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김병환
목표
낮게 잡아도
삶이 아둔해질 때
현실
따지지 말고
열정 태워야 한다
인간은
가변성 동물
좋은 약 입에 쓰듯
실패도
소득이 되니
칠전팔기 생각 말고
구전 십기
도전을 하라
물 100°C에서 끓는다
김병환 시인의 <열정>은 무기력해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강렬한 각성과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외침 같은 시입니다.
1. 시인은 목표를 낮게 잡고 삶이 아둔해질 때를 경계합니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종종 목표를 낮추고 현실과 타협하곤 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상태를 아둔해질 때라고 냉철하게 진단하며, 머리로 이것저것 재고 따지기 전에 가슴의 열정부터 불태우라고 다그칩니다.
2. 인간은 가변성 동물, 좋은 약 입에 쓰듯"
시인이 바라보는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변성 동물'입니다. 쓰디쓴 약이 몸을 살리듯, 삶에서 겪는 실패와 고통 역시 인간을 성장시키는 좋은 약이 된다는 위로를 건넵니다. 실패를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소득'으로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 무척 입체적이고 건강하게 다가옵니다.
3. '칠전팔기' 여덟 번 일어나는 것도 대단하지만, 시인은 거기서 멈추지 말고 아홉 번 넘어지더라도 열 번을 채워 일어나라고 말합니다.
그 유쾌하고도 묵직한 이유는 바로 다음 구절에 있습니다.
"물 100°C에서 끓는다"
99°C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도 마지막 1°C를 채우지 못하면 물은 절대 끓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포기하고 싶어지는 그 마지막 한 걸음 마지막 한 번의 도전이 본질을 바꾸는 임계점임을 과학적 사실을 통해 명쾌하게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4. 김병환 시인의 <열정>은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들인 노력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아직 내 온도가 100°C에 도달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믿음을 주는 시입니다. 마음속에 식어가는 불씨가 있다면, 이 시를 읽고 다시 한번 뜨겁게 지펴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