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스키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오렌지 정원이 있습니다.
오렌지 나무가 많기에 그런 이름을 붙였지 싶네요.
원래 처음 모스크를 만들 때 바로 오렌지 정원에 만들었다 합니다.

정원 양쪽으로는 회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메스키타 내부를 제외한 여기까지는 아무 때나 무료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메스키타도 이른 아침에만 오면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은 무료입니다.
한 시간만 구경하면 대부분을 충분히 볼 수 있더군요.
메스키타 내부는 다른 사원에 비해 크지만, 한 시간 이상이나 걸릴 정도는 아닙니다.

메스키타를 증축하거나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할 때 나온 나무는 버리지 않고 여기 회랑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나무에는 아직도 그때의 솜씨가 그대로 남아있지요?

오렌지 정원 한가운데 미나레트라고 부르는 54m의 탑이 우뚝 솟아있네요.
이런 탑이 있는 모습은 모스크의 상징이겠죠.

시계가 없었던 시절에 신자들에게 예배시간을 알리기 위해 그 높은 탑을 하루에 다섯 번이나 올랐다니..
제법 높은 탑이기에 멀리서도 이 탑만 바라보면 쉽게 동서남북을 이해하겠습니다.

이곳이 한창 번창했을 시기에는 2만5천 명의 신도가 한꺼번에 예배를 올릴 수 있는 곳이었다 합니다.
남북으로 180m이며 동서로는 130m에 이르니 축구장보다도 훨씬 넓은 곳이 아니겠어요?

785년 후 우마이야 왕조를 개척했던 아브드 알라흐만 1세는 근사한 모스크를 만들고 싶었나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비록, 남의 땅이지만, 기후도 온화하고 숲이 우거진 이런 곳에 오게 되면 누구나 멋진 기념될만한 것 하나 만들고 싶잖아요.

그래서 아주 멋진 모스크를 여기에 만들라 했나 봅니다.
물론, 3회에 걸쳐 증축했다 합니다.
이런 대단한 건축물은 당시 코르도바가 얼마나 화려했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네요.
코르도바는 유럽에서 아마도 가장 번성했던 도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럽을 통털어 코르도바를 이슬람의 정신적인 지주로 삼고 싶어 그랬을까요?

미나레트라는 탑은 모스크의 상징이라지요?
그 미나레트가 있는 곳 바로 옆이 메스키타로 들어가는 정문이 있습니다.
그 문의 이름이 면죄의 문이라나요?
면죄라면 면죄부가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종교가 어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생각되지만, 당시 중세는 교황이 코미디언이었나 봅니다.

모스크는 원래 세 부분으로 나눈다하더군요.
하나는 예배장소인 모스크고 다른 곳은 미나레트라는 첨탑 그리고 기도 전에 몸을 깨끗하게 하는 사하라는 세정 장소랍니다.
다른 종교에 비해 예배 전 유난히 몸을 정갈하게 하는 종교가 이슬람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여기 메스키타에도 그들이 예배 전 몸을 깨끗하게 씻던 장소가 다섯 군데나 남아있습니다.
하나는 오렌지 정원 안에 있고 나머지는 밖에 있네요.
1763년 이곳 미나레트는 지진으로 무너졌다 합니다.
지금은 그 후 복원과정을 걸쳐 르네상스 양식으로 3층 탑으로 만들어 종탑으로 사용한다 합니다.
이곳에 걸린 종이 모두 12개라 합니다.
종탑에 붙어있는 문이 바로 제일 큰 문이라고 할 수 있는 면죄의 문입니다.

세정의 뜰은 지금의 오렌지 정원이지 싶네요.
기도실로 들어가기 전에 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눈, 코, 입을 깨끗하게 씻고 들어간다고 하지요.
가장 큰 분수는 올리브 나무가 옆에 있어 올리브 분수라고 하네요.
정원에는 네 가지 성스러운 나무를 심었는데 오렌지, 야자, 올리브 그리고 사이프러스 나무라 합니다.
원래 출입문이 18개나 되었다는데 가톨릭 세력이 개축하며 5개만 남겼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시련이 인생의 소금이라면 희망과 꿈은 인생의 설탕이다.
꿈이 없다면 인생은 쓰다.
- 리튼 -
첫댓글 저는 눈, 코, 입을 그냥 물에 담그고 살아야 겠습니다. 너무 많은 죄를 지어서 그걸 씻자면 담그고 살아야 가능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으셨을것 같은데 또 수고를 하시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
지기님께서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물에 담그고 사신다면....
그 물은 어찌하라고요.
저는 아예 씻지않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 생각해서요.
시차적응은 정면돌파외에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야 더 빨리 적응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아침부터 움직입니다.
새벽 5시 반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만보 이상을 걷고 들어옵니다.
당분간 멍하고 힘들어도 이렇게 신체 시간을 우리나라에 맞추는 것이 빨리 시차적응을 하지 싶습니다.
지기님은 그 물이 희석액이겠지만, 저는 농축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