능선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발 아래 경치를 보면서 가게 된다.
대부분의 길이 잔도로 이루어져 있고...
산 허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양쪽에 잔도가 보인다.
산행이 어렵지도 않고 한 식구들이다가 보니 같은 속도로 산행을 하게 되어 사진을 같이 찍을 수가 있다...
잔도를 만드는 모습이 건너편에 보인다.
TV에서 외국의 극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방영할 때 잔도공들을 보게 되는데 이곳에서 보게 된다.
중국의 산들을 가게 되면 대부분이 잔도가 있는 곳이 많은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어떻게 이런 잔도를 놓을 생각을 했을까이다.
중국에서 잔도가 맨 처음 만든 사람은 삼국시대의 촉나라가 아닌 그 전의 촉나라 사람인 잠총이라고 하며 중원과 촉의 길을 내
기 위해서 잔도가 얼마나 험난한지를 이태백은 촉도난(蜀道難)이라는 시와 송우인입촉(送友人入蜀)이라는 시로 노래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잔도를 불태우다’라는 말은 배수진을 치다라는 뜻과 은밀하게 계획을 세우다라 뜻이 있다고 하며 유방과 항우가 천하를
놓고 자웅을 겨룰 때 유방이 파촉(巴蜀)에 들어가 있으면서 항우에게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서 한중으로 나오는 잔도를 불태운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잔도는 중국의 여러 산에 많지만 백석산이 잔도가 제일 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곳곳마다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고 지금도 잔도를 걸어가다가 보면 잔도공사를 하는 곳
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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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李太白)의 蜀道難 (촉도난)
이태백의 본명은 이백으로 자가 태백(太白)은 자(字)이며 당나라시대에 지금의 성도인 촉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설명이 필요 없
는 시인이다.
이백이 잔도를 통해서 장안으로 나오면서 잔도를 지나온 것을 읊은 시(詩)로 시선(詩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시라고 한다..
백석산과는 직접 상관은 없지만 잔도(棧道)와 관련된 시이니 한 번 읽어보시길...
噫吁戱 (희우희) 어휴
危乎高哉!(위호고재) 험하고도 높구나
蜀道之難難於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여려움이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잠총급어부) 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開國何茫然!(개국하망연) 나라를 연 것이 어찌 그리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이내사만팔천세) 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始與秦塞通人煙 (시여진새통인연) 비로소 진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서당태백유조도) 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좁은 조도가 있어
可以橫絶峨眉巓 (가이횡절아미전) 아미산 꼭대기를 가로 자른다
地崩山摧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기고 장사가 죽어서야
然后天梯石棧方鉤連(연후천제석잔방구련) 구름다리와 돌길이 비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상유륙룡회일지고표) 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下有沖波逆折之回川 (하유충파역절지회천) 밑에는 물결을 찌르고 거슬러 꺾어져 돌아가는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 (황학지비상부득) 황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猿猱欲度愁攀援(원노욕도수반원) 원숭이가 건너려 해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청니하반반) 청니령 고개는 어찌 그렇게 돌아가나
百步九折縈岩巒(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에 아홉 번을 꺾어 바위 봉우리를 감쌌네
捫參歷井仰脅息 (문삼력정앙협식) 참을 만지고 정을 지나 우러러 숨죽여
以手撫膺坐長嘆(이수무응좌장탄) 손으로 가슴 만지며 앉아서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문군서유하시환?)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畏途巉岩不可攀!(외도참암부가반!) 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 (단견비조호고목) 다만 슬픈 새 고목에 앉아 슬피 울고
雄飛雌從繞林間 (웅비자종요림간) 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 (우문자규제) 또 두견새 울고
夜月愁空山(야월수공산) 밤에 뜬 달은 빈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을 오르기보다 어렵구나
使人聽此凋朱顔 (사인청차조주안) 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련봉거천부영척) 연이은 봉우리들 하늘에서 떨어진 거리 한 자도 못고
枯松倒挂倚絶壁(고송도괘의절벽) 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豗(비단폭류쟁훤회) 나는 듯한 여울, 사납게 흐르는 물결 다투어 소란하고
冰崖轉石萬壑雷(빙애전석만학뇌) 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차이원도지인) 아, 당신 길 떠나는 사람이여
胡爲乎來哉?(호위호내재?) 어떻게 오시려오
劍閣崢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검각산은 가파르고도 높아라
一夫當關(일부당관) 한 남자가 관을 지키면
萬夫莫開 (만부막개) 만 남자들도 열지 못하리
所守或匪親(소수혹비친) 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化爲狼與豺 (화위낭여시) 변하여 이리나 승낭이 되리라
朝避猛虎 (조피맹호) 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夕避長蛇 (석피장사) 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吮血(마아연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殺人如麻(살인여마) 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금성수운낙) 금성이 비록 즐거우나
不如早還家(부여조환가) 일찍 집에 올아옴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촉도지난난우상청천!) 촉도의 험난이여, 푸른 하늘로 올으는 것보다 어렵도다
側身西望常咨嗟!(측신서망상자차!) 몸 돌려 서쪽 바라보며 늘 탄식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