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3-157 오구굿,이 시대 최대의 굿판

[정연휘25]

▲빈순애 강릉단오굿 보유자의 무박2일 '오구굿’중 집과 가족 보호와 나라의 태평을 성주신에 비는 성주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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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휘 시인의 포토에세이·3-157

오구굿,이 시대 최대의 굿판  

-삶과 죽음이 만나는 유일한 자리 굿판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등재10주년 페스티벌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10주년을 기념하는 ‘단端단單단團 페스티벌’이 21~28일 강릉단오문화관 일원에서 열렸다.오구굿은 강릉단오제가 중요무형문화제 제13호 지정된 이후 지난 50년 간 작고한 예능보유자와 단오제 관계자,학자 등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강릉 단오제의 무언극인 관노가면극 연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22-23일의 '오구굿'은 밤을 꼬박 새우면서 망자자리 말기,부정굿,대관령국사성황굿,문답설법,조상굿 등을 차례로 선보인 뒤 굿에 사용된 물건을 태우는 ‘소진’ 의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강릉 남대천 단오장 가설굿당에서 펼친'오구굿'은 강릉단오굿이 산 사람의 행복과 풍요를 위해 하는 굿이라면 오구굿은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굿으로 성격이 다르다. 오구굿에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동해안'전설'들이 강릉에 다 모였다. 강릉단오굿의 빈순애, 동해안별신굿의 김영희·김용택, 영해별신굿놀이의 김장길, 부산기장오구굿의 김동언·김동렬 등 6명의 보유자와 3명의 전수교육조교, 26명의 무녀와 악사 모두가 굿을 받는 이의 자손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진행과 해설은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등재작업을 책임졌던 가톨릭관동대 황루시 교수가 맡았다. 황 교수는 “해난 사고가 많았던 동해안에서는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는 오구굿이 끊이지 않았으나 서구적 장례풍속의 정착 등으로 인해 이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굿이 되고 말았다. 삶과 죽음이 만나는 유일한 자리인 굿판을 통해 강릉단오제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엄청난 볼거리였다”고 말했다.
빈순애 강릉단오제 예능보유자는 “동해안 별신굿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동해안 굿의 가치를 일깨우면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넓은 굿당 앞의 양쪽은 포토라인에 많은 촬영진이 가득 메웠다.

천 년을 이어온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을 기념해 2천 500명이 참가한 신명 나는 신통대길 길놀이(21일 15:30~17:30)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여드레 동안 강릉에서 열였다.너무 신명 나고, 너무 자랑스러워,만사를 제치고 바쁜데도 구경하며 촬영에 참여했다.이번 축제는 2018 동계올림픽의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축제 명칭은 '단端단單단團 페스티벌'로 '오직 하나뿐인 우리의 축제'라는 뜻을 담았다.

특히 남대천 단오장 가설굿당에서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무속의례인 '오구굿'(22일15시~23일 12시)은 동해안 최고 무당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는 크다.강릉단오굿의 기원적 소리와 강릉농악의 희망의 소리, 학산오독떼기 아라리의 애환의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획공연 '천년의 소리'(25일 14:20), 무당굿을 공연화한 기획공연 '굿 with us'(26일 19:00), 강릉단오제의 핵심을 이루는 제례, 관노가면극, 단오굿, 무속타악이 이어지는 '다노네 다노세'(28일 16:00) 공연이 단오문화관 공연동에서 많은 관객들의 관심 속에 알차게 진행이 됐다.10주년을 기념해, 메리스로 못한 강릉단오제를 다시 한 번 재현하는 한풀이에, 꿈을 이루는 2018동계올림픽 상승세 기류가 모여 신명이 나고 자랑스려웠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기념 '오구굿'은 아래와 같이 펼쳤다.

0,망자자리(영둑) 말기 -김영희

1,부정굿 -빈순애

2,대관령국사성황굿 -빈순애

3,청혼 -김명대

4,문굿

5,문답설법 -김용택,김영숙

6,오는 뱃노래

7,조상굿1 -신성녀 외 7인, 강릉단오제 보유자

8,조상굿2 -김동연 외,강릉단오제 보존회원

9,조망자굿1 -김영숙 외 7인,강릉단오제 보유자

10,조망자굿2 -김동연 외,강릉단오제 보존회원

11,극락다리 놓기

12,염불축원 -김장길

13,놋 동우굿(군웅장수굿) -빈순애

14,발원굿 -김동언

15,세존굿 -박금천

16,시무염불 -김용택

17,넋일굼 -김영희

18,판염불 -김창길

19,꽃노래

20,뱃노래

21,초롱등노래

22,탑등노래 -김동언

23,길가름

24,대내림굿 -김영희

25,정정밟기

26,소진

27,거리 멕이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