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그 한날이 그립사옵니다.
아버지를 그리며 아버지를 향하여 달리는 저희들,
아버지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영광의 한날을 맞이하여 아버지 앞에 감사와 기쁨의 송영을 돌림으로써 지으신 만물을 화동시킬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 몸은 아버지의 형상을 닮아 지은 것이오니,
온전히 아버지를 닮은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여! 당신의 슬픈 마음이 땅 위에서 서려 있는 것을 인간들은 모르고 있사옵고,
하늘의 서글픈 눈물자국이 인류역사의 발자취에 스며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한없는 하늘의 탄식이 저희의 마음과 몸에 감돌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는 하늘 앞에 면목을 세울 수도 없고 하늘의 신임을 받을 수도 없는 패역한 인간의 후손이 됨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 땅에는 당신의 눈물을 거두어 드릴 자가 없사옵고,
당신의 슬픔을 붙들고 위로해 드릴 자가 없사옵고, 당신이 가시는 그 길을 지킬 자가 없사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 한이 있다 할진대 그것은 하늘의 한이 사무친 땅이라는 것이요,
슬픔이 있다 할진대 하늘의 슬픔이 사무친 땅이라는 것이요,
원한이 있다 할진대 하늘의 원한이 사무친 땅이라는 것이옵니다. 그러기에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슬픔의 제물이 되지 않을래야 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사옵고,
한스러운 자신을 넘지 않을래야 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사옵니다. 낙망 가운데에서 최후의 음성으로 하늘을 향하여 ‘아버님이여! 저희를 도와 주시옵소서’라고 부르짖을 때가 되었사옵고,
‘아버님이여! 사랑의 심정을 가지고 인류를 찾아 주시옵소서’라고 부르짖어야 할 끝날이 당도하고 있사온데,
이러한 때에 아버지의 심정을 붙들고 서러워한 자 누구이오며,
아버지의 마음을 붙들고 통곡하는 자 그 누구이옵니까?
그런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아버지의 참다운 아들딸이라 할 수 있고, 또 아버지의 실체적인 대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저희의 마음에 힘을 일으켜 주신 아버님! 애절하고 통분한 아버지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동기가 그립사옵고,
그 심정의 원천에 접하고 싶사오니, 접할 수 있는 은사를 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그 심정에 화한다 할진대 그 자리에서는 자기의 부족함을 폭로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사옵고,
인간의 죄상을 대신하여 회개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불초하고 부족한 저희들, 반석 되지 못한 저희들을 세우시고 염려하시는 아버지 앞에 민망스러운 마음을 갖고,
아버지의 원한의 심정과 슬픈 심정을 위로해 드림으로써 영광 가운데 현현하실 수 있는 터전을 갖추는 성도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오니,
아버지의 힘과 능으로써 부족한 저희들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얽히고 설킨 죄악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자가 있다 할진대, 사랑의 손길을 펴시어서 다시 주관하여 주시옵고 다른 모습으로 빚어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5.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