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단지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하루하루 억지로 몸을 일으켜 지옥같은 세상을 맞이하고, 다시 술로 억지 잠을 청하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입니다.
깨달음...사실 저는 관심없습니다.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아줄이 썩었는지 튼튼한지 예쁜지 미운지 따위 살필 여유도 없습니다. (그 동아줄이 깨달음인지도 모르겠지만..)
니까야 보니까 시타르타께서 자기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것이고, 다른 것은 이야기 한 바가 없다고..좋은말이고..그래서 아직도 붙들고 있나 봅니다.
정말 궁금한건..
이 세계가 단일의식의 작용이라는 것이 현실적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롤러코스터 비유로 보면 어쨌든 그게 가상이라고 확연하게 인식하고 인정해도 이 그 괴로움은 그대로 있는 것이지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뭐..간다는 말도 안맞긴하지만) 그 괴로움이 그대로 존재하는...거기는 뭐하러 궂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상근기의 도반분들께는 세계가 단일의식이라는 지식과 깨달음이 상당히 유용하겠지만,
배운것없고 세상의 본질 보다는 내 당장의 눈앞에 괴로움의 소멸에 급급한 저같은 하근기 축생에게는 뭐 그냥..아무것도 아닙니다.
차마 글로 쓸수 없는 상황앞에서 무력하게 멍하니 매일 서있는 이 강렬한 느낌...
경전보니까 부처 제자중에 누구도 칼을 자꾸 들던데..
다 너무 어려운 글들 뿐이고, 뭔 깨달은 사람들은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그래서 고통은 어떻게 벗어나는 건가요?
아..쓰다보니 글이 너무 그렇긴 한데..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이문호님 수심결 강의와 책 너무 좋았던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그런데 고통은 어떻게 벗어나는 건가요?
첫댓글 음~~~~
도반벗님~
무슨말씀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 모이신 스피커님과 도반 벗님들 모두~
고통(공포와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길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저도 고통의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려 극단적인 선택과 수행을 시도 했던 사람이었고~
지금도 고통과 공포속에 허덕이고 있음을 고백드립니다.
다만 예전보다는 점점 가벼워 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포기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상근기 하근기 그런것은 없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바른 이해와 믿음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다시 한번~
힘내시고 힘내시길 간절히 기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