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려한 역사와 학풍에 걸맞은 특유의 자기소개 방법이 있다. 이른바, FM(Field Manual)이다. FM을 할 때는, 먼저 '민족고대'를 외치고 그 뒤에 자신이 속한 과를 구호와 함께 외친다. 법과대학의 경우 '정의법대', 경영대학의 경우 '애국경영'으로 모두 그 과의 성격과 부합하는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자유전공학부의 FM 구호는 바로 '선도자전'이다.
이 구호처럼 우리 자유전공학부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09년 출범했다.
자유전공학부생은 1학년 동안 자유로운 전공 탐색의 기회를 가지다가 2학년 진입 시, 사범대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의 모든 기본전공 중 하나를 선택해 전공할 수 있다. 학창시절에 잘못된 정보나 선입견으로 대학의 학과를 선택하고 나서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하는 예가 드물지 않은 경우를 비춰 불 때, 자유전공학부는 이러한 문제를 가장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다.
물론 자유전공학부를 통로로 이용하여 다른 전공에 진입하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해 자유전공학부 자체의 정체성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2010년 신입생부터 '공공 거버넌스와 리더십'이라는 연계전공을 필수로 하도록 정했다. 이를 통해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 로스쿨 진학을 포함해 공공 부분의 리더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심층적인 소양을 형성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연계전공은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로스쿨 교수님들이 '공공 거버넌스와 리더십' 연계전공의 운영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여기서 배운 내용은 로스쿨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신생학부라 선배가 없다는 점에 대해 우려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 학부는 전통을 자랑하는 법과대학과 연계해 선배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특히, '공공 거버넌스와 리더십'이라는 연계전공을 의무이수하게 되면서 그 연계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자랑하는 고려대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학부는 그 어떤 과보다 선후배 사이가 튼튼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학교 역시, 우리 자유전공학부를 전신(前身)인 법과대학의 위상과 역할을 잇는 명문학부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세기를 선도할 패기와 열정이 충만한 청년이라면 한 번쯤 꿈꿔 봤을 고려대학교. 그중에서도 자유전공학부는 탄탄한 전통의 기반 위에서 잠재력을 맘껏 뽐낼 기회가 열린 최고의 학부이다. 우리가 사회에 진출할 때, 우리나라는 새로운 인재들의 탄생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대열에 동참할 새로운 후배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