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투수로 돌아가는 선발 로테이션의 확정은 전체 전력의 절반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현대는 시범경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인 선발 체제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정민태 김수경 피어리로 이어지는 1, 2, 3선발은 타팀이 부러워할만큼 탄탄하지만 4, 5선발이 오리무중.
시범경기내내 무한 경쟁 체제속에 테스트를 받았던 4, 5선발 후보들은 김재박 감독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고 있다.
김감독은 28일 수원 SK전이 끝난뒤 "4, 5선발 후보들이 정말 고만고만하다"며 난감한 입장을 드러내며 "개막전에 앞서 일주일동안 자체 청백전을 통해 최종 결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4선발로 가장 유력했던 임선동은 시범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7실점(6자책), 방어율 4.15를 기록했다.
위재영 역시 12이닝 7실점(6자책), 방어율 4.50으로 부실하다.
올해 구위가 가장 향상됐다는 왼손 마일영 역시 5이닝 5실점(5자책)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0을 기록중이던 전준호는 27일 SK전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6안타 4실점, 이제껏 쌓아놓은 신뢰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반면 기아와 두산은 시범경기가 끝나자마자 로테이션을 최종 확정했다.
기아는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이원식을 5선발로 투입, 리오스-강철민-김주철-이대진-이원식으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을 가동한다.
두산 역시 막판 경쟁을 벌였던 이경필 노경은을 1, 2, 3선발인 키퍼-레스-박명환과 함께 로테이션에 합류시켰다.
< 신창범 기자 tigger@>